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보이는 곤란한 사람에게 잠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것은 어려운 일도 위험한 일도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쉽게 나서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지요.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곤란하고, 위기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것도 큰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행복은 별로 어렵지 않다는 뜻입니다. 누구든지 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너나없이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그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주면 그것이 행복인 것입니다.

행복은 내 것을 채우는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채우는 일입니다. 따라서 행복의 완성은 나에게 필요한 사람만 찾지 말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주위에는 의외로 우리의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먼저 손을 내밀어 보면 행복은 찾아오는 법이지요.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남에게 주는 일을 게을리 하면 내게 필요 없는 것조차도 남에게 주지 못하게 됩니다. 아주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다정한 미소, 따뜻한 손길, 마음이 담긴 말 한 마디,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2015년 4월 한 여성이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 당장 달려가지 않으면 임종도 지키지 못할 다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배가 부른 임산부였습니다. 설상가상 남편은 출장으로 집을 비웠고, 여성은 세 살 딸과 무거운 몸을 이끌고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친정으로 향하는 기차의 좌석은 모두 매진이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바닥에라도 앉아 가자는 심정으로 무작정 입석으로 기차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콩나물시루 같은 기차 안은 바닥에 앉을자리조차 없었습니다. 칭얼거리기 시작한 어린 딸과 점점 힘들어지는 무거운 몸에 어쩔 줄 모르던 여성에게 한 군인이 말을 걸었습니다.

“여기 앉으세요.” 바닥에 앉아있던 군인이 선뜻 일어나 그녀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군인의 배려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엄마 뱃속에 예쁜 동생이 있네, 더 예쁜 공주는 삼촌 무릎에 앉아갈까?” 군인은 어린 딸까지 보살펴 주며, 그녀가 도착지까지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군인은 원래 자신의 좌석을 다른 노인 분에게 양보하고 본인은 바닥에 앉아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여성은 덕분에 무사히 친정에 도착했고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4년 후, 그 친절을 기억하는 딸이 장래에 군인이 되고 싶다는 말에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난 여성은 인터넷에 그 사연을 올리고 감사와 함께 그 군인을 수소문했습니다. 놀랍게도 몇몇 분들의 도움으로 그 군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 군인은 다른 사람들도 그때의 나처럼 그랬을 거라 전하며 감사의 마음 이외에 다른 답례는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얼마나 따뜻하고 훈훈한 말인가요? 주변에 보이는 곤란한 사람에게 잠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것은 어려운 일도 위험한 일도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올 한해는 국민들이 코로나 19 사태로 더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떠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힘든 세상일수록 사람들의 메마른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인정이 필요합니다. 우리들이 펼치는 덕화만발의 세상도 이 인정이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함일 것입니다.

성심성의를 가지고 남을 도와주면 반드시 나도 남한테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만고의 진리인 인과의 법칙입니다. 아무리 메마른 땅도 깊이 파면 반드시 맑은 샘물이 나옵니다. 아무리 약해 보이는 사람도 그의 가슴 속 깊은 곳에는 반드시 진심의 샘터가 있고 정성의 맑은 물이 흐르는 것입니다.

인간은 정성에 감동하는 동물입니다. 우리의 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감동 시키지 못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정성을 다하고 진심을 다하여 상대방을 돕는 다면 반드시 인정을 서로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습니다. 지성여불(至誠如佛)이지요.

저는 인정의 길이 곧 인간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남을 돕는 것은 바로 인정이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드는 일입니다.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하는 일이 곧 인간의 길에 덕의 꽃을 만발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것, 그 길이 덕화만발 가족이 모두 참된 인간의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 런지요!

단기 4353년, 불기 2564년, 서기 2020년, 원기 105년 10월 29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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