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불교계 부처님오신날 공식법회 5월30일로 연기에 감사"
교황청 "자비와 사랑으로 코로나 피해자 위해 기도를"
염수정, 부처님오신날 축하메시지…"전염병 분노대신 사랑"

지난 2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천태종 삼광사에서 한 불자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불을 밝힌 연등에서 합장하고 있는 모습.
지난 2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천태종 삼광사에서 한 불자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불을 밝힌 연등에서 합장하고 있는 모습.
불교계,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일정 변경
불교계,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일정 변경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는 29일 "믿는 이들이 희망과 자비와 사랑으로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 내도록 그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자"며 "코로나바이러스 질병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이들과 그들을 보살피고 있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평의회는 이날 의장인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추기경 명의로 낸 '부처님오신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축하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히며 "오늘날 세상에서 자무량심(慈無量心)과 형제애를 증진하는 일에서 여러분의 벗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하고 지지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자무량심은 불교의 보살이 가지는 4가지 고귀한 마음 중 하나로,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마음을 말한다.

평의회는 "싯다르타와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범을 본받아 초연한 삶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인류와 생태 환경의 고통을 덜어 주는 자비와 형제애의 문화를 증진하는 데에 더욱더 헌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서로에게서 날마다 더 큰 배려와 인정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며 "계속 협력 방법을 모색해 우리의 상호 관계가 모든 중생과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위한 복의 원천이 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8일 "한국 불교가 이번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이동하는 대승적 선택을 하신 데 큰 박수를 보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 전달한 '2020년 부처님오신날 축하메시지'에서 "존경하는 조계종 진제 종정예하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원로 고승대덕 스님들께도 봉축 인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생에 대한 자비와 인류의 행복을 바라는 종교의 가치는 불교나 천주교 모두 하나라 생각한다"며 "전염병으로 초래되는 불신과 원망, 분노 대신 자비와 평화, 사랑이 세상 곳곳에 퍼지도록 종교계가 함께 힘을 모으고 모범을 보이자"고 덧붙였다.

조계종은 코로나 19 사태가 악화하자 30일로 예정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다음달 30일로 한 달간 연기했다. 대신 30일부터 한달간 전국 사찰에서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및 코로나 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가 열린다. [=연합뉴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