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태풍피해에 초기 지원…식량안보 영향 우려"

유엔이 북한의 태풍 피해와 관련해 '초기 지원'을 제공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RFA의 북한 태풍피해 관련 질의에 "유엔과 여타 인도주의 기구가 초기 지원을 제공했으며, 북한 당국이 복구와 재건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과 인도주의 기구들이 북한당국과 접촉하고 있으며, 북한의 태풍피해 점검과 복구 작업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기 지원의 형태와 시기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북한은 수해와 관련해 외부지원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왔던 터라 지원이 이뤄진 배경이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큰물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 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초 장마에 이어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이 연달아 상륙하면서 상당한 수해를 입었다.

OCHA 대변인은 "8월 초 집중호우와 연이은 태풍으로 올해가 1981년 이후 북한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온 장마철로 보인다"며 "곧 본격적인 추수기가 시작되면서 태풍 피해가 식량안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라고도 지적했다.

지구관측 국제 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은 13일 특별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기록적인 강수량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황해남도를 포함한 북한 남부의 4∼9월 강수량은 1981년 이래 가장 많았고, 황해북도와 평안남도, 평안북도·함흥남도·강원도 일부지역은 역대 3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 8월 북한 강수량[GEOGLAM 보고서 발췌]
올해 8월 북한 강수량[GEOGLAM 보고서 발췌]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는 국제기구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올해 초부터 7월까지 코로나19 관련 대북지원에 약 45만9천 스위스프랑, 한화로 약 6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IFRC는 북한에 필수의약품과 유전자증폭검사 장비, 시약, 개인보호장비, 온도계 등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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