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게이트' 속속 드러나..김진애, 김봉현 로비 검사 "윤갑근·이성범"

김진애, 라임 김봉현이 로비한 검사는 "윤갑근·이성범"

박훈 "김봉현 폭로 원본엔 '5천만원 로비' 윤대진 지검장· 야당 대표 황교안"

[정현숙 기자]= 윤석열 라임 검찰사태를 보도하는 언론의 노골적 편파를 바라보는 국민은 황당합니다. 돈을 받지 않았다는 강 전 수석의 이름은 가차없이 노출해 범죄 연루를 다그치던 언론이 돈을 받았다 실토한 자는 “야당인사 A씨”로 쉴드칩니다. 이러니 검찰-야당-언론이 공모자란 의심을 받는 것입니다. -서권천 변호사-

라임 금융사기사건을 정부, 여권의 '권력형게이트'로 몰아가던 조중동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대략난감해졌다. 이번 금융 사기사건은 깊숙히 파헤져질수록 검찰이 무고한 여권인사를 치고 정작 로비를 한 야권인사를 비호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다. 지금은 국민의힘이 개입한 '검찰게이트'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야당 정치인과 현직 검사들에게 로비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전 대구고검장 출신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과 이성범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를 의혹 당사자로 지목했다.

김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원회 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 윤갑근 위원장, 이성범 검사의 약력과 사진을 공개한 뒤, "이성범과 윤갑근은 김봉현이 룸살롱에서 접대했다는 3명 중 2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갑근에 대해선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께서 확인해준 사안"이라며 "황교안 대표가 영입했고, 실제 여러 변호 업무를 맡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JTBC 취재 결과에 따르면 검찰이 서울남부지검이 김봉현 전 회장이 '자필 문서'에 쓴 야당 유력 정치인의 의혹을 정식 보고라인을 통하지 않고 윤석열 검찰총장에 직접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라임 수사가 한창 이뤄지던 올해 상반기, 송삼현 당시 서울남부지검장(올해 7월 검사장 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밝힌 뒤 퇴직)은 윤 총장을 면담하며 야권 인사 의혹을 '직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전 지검장은 JTBC에 김 전 회장의 자필 문서가 드러나기 전에도 야당 인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었다며 "여당 인사뿐 아니라 야당 인사까지 (윤 총장에게) 다 보고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주무부서인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관계자는 여권 인사에 대한 내용만 보고받았고, 야권 인사에 대한 비위 정보는 보고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의혹은 정식으로 보고하면서, '야당의 유력 인사'로 지목된 A 씨에 대해선 정식 보고라인을 거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당시 대검 반부패부의 한 관계자는 "여권 인사 의혹은 정식으로 보고하고, 야권 인사 의혹만 윤석열 총장에게 직보하면 그것이 무슨 의도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윗을 통해 "이쯤에서 다시 떠올려봐야 할 검사들 이인규,홍만표, 우병우 그리고 ㄱㄴㄷㄹ"이라고 열거하며 "누군가? 김봉현의 옥중편지에 전직 대통령을 뛰어내리게 했다는 그 자가. 당시 검찰관계자 '여권은 정식 보고하고 야권인사 의혹만 윤석열 총장에게 직보하면 그것이 무슨 의도겠냐'"라고 적었다.

그런데 박훈 변호사에 따르면 이주현 변호사가 정황상 합리적 의심이 드는 대상자로 지목된다. 이날 사회적 약자 변호를 자주 맡고 있는 박훈 변호사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폭로문건 원본을 직접 봤다며 가려진 채로 공개됐던 문건 속 인물의 실명을 공개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바 김봉현의 폭로 문건 원본을 봤다"라며 "그 누구도 정치게임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김봉현 폭로 문건의 실명을 확인해 주겠다"라며 가려졌던 부분을 하나 하나 끄집어 냈다.

박 변호사는 "3쪽 문서가 핵심으로 가려진 것을 순차적으로 적시하겠다"라며 우선 "첫번째 '~전 대표의 최측근'(1번)의 ~는 '황교안 전 대표 최측근'이다"라고 했다.

그는 "황교안 전 대표 최측근이 누구인지는 김봉현이 문서나 구두로 밝힌 바 없지만 하여간 저 공란은 황교안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인물에 대해선 황 대표에 의해 총선에 출마한 A모 전 검사장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그 다음 공란(2번)은 '김장겸 전 MBC사장'으로 김장겸과 이강세(전 광주 MBC 사장)를 통해 그 당시 여야 인사들을 소개 받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A 전 검사출신 변호사 (이주형 전 검사) 동료인 A 전 수사관 (이름 모름)에게 2019년 12월 '윤대진 지검장 로비 명목으로' 5천만원을 가져갔다는 것"이라며 "이른바 윤석열의 대윤, 소윤할때 소윤 윤대진 이름이 가려진 것이다. 이게 김봉현의 폭로 문건 3쪽의 실명이다"라고 했다.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검사는 2019년 12월 당시 수검지검장으로 있었다.

박훈 변호사가 언급한 이주형 변호사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배석하여 수사한 주임검사 였고 중수부 출신에 2019년 전에 변호사를 개업했다. 2009년 4월 30일 오후 1시45분 당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수사 상황을 보면 당시 노 대통령은 대검찰청 청사 1120호 특별조사실의 피의자 석에 앉았다.

당시 노 대통령의 앞자리엔 우병우 대검 중수1과장이 앉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노 전 대통령 뒤쪽에 앉아 답변을 도왔다. 조사 내용에 따라 이주형 검사와 이선봉 검사 등 중수부 검사 3명이 차례로 특별조사실에 들어가 신문에 참여했다.

따라서 박훈 변호사에 따르면 지금 언론에 A 변호사로 나오는 이주형 변호사가 정황상  간주된다. 그는 라임 브로커 노릇을 하며 현직 검사들과 강남 청담동의 룸살롱에서 고가의 접대를 2번이나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현의 입장문에서 그 검사 중의 한 명은 라임 수사관으로 배치되어 이주형 변호사와 같이 공작을 꾸몄다고 했다. 김진애 의원이 말한 이성범 남부지검 검사로 관측된다.

그렇다면 수억원대 로비를 받은 검사장 출신의 야당 정치인은 누구인가? 현재 국힘 소속의 검사장 출신 정치인은 정점식, 유상범 현역 의원과 최교일 전 의원,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이 있다. 이들중 누군가가 수억원대 로비를 받은 것이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SNS를 통해 이와 관련한 김기철 '매일경제' 기자가 올린 글을 공유했다. 페친들은 "세상에, 매경에도 지극히 정상적인 기자가 있네. 김기철 기자님, 기억해야 겠다."라는 답글을 올렸다.

김기철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증권범죄 수사 전담인 남부지검장을 지낸 뒤 한 달만에 사모펀드 사기범죄 혐의자의 변호인이 된 것은, 어떤 시설의 경비책임자로 있다가 한 달만에 그 시설을 침입한 도둑놈이 빠져나갈 수 있게 길 안내를 하는 것과 같은일이다. 어마어마한 돈을 받고."라고 꼬집었다.

사모펀드 사기범죄 혐의자의 변호인은 박현 변호사가 지목한 이주형 변호사가 정황상 의심되면서 룸살롱 접대자는 김진애 의원이 밝힌 이성범 남부지검 검사로 의심된다. 수억 수수 관련 정치인은 검사장 출신 윤갑근 국힘 충북도당위원장과 함께 황교안 대표의 최측근 통영고성 정점식 의원 등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또 의심되는 인물은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으로 라임사건 수사를 직접 지휘하다 사직한지 2개월만에 옵티머스 사기 사건과 관련 검찰이 공범으로 적시한 스킨앤스킨 측 이모 회장의 변호를 맡고 있다. 그는 전관으로 부적절한 피고인의 변호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숱한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봉현 전 회장의 현금지급 폭로 인물은 김장겸 전 MBC 사장, 5000만원 가져가 로비한 인물은 윤석열 총장 측근 윤대진 지검장이라는 연쇄 폭로가 이어지면서 검찰과 언론, 국힘의 삼각공조가 허물어질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또 어떤 연합으로 반격을 할지 주목되지만 결국은 진실 앞에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