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속 호텔들 브랜드 갈아 탈 수도...
- 서정호 회장 어떤 카드로 정면 돌파할 까

26일 오전 건물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한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 앞으로 출동한 소방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뉴스프리존=한운식 기자] - 26일 오전 4시 51분께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불이나 연기를 들이마신 투숙객과 호텔직원 3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지 약 2시간 만인 오전 6시 33분께 큰불은 잡혔으며 현재 연기를 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불은 호텔 지하 1층에서 시작됐다. 이 불로 투숙객과 직원 등 약 600명이 대피했다. ~  -(연합뉴스 2020.1.26.)

설날 바로 다음날인 지난 26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지만 호텔 이름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 호텔의 정식 명칭은 ‘그랜드앰배서더어소시에이티드위드풀만(Grand Ambassador Seoul associated with Pullman)’.  조선호텔(1914년 설립), 반도호텔(현 롯데호텔, 1938년)과 더불어 한국 호텔 100년사의 궤(軌)를 같이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호텔이다.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55년, 휴전 후라 미군의 주둔과 UN 위원들의 방한으로 호텔 수요가 늘면서 관광호텔 설립이 활기를 띠었다.

앰배서더호텔그룹의 창업주 고 서현주 회장은 그 해 10월 1일 민간자본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금수장’을 열고 호텔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1965년 8월 ‘앰배서더’로 호텔명을 바꿨다. 이 이름엔 호텔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사관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1980년대 후반 미국계 대형 호텔 체인이 들어오기 시작할 무렵 앰배서더는 프랑스 계열의 호텔 체인 그룹인 ‘ 어코르’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식 경영기법을 도입했다.

앰배서더호텔그룹은 현재 직영 또는 경영 제휴 형태로 국내에 24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그랜드앰배서더호텔은 그 중의 맏형이라 볼 수 있다. 어코르의 럭셔리브랜드인 ‘풀만’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앰배서더호텔그룹 본사도 이 호텔 내에 위치한다.

이 호텔에서 화재가 난 것은 1955년 설립 이후 처음이라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파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앰배서더호텔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우선 당장 그랜드앰배서더호텔은 객실을 비롯한 식당 등 모든 영업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화재 뒷수습을 위한 것이라 전해진다. 영업을 언제쯤 재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

물질적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는 것을 쉽게 가늠해 볼 수 있을 법하다.  하지만 여파가 여기에서 그치면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는 큰 타격은 브랜드 네임의 추락이라 할 수 있다.

KT를 비롯한 몇몇 오운닝컴퍼니는 앰배서더호텔그룹의 공신력을 믿고 호텔업에 뛰어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자사 호텔의 평판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익명을 요구한 노보텔앰배서더서울동대문의 한 직원은 “그랜드앰배서더 화재는 분명 직간접적으로 호텔 영업 등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급기야 이들이 브랜드제휴를 청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 진다. 쉽게 말해 하얏트, 힐튼, 메리엇 등 다른 외국계 체인으로 갈아 탈 수도 있다는 얘기.

앰배서더호텔그룹은 이 같은 것을 돌파하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화재 사건에 이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격으로 ‘우한(武漢) 폐렴’ 사태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중국인 관광객은 이비스 등 중저가 앰배서더그룹 소속 호텔들의 투숙객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창업자에 이어 앰배서더호텔그룹을  이끌고 있는 서정호 회장이 어떤 카드를 쥐고 돌발 변수를 해결할 수 재계의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현재 국내 호텔 시장은  객실 수 기준으로는 롯데호텔이,  운영호텔 수 기준으로는 앰배서더호텔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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