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니박 울산바위 시리즈로 폴 세잔의 ‘생빅트아르 산’에 ‘등정’

사계절 시점다른 풍경...내년 5월까지 갤러리카페 휘서 선봬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미술전문기자=울산바위는 계절별,시간별,날씨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추니박(박병춘) 작가가 설악산 울산바위를 처음으로 그린 것은 대학원 재학시절인 1995년부터다. 당시 울산바위가 바로 올려다 보이는 곳에 작업실을 두고 있던 대학동기의 작업실을 방문했을 때 긴 화첩에 울산바위의 전경을 수묵으로 그리면서 울산바위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조형미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양양, 인제, 속초, 고성 등에 스케치를 갈 때마다 울산바위의 구조를 다양하게 연구하였다. 내년 5월30일까지 갤러리카페 ‘휘’(속초 황대구탕 2층)에서 열리는 추비박의 ‘울산바위의 사계’전은 그동안의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자리다.

작가는 전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차례 속초와 고성을 오갔다. 그리고 종국엔 울산바위와 설악산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조그만 야산에 작은 컨테이너 작업실까지 마련했다. 본격적으로 설악산과 울산바위 시리즈로 한국회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각오에서다.

“울산바위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이는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체와 같은 산이다. 흰 눈에 덮인 힘 있는 능선과 바위의 조화, 봄꽃에 물든 분홍과 연두 빛의 몽롱함, 안개와 구름으로 덮인 여름의 생동감, 화려하고 강열한 총천연색의 단풍에 휩싸인 시월의 울산바위는 보는 것만으로 황홀하다.”

사실 울산바위는 사람들에게 웅장한 존재감을 준다. 처음 미시령 고개를 넘으며 바라보았을 땐 섬뜩함이 들 정도로 아우라가 강하다. 이 점이 작가들에겐 매력으로 다가서고 있다.

전시에서는 12호 소품 연작 18점과 50호 100호 3점, 그리고 300호 대형 울산바위 작품 등 총 22점의 신작이 소개된다. 최근 추니박이 연구하고 있는 동양화의 생동감 있는 필선과 아크릴 채색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작품들이라 흥미롭다.

속초는 부상하고 있는 관광도시임에도 아직 갤러리가 없다. 문화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이곳에 근래 갤러리 카페 휘가 생겼다. 황대구탕 황경휘 대표님과 카페를 운영하시는 김혜경 대표 부부가 설악산과 예술을 좋아하시는 이들에게 전시기회를 주는 공간이다. 향후 속초는 서울에서 2시간이 거리에 위치하면서 금강산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으로 문화적 영감과 힐링의 도시로 제격이다.

“이번 전시가 관광객들에게 울산바위의 매력을 그림으로 알리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는 앞으로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폴 세잔이 ‘생빅트아르 산’을 그리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듯이 울산바위 연작을 통해 한국 풍경화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려고 한다. 예술가는 어떤 도전의 대상을 만났을 때 가장 행복해진다. 그 순간이야말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며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염원이 긴장감을 낳고 또 초자연적 에너지와 집중력이 발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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