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몰락

▲ 김덕권 전 원불교문인협회장,칼럼니스트

지금 우리나라는 중국과 미국, 북한의 전쟁을 향한 외통수 질주를 보며 상당한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럼 그 틈바구니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극하면 변하는 것이 우주의 진리입니다. 주변 4강의 상황을 살펴보고 미국과 북한과의 전쟁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살펴봅니다.

우리 덕화만발 카페지기이신 정용상 학장님이 카페 <정용상의 생활법률상담> 방에 미국의 ‘조지 프리드먼’ 박사의 논문 <한 ‧ 중 ‧ 일 3국에 대한 향후 100년 예측>이란 글을 실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하도 충격적이라 내용을 간추려 소개 합니다.

첫째, 중국입니다.

중국의 미래는 이전처럼 부상(浮上)이 아닌 붕괴(崩壞)를 생각해야 한다. 중국은 최근 잘해 왔지만 동시에 많은 문제를 떠안게 됐다. 핵심은 가난이다. 6억 명이 가구당 하루 3달러 미만의 벌이로 산다. 4억 4,000만 명은 6달러 미만으로 산다.

13억 명 중 10억 명이상이 아프리카처럼 가난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6,000만 명의 다른 중국이 있다. 연간 2만 달러를 버는, 하지만 이것은 중국의 5%미만이다. 진정한 중국이 아니다. 중국은 ‘내부경제(internal economy)’가 없는 나라다. 유럽과 미국이 제품을 사주지 않으면 존립하지 못한다. 그래서 중국은 인질이나 마찬가지다. 계층 사이에는 상당한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둘째, 일본입니다.

프리드먼 박사는 일본의 무서운 단결력이 아시아 최강으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일본을 높게 평가 하는 이유는 경제의 볼륨에서 중국과 동등하다. 일본은 국방력이 강하고 빈곤층이 적다. 일본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고 있고 해결할 능력이 있다. 일본은 단일국이다. 최근 대지진에 나타났듯 일본은 놀라운 단결력과 유대감을 갖고 있다. 한국도 그렇게 못한다.

일본에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강한 비공식적 사회통제가 존재하는 고도의 응집사회다. 경제가 크고, 교육 수준이 높고, 정부를 따르는 국민이 있는 나라가 왜 쇠퇴하겠는가? 외부에선 저성장, 고령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하면서 일본 경제가 정체된 20년을 ‘잃어버린 20년’ 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일본의 목표에 대한 오해다. 일본적 가치에 서양적 관점을 적용한 것이다.

일본은 중국처럼 빈곤 속에서 살고 있는 10억 인구가 없다는 것이다. 사회불안 없이 긴축을 견딜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대지진 수습 과정에서 리더십의 문제가 노출됐는데, 2차 대전 때에 일본의 리더들은 ‘어떤 전략으로든 반드시 승리 하겠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리더가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도 혁명을 일으키지 않은 유일한 국민이다.

하지만 프리드먼 박사는 일본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일본의 근본적인 약점은 천연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일본은 해상교통에 접근하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호루무스 해협, 말래카 해협, 남중국해 모두가 일본의 생명선이다. 그래서 일본은 늘 걱정을 안고 있다. 이 생명선에서 위기가 발생했을 때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다시 공격적으로 변할 여지가 있다.

셋째, 한국입니다.

한반도는 중국ㆍ일본ㆍ러시아에 둘러싸인 폭탄 같은 존재다. 쇠퇴하는 중국이 과연 5년 후에도 북한을 지지할 수 있을까? 통일은 10~20년 안에 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원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은 북한 문제를 다룰 때 미국의 도움을 필요할 것이다.

통일 후 10년은 고통스럽겠지만 길게 보라! 북한의 땅과 자원, 값싼 노동력에 남한의 기술ㆍ자본ㆍ리더십이 합쳐지면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한다. 나는 늘 한국이 통일됐을 때 만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중국은 내부를 통제하기에 급급할 것이다. 러시아도 극동아시아에서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일본은 거리가 너무 멀다. 한국이 통일되면 만주지역에서 큰 기회가 열릴 것이다. 통일이 되면 한국은 강대국이 될 것이고, 일본에 가시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넷째, 미국입니다.

미국은 다들 알다시피, 콜럼버스의 탐험 이후로 영국의 식민지에서 시작한 나라이다. 모험정신과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하지만 원주민인 인디언들을 몰살하거나 거주 지역에서 쫓아내면서, ‘신대륙’ 아메리카를 개척해나갔다.

‘자유’를 초기 이념으로 내세웠던 미국은, 곧 유럽에서 시작된 ‘민주주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낸다. 세계 제1차 대전에서 독일의 해상봉쇄에 맞서 막판에 연합국으로 참전하여 열강의 자리에 선 미국은, 제 2차 세계대전에서는 이미 세계 최강국이 되어있었다. 이후 수 십년간 지속된 구소련과의 냉전체제도, 경제적으로 구소련이 붕괴됨으로서 종식되었고, 이후 지금까지 이십년을 세계 최강대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미국은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의 미국의 행동을 보면, 이 ‘팍스 아메리카나’가 얼마나 지속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심하게 든다. 군사적으로 미국은, 단연코 세계 최강대국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 군사력을 남용하는 것을 누구나 보고 있다.

북한과는 일촉즉발의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난리법석이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내전이나 분쟁을 모두 신경 쓰려고 하다 보니, 미국은 그 막대한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상황은, 역사적으로 강했던 국가들이 몰락하기 전의 모습과 너무 유사하다. 미국은 몰락하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이를 인정하기 싫어서 발버둥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어떻습니까?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지금 우리나라를 괴롭히고 있지만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국의 몰락은 번하다고 프리드먼 교수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은 <어변성룡(魚變成龍)이 되는 나라입니다. 지금 저들의 몰락의 날은 그리 멀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 4강이 진짜 전쟁을 일으킬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제 우리 전쟁에 대한 공포는 접어두고 합심 합력하여 나라발전에 최선을 다하면 좋겠네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9월 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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