- 신세계와 스타벅스 합작 관계 종료설 솔솔

[뉴스프리존=한운식 기자]  굿애프터눈. 혹 점심 먹고 커피 한잔 하셨는지.      

스타벅스 매장에서‘달달한’ 카페라떼 그란데 사이즈 한잔(5100원)을 시키면 대체 얼마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 갈까.

먼저 상표 및 기술 사용 대가인 로열티를 따져 보자. 매출의 5%다.

그러니 255원이다.

참고로 하얏트, 힐튼, 메리엇 등 외국계 체인호텔이 본사에게 내는 로열티는 2~3%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  이에 견줘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스타벅스코리아는 로열티 수준이 어느 정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대외창구인 홍보팀조차도 “양 주주사간 계약 관계에 의해 공개할 수 없다” 고 잘라 말한다.

양 주주는 신세계 이마트와 스타벅스 본사(지분 50:50)를 가리킨다.     

그러면 앞에서 언급한 5%라는 숫자는 어디서 나왔을까.

이는 스타벅스코리아 내부에 공공연히 알려진 부분이지만, 다만 공식적으로 언급을 안 한다는 사실을 먼저 눈치 채야 한다. 알고도 모르는 척 해야 한다는 얘기.        

로열티 말고도 나가야 할 돈이 또 있다. 바로 배당금. 지난 2018년에는  순이익(1120억원)의 35%를 400억원을 주주에 지급했다. 지분 50%씩을 들고 있는 이마트와 스타벅스 본사가 200억원씩 챙겼다.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이 35% 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앞서 2005년에는 배당성향이 63%에 이르기도 했다. 이 같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스타벅스코리아는 일단 ‘모르쇠’로 일관한다.

지난 2018년 매출(약 1조5200억원)에 배당금 400억원을 기준했을 때,  카페라떼 그란데 사이즈 한잔을 마셨을 때 스타벅스 본사로 나가는 배당금은 구매가의 1.3% 정도인 66원정도다.

로열티를 포함해 총 316원이 물 건너 미국 땅으로 간다는 것이다.

스타벅스라는 가치를 느끼는 금액으로는 전혀 아깝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워진 글로벌 경제 무대에서 이를 논하는 것조차가 ‘우물 안 개구리’일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여기서 짚어야 할 게 있다.

머지 않아 스타벅스 본사로 가는 로열티와 배당금이 2배이상 ‘껑충’ 뛸 수도 있다는 것.

이유는 뭘까.
 
올해 말 이마트와 스타벅스 본사와의 20년 계약이 완료되는데, 스타벅스가 합작 관계를 청산하고 직접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린다는 얘기가 솔솔 돌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가 고전하고 있어 비싼 값에 지분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를 국내에 들여 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결단만 남은 상태라는 것.

스타벅스코리아가 새 둥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습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현재  신세계 소유인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공간을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데 합작 관계가 깨지면 다른 사무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스타벅스 코리아는 을지로 부영빌딩, 종각역 센트롤폴리스, 서소문 씨티스퀘어 등 주요 빌딩을 대상으로 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를 자주 찾는 직장인 김모(여)씨는 “ 커피 한잔 가격에 붙는 로열티 등이 2배로 뛰어 스타벅스 본사로 간다는 생각을 하니 유쾌하지만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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