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당명을 혼동한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대형 사고를 쳤다. 9일 오전 수도권 후보들 지원유세에 나선 김 위원장이 서울 중랑갑의 김삼화 후보와 중랑을 윤상일 후보 지원 유세 도중 미래통합당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를 호소한 것처럼 당명을 혼동하고 발언, 지원을 나온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을 당황하게 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랑구 상봉동 상봉터미널 팔각정 앞에서 진행된 지원유세에서 “이번에도 여러분이, 이 서울시민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도록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을 많이 국회에 보내주면 현재 문재인 정부의 모든 실정을 한꺼번에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앞 부분의 당명을 미래통합당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으로 잘못 호칭한 것이다. 하지만, 이 내용은 곧바로 유세현장을 생방송 뉴스에 연결한 뉴스전문 채널의 화면에 선명한 자막과 함께 전국으로 방송되었다. 따라서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김 위원장이 민주당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즉각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14번으로 출마한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방송화면을 캡쳐한 뒤 올려놓고 비꼬았다. “감사합니다. 감종인 위원장님, 이렇게 무리를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라고 쓴 것이다.

이에 김 상임의장의 해당 포스팅은 9일 오후 6시 30분 현재 1천여 명의 ‘좋아요’ 100여 개의 댓글, 80여 회의 공유를 자랑하며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4년 전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로 당을 이끌어서인지 지금 미래통합당으로 가서 통합당 선거를 이끌면서도 줄곧 당명을 혼동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김 위원장은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며 ‘민’을 썼다가 지우고 ‘미래통합당’으로 고쳐 쓴 것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나 이는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지난 3일 인천에서 열린 통합당 선대위 회의에서 “우리 ‘통합민’, 통합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야만…”이라고 말해 또다시 뻘쭘한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에는 기자들과 대화 중 “솔직히 민주통합당, 아니 미래통합당이 제 마음에 흡족하게 드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선택이 없다”고 하거나 다음 날인 4일 부산 지원 유세 에선 “부산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을 봤을 때 최종적으로는 통합당이, 민주통합당이 압승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여기서 민주통합당 통합민주당은 모두 현 더불어민주당 전신이다.

따라서 김 위위원장이 아무리 건강을 자신하고, 특히 정상적인 정신건강 상태임을 강조하더라도 올해 80세의 고령인 김 위원장으로서 선대위원장으로 선거지원을 위한 전국유세는 심신을 피곤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이런 실수가 자주 나오지 않는가 보여진다.

특히 최근 통합당 내에서 황교안 대표부터 시작 김대호 차명진 후보 등에 이어지면서 막말 파동이 일었고, 이를 수습하느라 고군분투하며 선거를 위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좀처럼 당 지지도는 물론 후보들 지지도도 오르지 않는다. 때문에 육체적으로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이런 실수가 나오자 않은가 보여기지도 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최근 불거진 서울 관악갑의 김대호 후보와 부천병의 차명진 후보 막말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아래는 이날 김 위원장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이다.

사진: 김홍걸 후보가 인용한 김종인 위원장 실언장면… 김홍걸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 김홍걸 후보가 인용한 김종인 위원장 실언장면… 김홍걸 페이스북 갈무리

참으로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닙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입니다.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또 한 번 사과드립니다.

사실 제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 째입니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총선까지 남은 6일입니다.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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