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최대폭 성장, 수출이 성장세 견인, 2010년 이후 최고
한은 "4분기 세계 경제성장률 개선 속도 느려질 것"

올 3분기 경제성장률 10년 6개월 만에 '최고'..국내외 전문가 예상 웃돌아

홍남기 "코로나 재확산 없었으면 2% 중반 성장도 가능"

3분기 GDP 성장률 1.9%..반도체·車가 반등 이끌어

[이명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1, 2분기에 뒷걸음질한 한국 경제가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전 분기 대비 1.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경제 분석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1.4%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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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1.9% 성장했다. 분기별 성장률로 따지면 2010년 1분기(2.0%)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번 3분기에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2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하는건 맞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제약 사항에 장마·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까지 가세하면서 3분기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글로벌 교역 회복과 재화수출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경제성장률이 개선되어 지금과 같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3분기 반등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 8월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을 -1.3%로 전망했는데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 각 1%대 중반의 성장에 성공해야 한다.

이번 3분기 성장률은 국내외 경제 분석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박 국장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1.4%, 해외 투자은행(IB)들은 1.3%로 예상했는데, 이 같은 컨센서스보다 실제 지표가 높게 나왔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국내 증권사 거시경제 전문가 10명의 3분기 예상 성장률 평균치가 1.43%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또 지난 8월 블룸버그통신은 4개 해외 경제연구기관과 IB의 3분기 한국 GDP 성장률 전망 평균치에 대해 1.3%로 발표했다.

박 국장은 "연간성장률 상향수정 기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유럽쪽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미국 역시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서 리스크로 보고 있어 보수적으로 연간성장률은 그 범위안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성장률 급등을 이끈 것은 역시 수출이었다. 올해 3분기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5.6%나 증가했고, 수입도 원유,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9% 늘었다. 제조업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서비스업도 증가 전환했다.

박 국장은 "3분기 지표의 가장 큰 특징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큰 폭으로 플러스(+) 전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기 순수출 기여도는 3.7%포인트로 전분기 -4.1%포인트에서 크게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농림어업은 축산업을 중심으로 1.8% 증가했고, .제조업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7.6%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증가하면서 0.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7.4% 줄었고,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5.5% 감소했다.

홍남기 "코로나 재확산 없었으면 2% 중반 성장도 가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같은 3분기 성장률에 대해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폭 반등해 경제 정상화를 위한 훼복궤도에 진입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 4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홍 부총리는 "수출은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 IT 품목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개선되면서 성장세 반등을 견인했다"라며 "10월 일평균 수출액은 21억달러(약 2조3772억원)로 작년 수준을 넘어 회복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초 예상대로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 없이 2분기 수준의 소비 회복세가 지속됐다면 3분기에는 2% 중반 수준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경제 정상화에 있어 방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계기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4분기에도 3분기와 마찬가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4분기에는 방역 1단계 완화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다만)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심화하고, 미국 대선 및 미·중 갈등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내다 봤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서비스 소비 부진 지속 등으로 고용과 소득 개선이 미진한 가운데 투자와 교역 회복도 지연돼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기 어렵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서비스 소비 부진 지속 등으로 고용과 소득 개선이 미진한 가운데 투자와 교역 회복도 지연돼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기 어렵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한편으로는 한은 3분기 세계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상당 폭 반등하겠지만, 4분기에 들면서 개선 속도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봤다. 또, 한은은 "주요국에서는 앞으로도 상품소비가 비교적 견실하게 늘 것"이라면서도 "서비스 소비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비(非)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한 기업투자 부신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기업투자 부진 때문에 선진국은 신흥국과는 달리 수출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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