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찬성 189, 반대 80, 기권 3'으로 세월호 특검법도 통과, 전날 사참위 활동기한 연장법안 통과에 이어

'세월호 특검법' 반대토론 나왔던 전주혜, 누구나 아는 2014년 4월 16일을 '1914년 4월 16일' 이라니~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1919년)보다도 5년 빠르네? 국힘은 '일제강점기'에 사는 것일까?
2017년 첫날 '직무정지' 상태였던 박근혜 "세월호 참사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 횡설수설로 '공분'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먼저 토론에 앞서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거나 다치신 희생자분들, 그리고 그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 또한 1914년 4월 16일 그날의 충격과 아픔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래서 본 의원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10일 국회 본회의 발언 중)

세월호 사건 증거자료가 조작·편집됐다는 의혹을 진상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 임명 국회 의결 요청안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특검 도입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72인, 찬성 189인, 반대 80인, 기권 3인으로 의결됐다. / ⓒ 팩트TV
세월호 사건 증거자료가 조작·편집됐다는 의혹을 진상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 임명 국회 의결 요청안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특검 도입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72인, 찬성 189인, 반대 80인, 기권 3인으로 의결됐다. / ⓒ 팩트TV

세월호 사건 증거자료가 조작·편집됐다는 의혹을 진상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 임명 국회 의결 요청안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특검 도입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세월호참사 증거 조작 의혹 진상규명 특검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72인, 찬성 189인, 반대 80인, 기권 3인으로 의결됐다. 역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찬성표,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대표를 일괄적으로 던졌다. 

전날 저녁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의 활동 기한 연장(1년 6개월)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참사법' 통과에도 역시 여야는 같은 입장이었다. 재석 240명 중 찬성 176명, 반대 10명, 기권 54명이었는데 반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었으며, 기권표 역시 모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던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근혜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세월호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추호도 없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순간이었다고 할까. 그들이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넘어서며 조금이라도 쇄신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려면, 오히려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세월호 진상규명에 앞장서는 것이 도리였음에도 말이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여름 유가족을 만나 "가능한 한 돕고 싶다"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한 것은 역시 말뿐이었다.

10일 오후 공수처법 개정안이 통과된 뒤, 세월호 특검 요청안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찬반 토론이 이어졌다. 반대 의사를 밝히기 위해 첫 주자로 나온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먼저 토론에 앞서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거나 다치신 희생자분들, 그리고 그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세월호 특검법안 반대토론 주자로 나왔던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거나 다치신 희생자분들, 그리고 그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 또한 1914년 4월 16일 그날의 충격과 아픔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말한다. 2014년을 1914년으로 말한 것이다. / ⓒ 팩트TV
세월호 특검법안 반대토론 주자로 나왔던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거나 다치신 희생자분들, 그리고 그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 또한 1914년 4월 16일 그날의 충격과 아픔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말한다. 2014년을 1914년으로 말한 것이다. / ⓒ 팩트TV

그는 이어 "저 또한 1914년 4월 16일 그날의 충격과 아픔을 똑똑히 기억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회적 참사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먼저 통과된 마당에 특별검사 임명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여야 지도부와 상임위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서 결정할 것을 제안드린다"라고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요청했다.

누구나 아는 2014년을 1914년이라고 말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었다. 듣는 순간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라서 다시 돌려봤다. 분명히 전 의원은 1914년이라고 했다. 세월호 사건이 마치 일제강점기 초기에 일어난 것처럼 말을 했으니, 전주혜 의원의 부친인 전석홍 여의도연구원 상임고문(박정희 정권 때 관선 광주시장, 전두환 정권 때 관선 전남지사 등을 지냄)이 1934년생인데, 부친의 출생연도보다도 무려 20년이나 빠른 셈이었으니. 또 3.1 운동(혁명)이 일어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던 1919년보다도 전이니 말이다.

전 의원의 이런 황당한 말은 마치 박근혜를 연상시키게 할 정도다. 당시 국회에서 탄핵당해 직무정지 상태였던 박근혜는 2017년 첫날 청와대 기자간담회를 하며 '세월호 7시간' 관련 이야기를 하는 도중,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시기에 대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라고 말한다. 모든 시민들을 가슴아프게 했던 세월호 사건이 2014년 4월 16일에 일어난 것은 대부분이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시기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박근혜의 '횡설수설' 인식은 더욱 큰 분노를 살 수밖에 없었다. 

국회에서 탄핵 당해 직무정지 상태였던 박근혜는 2017년 첫날 청와대 기자간담회를 하며 '세월호 7시간' 관련 이야기를 하는 도중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시기에 대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 라고 말한다. 누구나 아는 그 날마저도 횡설수설하는 박근혜의 인식은 더욱 큰 분노를 살 수밖에 없었다. / ⓒ 노컷뉴스
국회에서 탄핵 당해 직무정지 상태였던 박근혜는 2017년 첫날 청와대 기자간담회를 하며 '세월호 7시간' 관련 이야기를 하는 도중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시기에 대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 라고 말한다. 누구나 아는 그 시기마저도 기억하지 못하며 횡설수설하는 박근혜의 인식은 더욱 큰 분노를 살 수밖에 없었다. / ⓒ 노컷뉴스

이에 수사권-기소권 등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동안 극한단식을 벌였던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온국민이 다 기억하고 있는 날을 박근혜만 모른다니…어이가 없다"라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을 기억도 못하고 언제인지도 모르는데 구조에 관심이나 있었을까"라고 강하게 분노하기도 했었다.

전 의원의 이런 '1914년' 발언에 대해 "구김당은 정말로 1914년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다" "자기가 써도 내용을 확인하는 법인데, 남이 써 준 글 확인도 안 하고 읽다니"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 100년을 날려버리냐" "전주혜 옹께서는 늙지도 않으시네"라는 네티즌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그들이 얼마나 세월호 사건에 관심이 없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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