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국민 곁을 떠난 지 11년이 흘렀다. 바보, 그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그 바보라는 단어이다. 철저히 아웃사이더였던 대통령, 그래서 그의 편이 없었던 대통령. 지금 ‘문파’라고 스스로를 지칭하는 이들의 마음의 기저엔 노무현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의식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지켜달라고 했을 때 “감시! 감시!”를 외치기엔 너무 일렀던 것.

사진: 노무현 대통령이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한 시점은 크게 세 번으로 나눌 수 있다. 1988년 5공 청문회를 통해 일약 청문회 스타가 됐던 시기와 계속 낙선하면서 부산에 출마했던 2000년 총선, 그리고 노사모와 함께 이루어진 대선 경선이다.그중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바로 네 번째로 낙선했던 2000년이다. 사실 정치인 노무현은 네 번씩이나 낙선할 필요가 없던 정치인 중의 한 명이다.
사진: 노무현 대통령이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한 시점은 크게 세 번으로 나눌 수 있다. 1988년 5공 청문회를 통해 일약 청문회 스타가 됐던 시기와 계속 낙선하면서 부산에 출마했던 2000년 총선, 그리고 노사모와 함께 이루어진 대선 경선이다.그중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바로 네 번째로 낙선했던 2000년이다. 사실 정치인 노무현은 네 번씩이나 낙선할 필요가 없던 정치인 중의 한 명이다.

개인적으로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날 마침 비번이어서 집에 있었는데, 남편로부터 전화가 왔다. “노무현 대통령이…” 하면서 말을 못 잇던 남편의 목소리가 그대로 기억난다. 사정을 전해듣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하면서 인터넷을 확인하고 그의 죽음을 확인했을 때 속으로부터 끓어오르던 그 눈물.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울면서 말을 못 잇자 어머니는 제게 “애 엄마한테 무슨 일 생겼냐? 애들 한테 무슨 일 생긴거야?”라고 물으시던 게 생각난다.

하지만, 그는 그의 죽음으로 결국 이 시대를 열어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제일 먼저 떠오른 건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그 바보. 그가 떠오르는 건 당연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겠다고 하는 다짐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가 떠난 지 11년, 아직도 우리는 가야 할 길이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은 그가 먼저 걸었던 길이기에, 그의 발자국을 따라 가는 길이기도 하다.

그를 생각하면서 내내 제 가슴속을 맴도는 노래가 있었다. 그가 가졌던 이상, 그의 뜻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지금 우리는 계속 그가 남긴 숙제를 안고 그와 함께 그 길을 가고 있다고 믿는다.

그날은 오리라 자유의 넋으로 살아
벗이여 고이 가소서 그대 뒤를 따르리니

그날은 오리라 해방으로 물결 춤추는
벗이여 고이가소서 투쟁으로 함께 하리니

그대 타는 불길로 그대 노여움으로
반역의 어두움 뒤집어 새날 새날을 여는구나

그 날은 오리라 가자 이제 생명을 걸고
벗이여 새날이 온다 벗이여 해방이 온다

그대 타는 불길로 그대 노여움으로
반역의 어두움 뒤집어 새날 새날을 여는구나

그 날은 오리라 가자 이제 생명을 걸고
벗이여 새날이 온다 벗이여 해방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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