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연대, 차별·혐오 발언한 후보자 5인 지목.. "황교안·홍준표·하태경·주호영·박용찬"
장애인 연대 "차별·혐오 발언한 후보자 5인 낙선운동" 시사

4.15 총선을 5일 앞둔 10일 오전 10시 10분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는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읍소를 시작으로 유세 활동에 돌입했다.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황교안 국회의원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항의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0.4.10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황교안 국회의원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항의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0.4.10

황 후보는 “이번 종로 선거는 단순히 한 석의 지역구 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운을 가르는 선거"라며 “거대 여당을 견제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신발까지 벗고 맨발로 국민을 향해 큰절을 올린 뒤 "대한민국과 함께하겠다. 종로구민과 함께하겠다. 끝까지 함께하겠다. 반드시 대한민국을 살려내겠다"라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다른 일정을 위해 유세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려던 순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 여성 회원 1명이 “장애인 비하 발언을 사과하라”며 전동 휠체어를 타고 앞으로 몰고 들어왔다. 소속 장애인  2~3명도 피켓을 들고 장애인 비하 발언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따라붙었다.

장애인과 황 대표, 캠프 관계자, 기자들까지 몰리면서 기자회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가 뒤로 살짝 기울어져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장애인 연대 측에서는 지난해 8월 황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 버렸다"라고 한 내용을 지적하며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 측의 "사과하라"는 말과 황 대표의 "이미 공식 사과했다"는 대꾸가 오가다가 상황이 진정되자 황 대표는 이 회원에게 다가가 “공식적으로 사과를 드리고, 필요하면 또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

지난 2일에도 황 대표는 "키 작은 사람은 (총선 선거 투표용지가 길어서)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라고 해 장애 비하, 신체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10일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유세에서 지지를 부탁하며 읍소하는 황교안 미통당 종로구 후보. 사진/연합뉴스
10일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유세에서 지지를 부탁하며 읍소하는 황교안 미통당 종로구 후보. 사진/연합뉴스

앞서 장애인연대는 지난 9일 장애인 비하·혐오·차별 발언을 한 지역구 출마자 5명에 대한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혐오·차별하는 발언을 했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5명에 대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장애인 연대는 서울 종로구 황교안 미통당 후보, 홍준표 대구 수성구을 무소속 후보, 하태경 부산 해운대구갑 미통당 후보, 주호영 대구 수성구갑 미통당 후보, 박용찬 서울 영등포구을 미통당 후보를 낙선운동 대상자로 지목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8월 "(문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버렸다"라고 말한 데 이어 지난 2일 유세 연설 중 "키 작은 사람은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가 길어서)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라며 장애를 비하했다고 단체는 주장했다.

다른 후보자들 역시 "외눈박이 세상이 됐다"(홍준표), "꿀 먹은 벙어리"(하태경), "절름발이 총리"(주호영),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박용찬) 등 장애인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장애인 연대는 "이번 선거기간에도 장애인에 대한 비하·혐오·차별 발언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라며 "반드시 4·15 총선에서 반인권 정치인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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