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집권' 꿈꾸었던 이승만-박정희에 "미래지향적 정치인" 추켜세우며 두둔,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자"

그가 드러낸 천박한 역사인식! 과거사 청산-반성 없이는 절대 '더 나은' 미래는 없다!

"민노당→김종인 비서실장까지, 단기간에 이념횡단 하더니 이제 박정희·이승만 찬양이라니"

최근엔 '조선일보 1면' 타임캡슐에 넣으며 대대적 자랑까지, 당내 지지자들 "제2의 조경태 꿈꾸냐?"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초가집으로 학교를 지을 돈도 없던 나라에서 의무교육, 무상교육을 교육법에 명시했다. 교육입국이라는 자기 생각을 반영했다. 이는 대단한 일이다.”

"대한민국에 자동차가 수천 대밖에 안 될 때 경부고속도로를 깔았다. 국민이 이해 못하고 야당도 반대했다. 그러나 그 고속도로가 깔렸기 때문에 교육입국으로 한글이라도 깨친 우수한 노동자들이 수도권으로 모이고, 그들이 만든 제품을 부산항으로 끌어내는 수출·물류 대동맥이 만들어졌다"

박용진 의원은 최근 '조선일보' 창간 100년 기념 타입캡슐 봉인식에 다녀왔다며, SNS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각자 상징적인 물건을 담고 50년뒤에 개봉하는 거라는데, '유치원 3법'이 통과된 직후 동료의원들과 사진 찍는 장면이 담긴 '조선일보' 1면을 담았다고 한다. /ⓒ 박용진TV
박용진 의원은 최근 '조선일보' 창간 100년 기념 타입캡슐 봉인식에 다녀왔다며, SNS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각자 상징적인 물건을 담고 50년뒤에 개봉하는 거라는데, '유치원 3법'이 통과된 직후 동료의원들과 사진 찍는 장면이 담긴 '조선일보' 1면을 담았다고 한다. /ⓒ 박용진TV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연세대 학부생들을 상대로 한 온라인 강연에서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내놓은 입장이라고 한다. 이들이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경부고속도로를 깔았다면서, 미래지향적 정치인으로 추켜세운 것이다. 종신집권을 꿈꾸었던 악명 높은 독재자들을 두둔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야 한다. 미래로 가는 과정에서 과거가 발목을 잡거나 과거 문제로 서로 다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정치가 아등바등 싸움만 하고 있다. 미래에 관한 이야기는 못하고 있다"며 정당간에 서로 싸우지 말고 화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인식은 친일독재로 얼룩진 과거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해서,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수많은 사회적 모순들과 고통들은 생각지도 않는 아주 천박한 역사인식이라고 하겠다. 과거사 청산과 반성 없이는 절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박 의원처럼 "과거는 논하지 말고,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역사를 공부하지 말자'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부패한 기득권이 쓰는 논리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이에 황교익 맛칼럼리스트는 페이스북에서 "이승만·박정희만 미래를 바라본 것은 아니다. 미래를 바라보지 않는 인간은 없다"며 "이승만·박정희와 맞서 싸웠던 시민들도 미래를 바라봤다. 이승만·박정희가 바라봤던 미래만 대단한 듯이 말하지 말기 바란다"고 꾸짖었다.

그는 "과거를 갖고 그만 싸워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그렇게 되려면 먼저 이승만·박정희의 치적을 앞세우며 그들처럼 정치를 하겠다는 세력부터 사라져야 한다. 과거를 팔아먹는 자가 없으면 그 과거를 갖고 싸울 일도 없다."고 천박한 역사인식을 꾸짖었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예끼 이사람아, 이승만이 미래를 봤다구? 그래서 휴전협정에 반대해 우리나라를 휴전당사자 지위를 잃게 만든 거요?"라고 꾸짖었다. 그는 "지금 정전협정이든 종전협정이든 논의해도 우리나라는 당사자 자격도 없잖소?"라고 지적했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한강다리를 폭파하는 등 도망치기에만 바빴던 이승만은 '북진통일' 허세를 부리며 정전협정을 반대, 결국 한국은 '정전협정' 당사국에서 빠졌다.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니라서, 국제법상 종전선언의 당사자도 될 수 없다. /ⓒ YTN
한국전쟁이 터지자 한강다리를 폭파하는 등 도망치기에만 바빴던 이승만은 '북진통일' 허세를 부리며 정전협정을 반대, 결국 한국은 '정전협정' 당사국에서 빠졌다.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니라서, 국제법상 종전선언의 당사자도 될 수 없다. /ⓒ YTN

한국전쟁이 터지자 한강다리를 폭파하는 등 도망치기에만 바빴던 이승만은 끝까지 '북진통일' 허세를 부리며 정전협정을 반대, 결국 한국은 '정전협정' 당사국에서 빠졌다. 그래서 정전협정문을 보면 김일성(당시 조선인민군 최고 사령관), 팽덕회(당시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 마크 클라크(당시 UN군 총사령관), 남일(당시 조선인민군 대장), 윌리엄 해리슨(당시 UN군 수석대표)의 사인만 있을 뿐이다.

한국 측 대표의 사인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한국은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니라서, 국제법상 종전선언의 당사자가 될 수 없다. 그래서 북한과 미국이 '종전선언'을 한다고 해도, 한국은 여기에 낄 수가 없다. 

또 한국전쟁 발발 직후 전시작전통제권(전쟁이나 전투 시 지휘권)도 더글라스 맥아더 당시 UN군 사령관에 넘겼다. 이는 지금까지도 환수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참여정부 시절 전시작전권 환수를 그렇게 준비했고 절차도 마련해놓았으나,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무기한 연기됐다. 그래서 자주국방을 아직도 완수하지 못한 상태다.

최민희 전 의원은 박 의원의 행적에 대해 "민노당→김종인 비서실장까지, 단기간에 이념횡단 하더니 이제 박정희·이승만 찬양이라니"라며 "변화속도가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태극기까지 김문수지사보다 빠르오!"라고 비꼬았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경우, 군사정권 시절 약 20년간 대표적인 노동운동가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180도 변신, 박근혜를 적극적으로 떠받들고 있다. /ⓒ YTN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경우, 군사정권 시절 약 20년간 대표적인 노동운동가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180도 변신, 박근혜를 적극적으로 떠받들고 있다. /ⓒ YTN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경우, 군사정권 시절 약 20년간 대표적인 노동운동가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후 재야 민주화운동 세력, 노동운동 세력들을 모아 민중당 결성에도 참여하나 실패로 돌아가자 90년대 중반 민주자유당에 합류한 이후 급격하게 변신하기 시작한다. 이후엔 이승만-박정희-이명박 등에 대한 찬양에 나섰으며, 나중엔 아예 박근혜를 적극적으로 떠받들고 있다. 더 나아가 '코로나 대확산'의 주범으로 꼽히는 전광훈과 함께 정당도 창당하기까지 했으니.

박용진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말도 했다. 그는 "제가 사실 제일 왼쪽에 있었던 사람"이라면서 "그러니 가장 오른쪽으로도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든지 변신할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그러나 저희 진영에 있는 분들, 당에 있는 분들, 함께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한테 더 설득하고 깊게 또 같이 논의하고 이렇게,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봐요. 그래야 대한민국이 지금 70년 동안 어려운 중에서도 잘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제가 왜 이 생각을 했었냐면 제가 사실 제일 왼쪽에 있었던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가장 오른쪽으로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왼쪽에서 왔다는 게 뭐 허물어지지 않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 왼쪽, 오른쪽 이용하고 중앙돌파도 하고…"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중)

과거 통일운동이나 노동운동 등을 하다가, 뉴라이트 쪽으로 아예 변신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중에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 여럿이 해당한다. 특히 '반일종족주의'의 대표저자인 이영훈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사장의 경우도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70년대 초부터 노동운동을 했다고 하니. 

'조금박해', 조응천 의원, 박용진 의원, 금태섭 전 의원(현재는 탈당), 김해영 전 의원을 뜻하는 호칭이다. 언론은 이들 4인을 마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소신파이자 경직된 여당 내의 '야당'인 것처럼 호칭하며 띄워준다. 물론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서가 아닌 그저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 목소리를 고의적으로 키워주는 것에 불과하다. /ⓒ 채널A
'조금박해', 조응천 의원, 박용진 의원, 금태섭 전 의원(현재는 탈당), 김해영 전 의원을 뜻하는 호칭이다. 언론은 이들 4인을 마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소신파이자 경직된 여당 내의 '야당'인 것처럼 호칭하며 띄워준다. 물론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서가 아닌 그저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 목소리를 고의적으로 키워주는 것에 불과하다. /ⓒ 채널A

박용진 의원은 언론에서 자주 거론하며 띄워주는 '조금박해'의 일원이다. 언론은 이들(조응천·박용진 의원, 김해영·금태섭 전 의원)이 마치 경직된 당내에서 '소신' 의견을 내는 여당 내의 '야당'인 것처럼 호칭되곤 한다.(금태섭 전 의원의 경우 얼마 전 탈당) 물론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서가 아닌 그저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 목소리를 고의적으로 키워주는 것에 불과하다. 사실 이들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아니었으면 언론에서 띄워줄 이유가 없다.

요즘 그는 <조선일보> 창간 100년 기념 타입캡슐 봉인식에 다녀왔다며, SNS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각자 상징적인 물건을 담고 50년뒤에 개봉하는 거라는데, '유치원 3법'이 통과된 직후 동료의원들과 사진 찍는 장면이 담긴 <조선일보> 1면을 담았다고 한다. (함께 봉인식에 참석한 국회의원 2명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다.)

당내 대다수 의견에 툭하면 딴지를 거는 박 의원이 <조선일보> 행사에까지 참석한 걸 대대적으로 자랑하는 걸 두고, 당 지지자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까? 분명 "제2의 조경태를 꿈꾸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박 의원을 향해 쏟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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