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군공항에 착륙하려고 화성시 황계동 상공을 지나고 있는 군용기의 모습.
수원 군공항에 착륙하려고 화성시 황계동 상공을 지나고 있는 군용기의 모습.

 

[뉴스프리존=장효남 기자] 경기도 수원시과 화성시에 걸쳐있는 수원 군공항의 화성시 이전이 양 지역 갈등으로 점차 파장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무조건 떠넘기기보다 정부의 지원책인 항공정비클러스터추진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가 대두되고 있다.

국방부는 얼마 전 수원 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연구용역을 통해 화성시도 수원 군공항 이전 가능 지자체에 포함시켰다. 그러자 화성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군공항 이전이라는 실타래가 엉키기 시작했다.

군공항 이전이 주춤되는 상황이 되자 화성시 황계동 지역 주민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게 되었다.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대안과 전략을 가지고 이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여 주기를 바라며 주민설명회와 화성시민 10만명 서명운동을 추진했다.

그들은 “새로운 군공항은 기존의 수원 군공항보다 2.3배 더 크게 건설될 계획이라 지금처럼 소음피해는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이전을 촉구했다.

또한 “군공항이 기피시설이라서 이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발전과 국가안보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전되어 새롭게 건설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외쳤다.

 

 

이재훈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화성유치위원장
이재훈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화성유치위원장

 

이재훈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화성유치위원장도 해당 의견에 동의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이 위원장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계동에서 태어나 4대째 이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이라면서 “현재 공군부대가 있는 이곳은 1970년대 초에 토지가 수용되었지만 수용 당시 주민들이 이곳에 살도록 허용해 오늘 이러한 문제가 발생됐다”고 그간의 과정을 소상히 밝혔다.

이어서 “요즘에는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추진했지만, 당시는 주민들에 주어진 보상금이 너무 적어 그 돈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물 맑고 아름다웠던 이곳이 현재는 소음공해와 개발제한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주택 노후로 인해 수리라도 할 경우 군부대 등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수시로 들려오는 군용기의 소음공해는 신체리듬까지 바꾸게 하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해가 동반된다”며 “이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군공항을 화성 화옹지구로 이전시켜 대한민국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이곳이 사용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한 “군의 입장을 보더라도 이곳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건축비용과 이전 비용 등 7조원 정도를 가지고 화옹지구에 440만평 확보해 군 공항을 운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곳에 440만평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야 한다”고 답답해 했다.

끝으로 “화옹지구 주민들 90% 이상도 군부대 이전을 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곳이 절대농지로 되어 있어 군부대가 들어오면 이주비용은 물론 지역이 개발될 수 있어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군 공항이 소음피해를 발생하는 기피시설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러나 중앙정부가 군 공항만을 화성시에 떠넘긴다면 화성시도 달가워하지는 않을 뿐더러 크게 반발할 여지가 있기에 화성시가 발전하는데 필요한 대안을 마련한다면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대안으로 ‘항공정비클러스터’를 제시했다. 항공기기 정비를 받으려면 어차피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공항을 통해 정비 받으러오고 정비가 끝난 비행기는 다시 공항을 통해 목적지로 가야 한다,

또한 항공기 조립도 마찬가지이다. 포스트 코로나19에는 다시 항공교통 이용이 급속하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항공기의 제작도 늘면서 조립공장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처럼 항공기 정비를 했던 곳이 항공기 조립으로 발전하듯이 정비창이 있는 화옹지구에 항공기 조립공장이 조성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항공기제작산업은 2차 연쇄효과가 무궁무진하다. 철강 및 기계 산업은 물론 전자산업과 기초재료산업까지 모든 산업을 아우를뿐더러 우주항공산업의 시금석이다.

정부 및 대기업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투자금이 높을뿐만 아니라 고급인력의 집산지가 되면서 이에 따른 부가가치도 대도시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지방세는 덤이다.

결국 다음은 정부 몫이다. 정부가 항공정비클러스터와 군공항을 함께 묶는다면 화성시도 군공항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 것은 자명하다. 그러므로 정부의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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