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름은 대한민국(大韓民國)이다. 현행헌법 전문에도 그렇게 명시하고 있지만 1919년 상해임시정부가 제정한 임시헌법에도 우리나라 이름을 분명히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우리나라 이름을 대한민국이나 대한이라고 하지 않고 한국이라고 할까? 대한민국을 줄여서 말하면 대한이지 한국이라고 하지 않는다. 안중근의사도 자신을 한국인(韓國人)이라 하지 않고 대한인(大韓人)이라고 했으며, 자유당 정부는 우리나라와 일본 규슈 사이에 있는 해협의 명칭을 ‘한국해협’이라 하지 않고 ‘대한해협이라고 하였다.

6·25 동란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 국군 용사들에게 우리는 대한(大韓)의 용사라는 찬사를 보냈다. 대한민국(大韓民國)은 박정희 공화당 정권 이전까지는 한국(韓國)이라는 호칭은 사용되지 않았으며, 한국(韓國)이라는 호칭으로 바뀌게 된 것은 박정희대통령 시절부터이다. 건국 초기부터 5·16 이전까지 우리는 일본의 꼭두각시는 아니었다. 대한민국(大韓民國) 혹은 줄여서 대한(大韓)이라는 호칭이 한국(韓國)이라는 호칭으로 바뀐 것은 공화당 정권이 일본과 수교를 하면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사용한 것이 효시이며, 한국인(韓國人), 한국어(韓國語), 국민(國民)이라는 일본말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시기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고 부르지 않고 한국(韓國)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을 대한인(大韓人)이라 부르지 않고 한국인(韓國人)라고 부른다. 또한 우리말을 대한어(大韓語)라고 하지 않고 한국어(韓國語)라고 하고 있다. 한국(韓國), 한국인(韓國人), 한국어(韓國語), 국민(國民) 등과 같은 언어는 모두 일본에서 사용하는 일본말이다.

<왜색언어로 오염된 우리 언어의 실태> 해방 75년, 우리는 나도 모르게 오염된 일본어에 길들어져 있다. 무의식중에(무심코) 사용하는 너무도 친숙한 한자어나 관용구들 중 꽤 많은 표현들이 '일본식 우리말'이다. 핵가족, 경색, 교과서, 국경, 반도, 수당, 달인, 간판, 대결, 시합 등이 일본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전형적인 일본식 조어인 ‘교과서’는 모든 학생들이 학습하며 배우는 교육의 근본을 만들어내는 기본서로서 ‘교본’이란 용어가 더욱 어법에 맞고 타당하므로 바꾸어야 하며 특히, 반도(半島)라는 단어는 섬나라인 일본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조어로 '섬이지 못하고, 절반만 섬인 지역'이라는 뜻을 지닌…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모욕적인 용어이므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또 일본식 관용구에는 순풍에 돛을 달다, 귀에 못이 박이다, 마음을 주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다, 애교가 넘치다, 낙인이 찍히다, 욕심에 눈이 어두워지다, 종지부를 찍다, 콧대를 꺾다, 귀를 의심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 귀가 멀다, 흥분의 도가니, 눈이 높다, 패색이 짙다, 엉덩이가 무겁다, 얼굴이 두껍다, 기가 막히다. 등도 있다. 이 글을 읽으며 분노하는 분들 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이런 말을 쓰고 있지는 않았을까? 일본말이니까 지금 당장 생활 속에 사용되는 일본식 표현을 모조리 찾아 말살시키자는 것은 아니다.

이는 언어의 사회적 습성상 불가능한 일이다. 다만, 말과 글을 일제에 강제로 빼앗겼던 뼈아픈 역사적 잊지 않고 정책적인 차원에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 언어란 나라 국민들의 의식이나 가치관과 관련이 있다. 우선 어떤 단어와 관용구 등이 ‘일본식 표현’들인지를 관련 연구단체 등에서는 국민에게 확실하게 알려 주어야 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도’와 같은 모욕적이고 악의적인 표현들은 순수한 우리말로 바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니 해방 75년 우리나라 역대 정부 중 빼앗긴 우리말을 찾기 위해 노력한 정부가 있었는가?

<생활 속 식민지 잔재 언제까지 덮어둘 것인가?> 우리의 생활 언어 중에는 아직도 일본말이 덕지덕지 남아 있는가 하면 학술-출판-문화-과학-기술 같은 모든 분야에서도 일본말이 그대로 쓰이고 있는 것은 이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음식 이름 중에는 일본말이 그대로 쓰고 있는데도 어린이들까지 그것을 모르고 쓰고 있으며, 도구(道具) 이름들 중에도 일본말이 그대로 쓰이고 있어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또, 일본 사람도 아닌 우리가 ‘영자-화자-춘자’와 같은 일본식 이름이며 그것이 일본식 이름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있다.

일제가 남겨 놓은 일본식 땅이름이며 버스 안내판이나 도로 표지판 심지어 행정 관서의 이름이나 시설물 이름에 버젓이 달고 있는가 하면 지리 용어나 건축 용어가 일제 때 만들어진 그대로 쓰이고 있는 것도 예사로 볼 수 있다. 해마다 한글날이 가까워오면 나라에서는 우리말을 바르게 잡는다고 한바탕 떠들곤 하지만, 얼마 지나면 언제 그랬더냐 싶게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만다.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로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박힌 왜색문화를 청산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얼이 담긴 아름다운 우리만을 되찾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인노력이 시작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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