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정재민 박사, 비슷한 생김새의 국내 자생식물 갯강활, 구릿대, 어수리 등과 혼동한 것

국내 서식 분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외래종 맹독식물 자이언츠 하귀드./Ⓒ인터넷커뮤니티 발췌
국내 서식 분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외래종 맹독식물 자이언츠 하귀드./Ⓒ인터넷커뮤니티

[경기=뉴스프리존]이건구기자=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한 달여를 앞둔 요즘, 조상의 묘를 정성껏 손질하기 위한 성묘시기를 맞아 인터넷상에서는 외래종 맹독식물인 ‘자이언트 하귀드 주의'라는 확인되지 않은 경고성 글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25일 국립수목원 식물자원연구과 귀화식물 전문연구원인 정재민박사에 따르면 ‘자이언트 하귀드’의 국내 분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갯강활, 구릿대, 어수리 등이 이와 생김새가 비슷해 일반인들이 혼동하면서 막연한 불안감에 ‘괴담‘으로까지 확대된 것 같다는 해석이다.

일명 악마의 식물로 불리며 스치기만 해도 심각한 피부염을 일으키는 ‘자이언트 하귀드(giant hogweed, 큰 멧돼지 풀)’는 영국·프랑스 등 서유럽에 주로 서식하고 있으며, 2014년 하반기께 부터 국내 SNS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흰색 우산모양의 아름다운 꽃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지만 생김새와는 달리 잎, 줄기, 뿌리, 꽃, 씨앗 등에 함유된 ‘푸라노쿠머린’이란 광독성 물질은 접촉 시, 식물광선피부염을 일으켜 심각한 물집과 흉터를 만들고 눈에 들어갔을 경우 실명할 수도 있는 맹독성식물이다.

정재민 박사는 “자이언트 하귀드는 키가 약2~5m까지 자라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외래종 맹독식물로, 서식분포가 확인된 해외에서도 조차 제초작업을 수시로 진행할 만큼 위험한 식물이지만, 다행히 국내에서는 확인된 바가 없으니 안심해도 될 것”이라며 다만 해외여행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국내에도 광대버섯, 나팔버섯 등의 독버섯과 독말풀, 미치광이풀, 천남성, 투구꽃, 협죽도, 별노랑이, 애기똥풀 등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성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으니 산행이나 벌초 시 아무 잎이나 열매 등을 만지고 입에 대거나 먹지 말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생김새가 비슷해 맹독식물인 자이언트 하귀드로 오해를 받았던 국내 자생식물 갯광활과 어수리, 구릿대 (사진 좌측부터). 얼핏보면 착각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비슷하다./Ⓒ인터넷커뮤니티 발췌
비슷한 생김새로 인해 맹독식물인 자이언트 하귀드로 오해를 받았던 국내 자생식물 갯강활과 어수리, 구릿대 (사진 좌측부터). 얼핏보면 착각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비슷하다./Ⓒ인터넷커뮤니티 

한편 매년 이맘때가 되면 벌초를 다녀와서 독초나 해충에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산행 시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재인식하고 실천하는 행동하는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