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에 먹거리 안전 관심 높아지고 있어... 위생관리 철저히"
SPC, "가맹점과 고객에게도 책임 있어"

케이크 안쪽으로 긴 머리카락이 박혀 있다.         

[뉴스프리존=한운식 기자]  생일날 남편이 들고 온 케이크를 맛있게 먹다가 머리카락이 툭 튀어 나왔다면.

즐거웠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다.

행여 홧김에 남편에게 이런 말마저 던질 수 있을 법하다.  “반지가 아니고 머리카락이 뭐냐고”

그런데, 이런 일이 심심챦게 벌어진다고 한다.

16일 SPC그룹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와 A(여, 서울 강남구)씨에 따르면 A씨 남편이 지난 주말인 13일 저녁 동네 파리바게뜨에서 2만7000원짜리 당근 케이크를 구매했다. 케이크는 종이 상자와 비닐로 포장된 상태에서 A씨에게 건네졌다.

A씨는 잠시 케이크를 냉장 보관하다가, 케이크를 먹던 중 황당한 경험을 했다.

2번째로 먹던 케이크 조각 한가운데 긴 머리카락이 발견된 것이다. 평소 비위가 약했던 A씨는 화장실로 가 구역질까지 했다. 이어 애먼 남편에게 화풀이를 했다. 이러다보니 작은 부부싸움까지 벌어졌다.

즐거운 생일날이 악몽이 되어버렸음은 물론이다.

A씨는 다음날 아침 케이크를 판 파리바게뜨에 전화를 해 케이크의 상태에 관해 설명하며 항의했다.

해당 파리바게뜨 점주는 별로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며 “(해당 사항을) 본사에 전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모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코로나 19) 사태 확산으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머리카락이 건강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이 물질은 아니지만 청결과 관련된 만큼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프랜차이즈 본사의 책임이 더욱 강조된다"고 지적했다.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특정 프랜차이츠만 찾는 경향이 있어서다.  

이에 대해, SPC측은 그 책임을 프랜차이즈 가맹점(매장)과 고객쪽으로 돌렸다.    

SPC그룹 홍보실의 임수휘 과장은 "이 같은 사례가 종종 일어난다. 케이크의 경우 매장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본사에는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며 "다만, 고객불만은 고객서비스센터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이른바 '블랙컨슈머'도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모든 고객이 돈을 뜯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잠재적 범죄자'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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