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아내 연루 각종 터지는 의혹들…점점 '쪼그라드는' 윤석열 입지, 그 결정적 계기는?

'검언유착' 사건 당시 '수사지휘권' 발동한 추미애 장관, 결국 '두 손 든' 윤석열 총장
檢 조직에서 터져 나오는 '실망감', "혹시 장모와 아내 보호하려고 남아있는 거 아니냐"
되치기 시도하다 좌초한 '한 줌' 정치검찰들, 아직 포기하지는 않았다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 : 최근 윤석열 총장의 근황, 들으신 거 있습니까?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 요즘엔 거의 못 들었고요. 유일하게 들은 얘기가 대검 간부들을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얘기를 들어봤는데, 진짜로 아무도 그 양반을 의식하지 않고 지낸다던데. 

박시영 대표 : 식물총장이 된 거라고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유일하게 들은 얘기가 있다면, (검찰 내부에서) 진짜 아무도 그 양반(윤석열)을 의식하지 않고 지낸다"고 답했다. / ⓒ 박시영TV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유일하게 들은 얘기가 있다면, (검찰 내부에서) 진짜 아무도 그 양반(윤석열)을 의식하지 않고 지낸다"고 답했다. / ⓒ 박시영TV

최강욱 대표 : 네, 안 쳐 준다고 하더라고요.

박시영 대표 : 본인도 별로 의욕이 없는 거 같아보이더라고요.

최강욱 대표 : 본인도 지금 자리 지키는 것에만 의욕이 있고.

박시영 대표 : 월급쟁이로 전락했구나.

최강욱 대표 : 네, 그리고 내부 사람들 얘기로는 어쨌거나 검찰이라는 데가 나름대로 기개가 있어야 돌아가는 조직이고 자기들끼리도 이제 사실은 윤석열씨가 내부에서 인기를 얻었거나 신망을 얻은 측면이 있다면, 일종의 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 그런데 지난번에 추미애 장관의 수사지휘권과 관련해서 맞서는 과정, 그리고 그 결과를 보면 굉장히 이상하고 누추한 모습으로 끝냈잖아요? 그러니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자기 뜻을 관철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확실하게 승복하거나 다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아니면 중간에 일종의 묘수를 통해가지고 검찰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조직에서는 당연히 실망할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러니까 구성원들 입장에서는 왜 저렇게 남아있으려고 하느냐. 이게 우리의 자존심하고 상관이 있는 문제냐. 그리고 일각에서는 장모하고 부인(각종 비리 의혹 때문에) 결국 자기가 나가면 바로 다칠 거 같으니까, 그거 보호하려고 버티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거 봐서는. (10월 1일 공개된 박시영TV 인터뷰 중)

검찰총장 취임 이후 '선택적 수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윤석열 총장. 조국 전 장관 일가나 청와대, 정의기억연대 등에 대한 수사는 '먼지털이'식으로 하면서도, 자신의 측근이 연관된 사건에 대해선 아무리 고발장이 수없이 들어와도 전혀 수사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선택적 수사는 사실상 '검찰 독재'를 완성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성토까지 받고 있다. 그러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호한 모습으로 일관하면서, 윤석열 총장의 입지도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검찰총장 취임 이후 '선택적 수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윤석열 총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호한 모습으로 일관하면서, 윤석열 총장의 입지도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 ⓒ 연합뉴스
검찰총장 취임 이후 '선택적 수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윤석열 총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호한 모습으로 일관하면서, 윤석열 총장의 입지도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 ⓒ 연합뉴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1일 공개된 <박시영TV> 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총장의 근황을 들은 게 있나"라는 질문에 "유일하게 들은 얘기가 있다면, (검찰 내부에서) 진짜 아무도 그 양반(윤석열)을 의식하지 않고 지낸다"고 답했다. 검찰 내부에서 윤 총장의 입지가 크게 쪼그라들어, 사실상 '식물 총장'이 됐다는 얘기다. 최 대표는 "(총장으로) 안 쳐준다고 하더라, 본인도 지금 (총장)자리 지키는 것에만 의욕이 있어 보인다"고 부연설명했다.

윤석열 총장은 과거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장 시절, 검찰 수뇌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까지 집행하는 기개를 보인 바 있다. 특히 그는 국정감사에 출석해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까지 하며 강한 결기까지 보여줬다. 박근혜 국정농단 당시에도 박영수 특검팀에 합류해 맹활약, 이를 통해 명성을 얻어 검찰총장 자리에까지 오른 것이다. 그런데 불과 일 년여만에 그에 대한 평가는 정반대로 바뀐 것이다.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채널A 기자가 관련된 '검언유착' 사건. / ⓒ MBC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채널A 기자가 관련된 '검언유착' 사건. / ⓒ MBC

지난 7월 추미애 장관은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된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윤 총장의 지휘를 받지 말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뒤 윤 총장에 결과만을 통보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니까 검언유착 사건 수사에서 윤 총장을 배제하겠다는 지시였다.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공개적 수사지휘권 발동은 지난 2005년 이후 15년만에 있는 일이다. 언론은 사실상 추 장관이 윤 총장보고 "물러나라"고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도했다. 15년전 당시 김종빈 검찰총장은 법무부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사표를 던지고 물러난 바 있다.

윤 총장은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지 1주일만에 이를 수용했다. 이에 추 장관은 “만시지탄이나 이제라도 장관 지시에 따라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은 국민의 바람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검찰 조직 내에서 윤 총장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는 게 최강욱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 7월 추미애 장관은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된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윤 총장의 지휘를 받지 말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뒤 윤 총장에 결과만을 통보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 ⓒ MBC
지난 7월 추미애 장관은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된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윤 총장의 지휘를 받지 말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뒤 윤 총장에 결과만을 통보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 ⓒ MBC
윤석열 총장은 추미애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지 1주일만에 이를 수용했다. 이를 계기로 검찰 내부에서 윤 총장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는 게 최강욱 대표의 설명이다. / ⓒ MBC
윤석열 총장은 추미애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지 1주일만에 이를 수용했다. 이를 계기로 검찰 내부에서 윤 총장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는 게 최강욱 대표의 설명이다. / ⓒ MBC

최 대표는 "(윤석열 총장이)굉장히 누추한 모습으로 끝냈잖나? 자기 뜻을 관철한 것도 아니고, 확실하게 승복하거나 다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아니면 일종의 묘수를 통해 검찰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 것도 아니다"라며 "검찰 조직에서는 당연히 (윤 총장에)실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검찰 일각에서는 "윤석열 총장이 자신의 장모와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총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까지 흘러나온다고도 전했다. 실제 윤 총장의 장모인 최은순씨와 아내인 김건희씨가 받고 있는 의혹은 굉장히 많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비롯, 350억 은행 허위잔고증명서를 통한 불법 사기대출, 의료재단 불법투자(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의료법 위반), 학력위조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있다. 

최근 <뉴스타파> <MBC> <JTBC> 등은 최씨의 전화통화 녹취록 내용들을 잇달아 보도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을 내가 했다"는 녹취록에 이어, 자신을 사기 등 여러 혐의로 고소한 예전 동업자들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녹취록, 또 사기소송 사건과 관련해 '증인이 허위증언을 하도록 회유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 등이 잇달아 공개됐었다. 그러면서 윤 총장 측의 입지도 더욱 쪼그라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윤석열 총장과 그의 아내 김건희씨,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연루돼 있다. / ⓒ 뉴스타파
윤석열 총장과 그의 아내 김건희씨,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연루돼 있다. / ⓒ 뉴스타파

최 대표는 "(검찰 내부에서 윤석열 총장을)자기네 왕이나 하느님처럼 떠받드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내부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의 병가 연장 문제를 가지고 조국 전 장관 때처럼 '장난' 치려던 시도가 엿보인다고도 했다. 그러나 윤 총장이 검찰 내부에서 신망을 잃었기에 되지 않았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조국 장관 때처럼 무슨 일 확 벌여 버리면 언론은 막 덤벼들어 기사들을 막 생산해낼 거고, 장관이 여기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해서 오히려 장관을 식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시도를 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박시영 대표 : 결국 윤 총장의 측근들이 되치기를 시도했다가 좌초한 상황이라고 봐야겠네요?

이동재 기자는 옥중에 있는 이철 대표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목표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 ⓒ MBC
이동재 기자는 옥중에 있는 이철 대표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목표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 ⓒ MBC

최강욱 대표 : 그렇죠. 제일 큰 것은 지금도 여러 군데에서 확인되는데 진짜로 윤 총장을 중심으로 한 이 사람들은, 제가 한 줌도 안 되는 정치검찰이라고 했던 그 사람들은 정말로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더라고요. 진짜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러나 이들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총선 전에 이동재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간 '검언유착' 의혹이 수감 중인 이철 VIK 대표 측으로부터 폭로(가족 지키려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 비위를 내놓아라, 이동재 기자 편지내용)가 되면서, 그들의 예상과는 반대로 흘러갔다는 게 최 대표 설명이다. 총선을 앞두고 실제 검찰 내부 분위기는 어떠했는지, 한 현직 검사는 최근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털어놓은 바 있다.

총선을 앞두고 실제 검찰 내부 분위기는 어떠했는지, 한 현직 검사는 최근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총장과 주위 사람들은 이번(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과반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던 모양"이라고 밝혔다. / ⓒ MBC
총선을 앞두고 실제 검찰 내부 분위기는 어떠했는지, 한 현직 검사는 최근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총장과 주위 사람들은 이번(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과반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던 모양"이라고 밝혔다. / ⓒ MBC

“大윤(윤석열)이랑 주위 사람들은 이번(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과반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그렇게 되면 공수처법안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법안을 다시 내서 뒤집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작년이나 올해 1월까지는 (문 대통령) 탄핵까지도 염두에 뒀으니까요. 다 그림을 그리는 거잖아요. 조국 수사할 때 정유라(최순실 딸)를 했던 것처럼 조민(조국 전 장관 딸) 이렇게 해서 그 부분을 건드리고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맞춰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그림을 그렸단 말이예요"

그러면서도 최강욱 대표는 "일각에서 나오는 얘기가 (이들 정치검찰이)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 지금도 약간 주의를 기울여야할 점은 있다"며 "추석 밥상에 올라갈 얘기들 중엔 정치현안으로 슬슬 대선후보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할 때잖나? 유력한 대선후보가 몇 명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과 관련한 추문들을 만들어, 예전 방식으로 유포하기 시작하면 또 무언가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그런 기대를 내부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선 "많이 꺾인 것 같다.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윤석열 휘하 검찰이 지난 1년동안 한 번도 수사하지 않았던 나경원 전 의원 관련 수사에 대해선 "더 이상 (수사)안하고 견디기는 어려울 것이다. 뭐라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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