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원규 기자] 4일 손학규 바른미래당(바미당)대표가 당대표몫 지명직 최고위원인 김관영·주승용 의원을 해임한 가운데 손 대표가 사퇴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명직 최고위원인을 원외 위원장을 지명하고 자신이 임명한 임재훈 사무총장, 장진영 당대표 비서실장, 이행자 사무부총장을 해임하고 이들이 맡았던 당직에 원외(院外) 지역위원장들을 임명했다.

이와관련 해임을 통보받은 임재훈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손학규 대표께서 주요 당직자들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며 자신 등 당직자들의 해임 소식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사정들이 많았지만, 거두절미하고 우리는 손대표의 명예로운 퇴진과 예우에 대해 많은 고민과 방안을 강구해왔고 소통해왔다"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처신에서 진리인데 욕심이 지나치면 거르친다는 옛 말을 명심해야 한다"고 손 대표를 질타했다.

손 대표는 앞서 자신에게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당직자들에게 "곧바로 복귀하지 않으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신임 사무총장에 황한웅 서울 노원갑 지역위원장을, 사무부총장에는 고연호 서울 은평을 지역위원장을 임명했다.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이인희 경기 남양주갑 지역위원장을 임명했다. 김관영, 주승용 의원이 맡고 있던 대표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도 강석구 울산시당위원장과 김경민 김제부안위원장을 임명했다.

그런가하면 채이배 의원 사퇴로 공석으로 있었던 정책위의장에는 이해성 부산시당위원장을 내정하는 등 주요 당직자들을 모두 원외 인사로 채웠다.

이로써 바미당은 비당권파인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시차를 두고 이탈한 데 이어 그동안 손 대표 쪽에 서온 당권파들이 일제히 등을 돌린 것으로, 바미당이 붕괴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바미당은 지난 2018년 2월 안철수 전 의원이 이끌어온 국민의당 일부와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이 합쳐 출범했다. 2년 만에 사실상 '당 해체'로 접어든 셈이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바미당 의석수는 20석에서 19석으로 줄었다. 이로써 바미당은 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 지위를 잃었다. 앞서 이찬열 의원은 이날 오전 배포한 탈당선언문에서 "저는 오늘 바미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며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제 한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09년 재·보궐선거에서 손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국회에 입성했고 3선을 하는 동안 손 대표와 운명을 함께 해왔다. 특히 지난 2016년 10월 손 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으며,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손학규계'로 통한다. 이 의원은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다가 자유한국당(자한당)으로 당적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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