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통일을 염원하는 유물론철학자 강대석의 저서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가 최근에 출간되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분단의 비극을 겪고 있으며 통일을 갈망하는 우리 민족에게 필요한 철학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저자의 이전 저술들 가운데서 유물론과 관계되는 핵심내용들을 간추려 정리한 이 책에는 저자의 철학이 총결산 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첫 장에 “이 책을 독일학술교류처(DAAD)에 바친다.”라는 헌사를 올렸는데 저자의 철학 발전에 도움을 준 독일정부에 감사하는 마음의 표시로 읽힌다. 하지만 저자는 독일 제도권철학에 물들지 않고 더 멀리 인류의 고민을 바라보며 유물론철학에 전심전력했다는 사실을 책 전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은 제1장 서양철학과 유물론, 제2장 유물론자의 입장에서 본 현대 관념론철학들, 제3장 동양철학과 유물론, 제4장 관념론적 종교에 대한 유물론적 해석, 제5장 유물론과 기타의 문제들, 제6장 유물론과 미래사회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현대부르주아 관념론철학을 비판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을 소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저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제국주의 사상 및 문화침투를 유물론철학을 동원하여 퇴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국주의의 문화침투는 각종 종교의 모습으로, 관념론철학으로, 퇴폐적인 예술로 위장하여 아무런 규제도 없이 계속 침투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육신을 무너뜨린다면 이 바이러스는 우리의 정신과 혼을 마비시킨다. 광신적인 종교와 관념론철학을 무너뜨리기 위해 유물론철학이, 퇴폐적이고 형식주의적인 예술과 문화를 무너뜨리기 위해 유물론미학이 소독약이 되고 마스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병마와 싸우는 가운데서 저술한 이 책은 유물론철학자로서의 저자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동시에 통일에 대한 저자의 열망도 엿보인다. 저자는 철학, 윤리학, 미학, 예술 등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학문이나 활동들이 통일을 지향하며 이루어져야 하고 그 진리와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도 바로 통일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아무런 비판도 없이 외국의 사상을 소개하는 데 만족하는 우리 철학계의 병폐를 질타하고 외래사상의 비판적 수용을 강조하는 저자는 <사람일보>에 ‘강대석의 철학산책’을 연재하고 있는데 저자의 신간과 같은 맥락에 서 있다.

철학의 본질문제, 시대와 철학의 긴밀한 연관성을 명쾌하고 생생하게 제시하고 있는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는 유물론 전반에 관하여 국내에서 출간된 가장 포괄적인 저술로서 ‘유물론 교과서’로 삼을 만하며 관념론 일변도의 한국철학에 울리는 경종의 의미를 지닌다.

유물론의 본질이 무엇이며 인류의 철학발전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고, 왜 유물론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인가를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집필한 이 책은 철학의 사명이 무엇이며 조국통일을 위해 왜 올바른 철학이 필요한가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 특히 젊은 청년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의 저서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 표지.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 도서출판 밥북, 2020년 3월 30일 출간, 440쪽, 값 25,000원.
강대석 유물론철학자의 저서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 표지.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 도서출판 밥북, 2020년 3월 30일 출간, 440쪽, 값 25,000원.

저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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