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공무원이 역학 조사, 대구‧경북 환자 급증.. 대구 신천지 신자 가운데 40%가 전화 통화도 안되고 소재 파악 못해

질병관리본부는 21일  9시 현재 확진 환자 5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새롭게 확진된 환자 52명 중 39명이 대구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1명은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된 환자로 청도 대남병원은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형이 지난달 말 숨져 장례식을 치른 곳이라 신천지 교인의 출입으로 슈퍼 전파가 시작된 곳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집단발병이 나타난 대구‧경북과  청도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이곳에서의 환자 수가 폭증함에 따라 특단의 방역 대책을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조치 하기로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통화를 하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51명 가운데  신천지 관련 대구‧경북  확진자만 무려 39명 발생했다. 이에 초기 대응이 늦었던 대구시의 무능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가 감당할 범위를 넘어섰다며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대구MBC'에 따르면 코로나19처럼 감염병이 발생하면 역학조사가 중요하다. 감염 경로와 전파 경로 등을 파악하는 전문 업무이기 때문에 질병 지식이 필요하고, 그래서 의사 면허를 갖춘 사람이 별도 교육을 받아 전문 역학 조사관이 된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개정된  법률에 따라 광역지자체인 대구시는 법적으로 전문 역학 조사관  2명을 보유해야 하는데, 1명뿐이다. 그것도 의사 면허가 없는 시청 공무원에게 임시로 역학 조사를 맡기고 있었다.

권 시장은 "(전문 역학 조사관)보수라든지 이런 (열악한 조건) 부분들로 모셔 오시가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시, 도지사 협의회에서 정부에 규정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해 놓았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구시 인력으로는 코로나19 역학 조사에 한계가 있어 질병관리본부에서 5명이 파견된 상태다. 하지만 추가로 발생한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여전히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구의 첫 확진환자가 지난 9일과 16일 오전에 예배를 본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지만, 예배 참석자 가운데 일부만 검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당시 권영진 시장은 "증상이 있느냐 없느냐를 보면서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확진환자 접촉 추정) 천 명 모두를 검사 대상자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라고  안일하게 판단해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대구시가 관리 중인 접촉자 기준도 의문이다. 대구 첫 환자의 접촉자로 166명을 관리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환자가 방문한 교회나 호텔 뷔페식당, 환자 직장은 대상에서 빠졌다.

대구에서 환자를 격리할 수 있는 1인실 음압병실은 54개지만, 일부는 중환자나 다른 호흡기 환자 등이 이미 쓰고 있어 코로나19 같은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 대처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 시장은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신천지가 협조를 잘한다며 옹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더기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의 신자 가운데 아직 40%가 전화 통화도 안되고 소재조차도 파악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예산 부족과 보수 문제 등으로 상주 인력이 힘들다고 했지만 정작 자신은 막대한 시민 세금으로 잦은 해외 출장을 다녀 구설에 올랐다.

특히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 검출에 따른 수돗물 파동이 일어나고 홍역과 호흡기세포 융합바이러스(RSV) 등 전염병이 발생한 가운데에도 시정을 책임진 시장이 국외 출장을 해 논란이 됐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한 이래  2019년 1월까지 모두 8번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7개월 동안 매달 한차례 이상 꼴로 국외 출장을 다닌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만 7개월간 중국 3차례, 미국 2차례, 동남아·유럽·중동 1차례 등 총 8차례의 국외 출장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 서울시와 경기도는 매일 공공건물 소독과 함께 조사관을 28명으로 늘리면서 비율적으로 확진자 수가 적어 모범사례가 된다. 대구시는 신청사 건축비에 3천억을 쏟아부으면서도 법정 역학조사관 2명조차 채울 돈이 없다며 중앙정부의 지원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따라서 대구시는 인구 250만의 광역시로 예산이 엄청날 텐데 꼭 써야 할 곳에는 안 썼다는 말이 나온다. 어디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했는지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시정을 운영했는지 권 시장의 행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천지에 묻혀 무능한 대구시 행정은 보도 안 되고 있다. 신천지가 가장 문제이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선 사태를 키운 대구시의  무능 행정도 다뤄져야 한다는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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