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변화는 귀성을 포기하는 ‘귀포족’과 추석을 집에서 보내는 ‘홈추족’의 증가로 ‘비대면 명절’을 보낸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으로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기 위함이다. 정부도 이번 추석 연휴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막기 위해 이동을 최소화할 것을 독려했다. 특히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지난 2017년부터 면제해왔지만, 올해는 유료로 전환하고 10월 11일까지 ‘추석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해 더 세밀하고 강화된 방역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한국교통연구원이 총 1만 3806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올 추석에는 고속도로 하루 평균 이동량이 지난해보다 28.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응답자 중 19.3%는 아직 이동 계획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성하지 않거나 미정인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우려’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연휴 기간에도 이동 제한에 따른 스트레스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시민 10명 중 9명은 ‘코로나 우울’과 관련된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0명 중 7명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이동 계획이 없거나 있었지만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 우울과 집콕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추석특집 비대면 공연·전시·행사, 게임이벤트 등을 다양하게 준비해 선보인다.

집콕 문화생활, 추석특집 비대면 콘텐츠 ‘한눈에’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이 제공하는 추석특집 비대면 공연·전시·행사 등을 한자리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통합안내 페이지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을 운영한다. 문체부는 집에서 머무르는 국민을 위해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을 통해 문화의 힘으로 연휴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체육 관련 비대면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지난 3월 31일부터 전시 영상과 스포츠 강습 등 29개 국공립 기관이 제공하는 비대면 콘텐츠를 국민들이 집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문화포털(Culture.go.kr)’ 내 ‘집콕 문화생활’을 운영해 왔다. 이번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은 ‘집콕 문화생활’의 추석특집기획으로서 연휴 기간 ▲전통·민속 ▲가족·어린이 ▲공연·영상 ▲전시·체험·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주제별로 선별해 새롭게 제공한다.

또한 지난 24일부터 가족이 함께하는 유쾌하고 창의적인 ‘코로나 집콕’ 방법을 공유하는 ‘즐거운 우리집 집콕놀이를 소개해줘(즐집소)’ 공모전을 시작하는 등 다양한 추석 즐기기 기획을 마련했다.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은 이와 같은 다양한 기획을 한 곳에서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다.

추석특집 비대면 공연·전시·행사 등을 한자리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통합안내 페이지 ‘슬기로운 추석 ☞ 문화생활’ 메인 캡처.

추석특집 비대면 공연·전시·행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통합안내 페이지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 메인 캡처.
추석특집 비대면 공연·전시·행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통합안내 페이지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 메인 캡처.

방구석 1열, 궁궐 배경으로 즐기는 가을밤 달빛 공연
올 추석에는 방구석 1열에서도 궁궐 랜선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인 ‘궁중문화축전’이 올해는 온라인 위주로 열린다. 축전 기간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종묘, 사직단, 환구단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과 각 궁궐의 공간적 특성 및 역사성을 활용한 각종 공연, 전시, 체험, 의례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행사 기간은 10월 10일부터 11월 8일까지며, 자세한 관람 방법은  ‘궁중문화축전’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을 배경으로 가을밤 퓨전 국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가을밤 달빛공연(문화재청)’도 눈길이 간다. 행사 기간은 10월 1일부터 2일까지 진행된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2020년 덕수궁 풍류 특별행사’는 추석을 맞아 ‘소리 판타지아-붉은 꽃’ 공연을 통해 동서양의 조화로움을 선사한다. 행사 기간은 10월 3일부터 4일까지다.

이와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1호 종묘제례악을 만날 수 있는 ‘종묘제례악(국립국악원), VR 콘텐츠를 통해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실감 나게 즐기는 ‘신왕실도자, 조선 왕실에서 사용한 도자기’ 특별전, 추석에 관한 정보를 나누는 ‘집콕! 추석 즐기기(국립민속박물관)’도 온라인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나혼자’ ‘가족과’ 즐기는 남녀노소 집콕 생활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집에서 ‘나혼자’ 즐기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국민을 위해 집콕놀이도 제공한다. 우선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생활이 길어지면서 실내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생활체육활동 콘텐츠(대한체육회)’를 소개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족과 함께 문화예술교육을 즐길 수 있도록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기획 공모에 선정된 우수 콘텐츠도 제공한다. 특히 장기간 집콕하며 지치고 따분함을 느낄 수 있는 어린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나무의 아이’, ‘하티와 광대들’, ‘세친구’ 등 총 3편의 공연과 ‘마중물 부모강좌’가 펼쳐진다.

집에서 혼자 여가를 즐기는 소위 ‘혼족’들을 위한 비대면 콘텐츠 ‘혼트: 나혼자 트레이닝(국방부)’도 눈길이 간다. 워밍업 편부터 마운틴 클라이머 편, 그리고 종합편까지 총 6편으로 구성돼 있다.

비대면으로 공연·전시·체험 향유하는 주인공 되기!

정부는 새로운 문화 향유 방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비대면 문화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공연·영상 분야는 ▲‘나는광주에 없었다’, ‘시간을칠하는사람’ 등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공연 2편(국립아시아문화전당)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국립합창단 베스트 컬렉션’ ▲이탈리아·독일·프랑스 오페라 주요 공연(국립오페라단) ▲한국 고전영화 257선 등 22건이다.

전시·체험·행사 분야는 ▲가족의 독특한 놀이문화를 소개하는 ‘가족 집콕놀이 공모전’(문체부) ▲2020년 온라인 한복상점 ▲국립현대미술관 인기전시 영상 관람 ‘추석엔 집콕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온라인으로 즐기는 추석 연휴 국내여행 ‘추석 집콕 챌린지’(한국관광공사) ▲사이언스프렌즈_신나는 과학놀이터(한국과학창의재단) 등 12건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그동안 코로나19와 시간적·공간적 이유로 문화·예술·체육활동을 즐기기 어려웠던 국민들이 비대면으로 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하는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심할 시간 없어~” 집콕 놀이법·힐링법에 경제·과학 지식까지 충전

코로나19로 추석 연휴에 집콕하는 귀포족, 홈추족을 위해 문화 생활 외에도 꿀잼 콘텐츠를 다양하게 진행한다. 행정안전부는 집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지친 마음 힐링하는 집콕 문화생활 ▲집콕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 ▲문화예술 즐기며 알찬 집콕생활 ▲마음이 따뜻해지는 집콕 영화 등 집콕 힐링법을 소개했다.

고용노동부는 집콕 생활하며 심심할 시간이 없도록 ▲집에서 즐기는 추석 놀이 ▲집에서 즐기는 휴가지 이색 음료 ▲집에서 도전하는 집콕 챌린지 ▲집에서 즐기는 착한 문화 놀이 등 놀이법을 공유했다.

집콕하며 똑똑한 상식을 채워주는 콘텐츠와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 지식, 상식을 알려주는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프랜즈 ▲사이언스레벨업 등을, 기획재정부는 생애주기별·계층별 경제 교육 자료 및 오늘의 경제시사용어 등을 알려주는 ▲경제배움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정책풀고(추석 맞이 온가족 퀴즈 이벤트) ▲윷이닥!(소상공인 디지털화로 코로나를 이겨라) ▲즐거운 우리집 집콕놀이를 소개해줘  등 각 부처 이벤트를 통해 풍성한 추석을 보낼 수 있다.

다음은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 비대면 콘텐츠 목록.

문화체육관광부는 추석 연휴를 맞아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이 제공하는 비대면 공연·전시·행사 등 문화 콘텐츠를 안내하는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을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운영한다.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은 집콕 문화생활의 추석특집기획으로 연휴 기간 동안 볼거리, 즐길거리를 ▲전통·민속 ▲가족·어린이 ▲공연·영상 ▲전시·체험·행사 등 주제별로 선별해 새롭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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