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형수 욕설' 논란 언급하자 "개인사 관심 있으면 일베 게시판 등에 얼마든지 있으니, 참고하라"

"감정 통제 못한 거 잘못했고 부족함 인정한다. 앞으로 그럴 일은 없다. 어머니 돌아가셔서"
자신의 일부 전과기록 대해서도 적극적 항변 "공익 위한 시민운동 치열하게 하다가 받은 것"
'식상한' 기승전 베네수엘라, 이재명 "사회복지 늘려야. 국가부채 비율 올려서라도 개인부채 관리해야"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이 사람은 현재 공무원입니다. 경기도 공무원인 이 사람은 드러난 범죄경력에 의해 가족에게 입에 담기 힘든 패륜적 욕설을 합니다. 지금 유튜브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게. 버젓이 올라와 있는 가족, 형수에 대한 욕설은 특히 여성과 함께 듣기에 너무 민망해 저도 직접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XX로 표시되서 자막으로 대신합니다. 한 번 보시죠. 가족에 대한 이런 욕설은 막장 수준의 인성이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공무원의 정체가 누구겠습니까? 바로 감사받고 있는 이재명 지사 이야기입니다. 다음 화면 보시죠. 공무원 징계규칙에 보면 품위 유지 위반의 경우 최고 파면에서 해임까지 가능합니다. 지사께서는 참 듣기 불편하겠지만, 이런 여성비하적이며 인성이 의심되는 패륜적 행태는 과거엔 어땠는지 몰라도 요즘 같으면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에 공천 받았을까. 본 의원 생각에 참 어려운 생각이라 생각 듭니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 19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이 지사의 과거 전과 경력과 이미 6년전부터 알려진 '형수 욕설' 등의 논란을 뜬금없이 끄집어냈다. 국정감사 취지와는 전혀 무관한 질문이었다. /ⓒ 뉴스1TV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이 지사의 과거 전과 경력과 이미 6년전부터 알려진 '형수 욕설' 등의 논란을 뜬금없이 끄집어냈다. 국정감사 취지와는 전혀 무관한 질문이었다. /ⓒ 뉴스1TV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이 지사의 과거 전과 경력과 이미 6년전부터 널리 알려진 '형수 욕설' 등의 논란을 뜬금없이 끄집어냈다. 국정감사 취지와는 맞지 않는 정말 쌩뚱맞은 주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김용판 의원은 위처럼 이 지사의 범죄경력과 형수 욕설 논란 등을 거론했다. 그는 특히 욕설 논란에 대해선 "이런 여성비하적이며 인성이 의심되는 패륜적 행태는 과거엔 어땠는지 몰라도, 요즘 같으면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에 공천 받았을까"라고 걸고 넘어졌다. 
 
그러면서도 "이 지사의 전과경력은 공무원 되기 전 경력이고 욕설은 이미 지난 번 남경필 지사와 (대결)할 때 사과한 걸 기사로 봤다. 이미 사과하고 지난 일"이라고는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대통령의 뜻이 있는 분이라 하면 좀 더 엄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제는 지난 번에 사과했다고 하지만 과연 진정성이 있었나? 과연 (경기)도민이 얼마나 알고 대한민국이 얼마나 알겠나"라며 "(이 지사는)대통령이 될 강력한 후보인데, 진정성있게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새로운 전환과정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추가 사과를 요구하기도 헀다. 그러면서 "아까 (이 지사의)질의태도를 보면 너무 당당하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는 이 지사의 태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이런 국정감사 취지와 상관없는 질문에 대해 이 지사는 "저의 개인사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객관적인 내용들에 대한 내용은 일베 게시판 등에 가면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거 참고하시면 될 거 같다"라고 받아쳤다. 

그는 공무원 사칭 전과에 대해선 "PD가 우리 사무실 옆에서 전화를 하여 검사를 사칭할 때, 내가 옆에서 도와줬다는 누명을 썼던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부정부패에 대한 폭로행위 과정에서 생긴 일이었다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파크뷰 특혜분양사건이라고 하는 것을 저희가 추적해서 발표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지사는 김용판 의원을 향해 거론된 논란 관련 하나씩 해명을 하면서도 "이게 질의사항에 해당되는 거냐"라며 "이게 국정과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강하게 격분했다. /ⓒ 뉴스1TV
이재명 지사는 김용판 의원을 향해 거론된 논란 관련 하나씩 해명을 하면서도 "이게 질의사항에 해당되는 거냐"라며 "이게 국정과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강하게 격분했다. /ⓒ 뉴스1TV

이 지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 전과에 대해선 "성남시 의료원 주민발의조례를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일방적으로 날치기해 폐기했다. 그 과정에서 항의가 있었고 제가 시민단체 대표로서 책임지고 벌금 500만원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사회의 공익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다 생긴 일이라는 것을 이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선 "제가 욕설했다는 거 인정한다. 인품이 부족해서 그랬다는 거 인정한다"며 "다만 말씀드릴 수 있는것은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다.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어떤 형제가 어머니에게 어디를 찢어버리겠다. 불로 찔러 죽이겠다고 하거나 두들겨 패버리겠다고 하면 가만히 있겠나"라며 당시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있었음을 설명한 뒤, "물론 제가 감정통제 못한 것은 인정하고 부족함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모친은 지난 3월 세상을 떠났고, '강제 입원' 논란이 있었던 그의 셋째 형은 약 3년 전쯤 세상을 떠난 바 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와는 무관한 질문을 연달아 한 김용판 의원을 향해 "이게 질의사항에 해당되는 거냐"라며 "이게 국정과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강하게 격분했다. 그는 김 의원이 답변할 시간을 주지 않고 질문을 연달아 이어간 데 대해서도 "저도 말할 기회를 주시라. 왜 입을 막느냐"라고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김용판 의원은 앞서 다른 질문을 통해선 “이 지사가 토지보유세를 올리거나 국토보유세를 신설해 돈을 주는 기본소득 자원을 마련하자고 했는데, 차베스도 토지는 개인이 아니라 국가 자산이라며 토지를 몰수하다시피 했다. 토지를 바라보는 이 지사와 차베스의 관점이 비슷하다”며 '베네수엘라'를 거론하고 나왔다. 국민의힘 정치인들이나 수구-경제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승전 베네수엘라' 수법이다. 김 의원은 “(이 지사가) 각종 무상수당 지급 등 포퓰리즘 시책에 너무 매몰된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도지사는 있는데 도정은 없다’는 말이 나온다”고 목소릴 높였다.

2010년대 들어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에 성공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 추세로 접어든다. 여기에 가장 직격탄을 맞은 것은 '석유 몰빵' 구조인 베네수엘라일수밖에 없었고, 경제는 급격히 몰락에 접어들 수밖에 없었다. 석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는 한국과 베네수엘라를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이며 가짜뉴스 살포다. /ⓒ 엠빅뉴스
2010년대 들어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에 성공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 추세로 접어든다. 여기에 가장 직격탄을 맞은 것은 '석유 몰빵' 구조인 베네수엘라일수밖에 없었고, 경제는 급격히 몰락에 접어들 수밖에 없었다. 석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는 한국과 베네수엘라를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이며 가짜뉴스 살포다. /ⓒ 엠빅뉴스

이에 이재명 지사는 “베네수엘라는 석유산업 의존도가 90% 이상이었는데,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감소한 재정 수입과 미국의 경제 제재 때문에 망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석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는 반면 세계에서도 꽤 알아주는 수준의 튼튼한 제조업을 갖춘 한국과, 오직 '석유 몰빵' 구조인 베네수엘라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는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그리고 한국은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하면 아직 복지를 제대로 해보지도 않은 국가에 속한다. 

이 지사는 "우리도 OECD 절반에 불과한 사회복지 재정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본주의 시스템 시장 질서가 유지되는 범위에서 시장 경제가 지속해 성장하는 방법은 소비를 늘리는 것이다. 국가부채 비율이 늘어나는 걸 감수하더라도 개인 가계 부채가 최악이기 때문에 이걸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부채는 아직 OECD 평균보다도 한참 낮은 상황이기에 충분히 국가가  일정부분까지는 빚을 낼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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