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창작산실 대본공모선정작품 유통활성화 프로모션 2020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3분의 1이 극작가일 정도로 극작가를 소설작가보다 높게 평가하는 세계적 인식과 달리 대한민국은 그 동안 극작가에 대한 문학적 뒷받침과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대본공모'를 통해 선정된 희곡 작품들을 창작ㆍ제작ㆍ유통까지 연계시키며, 희곡 작가를 공연에 종속된 스텝이 아니라 독립된 예술가로 인정하는 이번 사업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 사업은 2019년 공연예술창작산실 대본공모에 선정된 연극 분야 8개 작품과 뮤지컬 분야 4개 작품을 대상으로 11월 3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뮤지컬 분야 작품들은 11월 3일 뮤지컬 제작 컴퍼니의 제작 담당자를 초청하여 각 작품에 대한 피칭과 쇼케이스로 구성된 피칭데이를 진행하며, 연극 분야 작품들은 11월 4일부터 7일까지 낭독공연 형태로 연출가와의 매칭을 통한 무대를 선보인다.

"루나의 욕조" 원인진 작/최치언 연출

LGBTAIQ의 시선이나 목소리를 자극적인 소재로 소비하지 않으며 무대로 올리는 것만도 쉽지 않을 터인데, 작가로 갓 데뷔한 원인진 작가는 청년의 올곧은 시선과 목소리로 한층 더 깊은 사회문제와 가족문제까지 수면 위로 띄우려 한다. 젊은 사색과 성찰은 한 쪽만을 비판하는 색채를 지양하고 건강하게 자신을 지켜나가려 자아성찰을 반복하며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조곤조곤 이야기를 이어간다.

HIV 양성 확진. ‘민구’가 에이즈에 걸린다. 민구의 애인인 ‘블루’는 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하자고 말하며 파티를 계획한다. 한편, 조금은 극성스러운 ‘엄마’가 지배하고 있는 민구의 집. ‘민구’는 ‘엄마’에게 거짓 진단서를 내밀고 ‘엄마’는 ‘민구’에게 파티를 제안한다. 파티에 ‘블루’가 초대되고 파티는 ‘민구’의 동성애를 고치기 위한 자리로 변해간다. 전환 치료를 향한 ‘엄마’의 집착과 폭력으로 파티는 점점 엉망이 된다. 원망과 비난, 분노와 죄의식으로 난무하는 대화들이 계속되고 ‘엄마’와 ‘민구’의 광기는 ‘블루’의 죽음으로 점점 더 선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루나의 욕조" 컨셉샷 /©Aejin Kwoun
"루나의 욕조" 컨셉샷 /©Aejin Kwoun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등의 작품에서 세밀하게 스토리의 중심 목소리와 재미를 모두 잡아낸 최치언 연출과 배우 서진, 하동기, 임지성, 이정진 그리고 희곡을 쓴 원인진 작가가 배우로 함께 하며 세상에 전하는 울림을 더해가고 있다.

낭독공연으로 진행되는 연극 분야 작품은 “봄의 균형 밥의 희극(김상진 작/김국희 연출)”, “달문을 찾아서(부제: 전기수 이야기)(하우 작/윤우영 연출)”, “바이러스 키드(차근호 작/최원종 연출)”, “아이, 동학을 만나다(한윤섭 작/전지혜 연출)”, “나무는 서서 죽는다(신성우 작/김관 연출)”, “낮은 칼바람(신안진 작/정승현 연출)”, “루나의 욕조(원인진 작/최치언 연출)”, “언제나 늘 함께(김순영 작/연출)” 그리고 피칭데이로 진행되는 뮤지컬 분야 작품은 “동네(극작 강남, 작곡 김효은)”, “Forever 27 Club(극작 남현정, 작곡 유수진)”, “지미베어(극작 양소영, 작곡 이현영)”, “행방불명 복수 해결사(극 이현수, 작곡 유지혜)”를 선보인다.

지금 우리네의 목소리를 전하는 작품 "루나의 욕조"는 11월 7일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오후 4시와 8시, 2차례 관객들과 고민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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