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민노총 대결 구도 성사 여부 촉각

김동명 현 한국노총위원장(사진 왼쪽)과 이동호 사무총장 등 집행부가 최응식(가운데)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김동명 현 한국노총위원장(사진 왼쪽)과 이동호 사무총장 등 집행부가 최응식(가운데)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뉴스프리존,창원=이창조 기자] 김태호 전 지사 전략공천이 불발로 끝난 창원시 성산구에서 미래통합당이 어떤 인물로 승부수를 던질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일각에선 한국노총 대 민주노총 간 대결 구도를 점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이곳은 역대 민노총을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 후보가 연승을 거둔 곳으로서 현재 정의당의 여영국 의원과 민주당 이흥석 전 민노충 경남본부장, 민중당 석영철 경남도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런 속에서 그동안 잠잠했던 한노총의 핵심간부들이 수 차례 창원을 방문해 공단 노동조합 간부들과의 접촉 빈도를 높이고 있어 한노총 측 후보를 앞세운 민노총과의 대결 구도를 모색하는게 아닌지 추측을 낳았다. 

지난 1일 금속연맹 김만재 위원장 등 한국노총 핵심 간부들이 창원공단 소속 한노총 소속 임원들을 만나 한노총 중앙위원인 최응식 예비후보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4.15총선에서 현재 한노총 출신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현역을 포함해 총 9명인 데 반해 미래통합당에서 한노총 출신 후보가 최응식 예비후보 한 명 뿐이란 점에서 이들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려있다. 

한노총 관계자는 “이번 4.15총선과 오는 대선에서도 미래통합당과의 정책연대를 구상하기도 했지만 만약 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최응식 예비후보마저도 공천에서 열외시킬 경우 통합당이 한노총을 버리는 것과 다름없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더욱이 “창원성산구가 18만 유권자 중 10만명이 노동자로 구성돼 있는 데다 노동자의 투표율이 매우 높아 노동자의 지지가 당락의 열쇠가 되고 있다”는 말로 한노총 소속의 최응식 후보를 은근히 내 비췄다. 

뿐만 아니라 “창원성산구의 평균 년령이 38.8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연령대여서 젊은 층의 노동자와의 공감대가 필수요건”이란 이유를 더했다.

이런 속에서 강행된 통합당의 김태호 전 지사 전략공천은 현재까지는 불발에 그친 채 여타 예비후보들의 눈총만 사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지역 강기윤 예비후보 측근 단체들은 최근 전략공천 반대 또는 공정경선을 요구하는 성명서 또는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동시다발로 발송했다.

이에 대해 일부 예비후보들은 강기윤 예비후보와 같이 전략공천 반대 입장은 같았다. 그러나 강기윤 예비후보가 말하는 ‘공정경선’에 대해 시각차를 보이기도 했다.   

한 선거종사자는 “그동안 다섯 차례나 출마해 인지도가 높은 강기윤 예비후보와 타 후보들 간 경선을 치르는 것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같이 공정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더욱이 코로나 정국에서 정치신인들의 행동반경이 제한된 것도 그 원인 중 하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은 본 선거에서의 확장성에 따른 경쟁력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불공정 시비를 해결하기 위해 경선에서 정치신인에게 가산점을 더하는 규정이 있어 이를 적용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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