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정은경, 확진자 수만 세지말고 트렁크 들고 해외 나가 백신 구해와"

김종인 "文 정부의 판단 오류가 낳은 대재앙.. 대통령, K방역 실패 사죄하라"

정청래 "방역 잘하면 국민 덕, 못하면 문 대통령 탓?..김종인 양심불량"

[정현숙 기자]= 전광훈 목사의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금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는 등 전국 대유행 위기상황에 놓이자 국민의힘은 K방역 실패라며 “문재인 정부의 판단 오류가 낳은 대재앙”이라고 문 대통령이 책임지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비난했다.

김종인 국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금은 세계적 돌림병 앞에 다 같이 힘을 내서 막아내자고 합심을 해도 모자랄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들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그에 줄된 논객들이 정부 탓으로 둘러대며 방역이 실패했다는 식으로 공격하고 있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 아래 도표를 보면 지난 광화문 집회 강행 이후 급속도로 확진자 수가 확산했다.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

이같은 국힘의 비난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재확산 방역 행정을 비판한 김종인 국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변덕이 죽 끓듯한 님의 장단을 어찌 맞추겠습니까"라고 항의의 목소리를 냈다.

정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의 양심불량'이라는 제목으로 "도대체 뭐 어쩌라는 것이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K-방역 잘하면, 문재인 정부가 한 게 뭐 있냐? 국민이 잘해서 그렇지"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좀 악화되면 문재인 대통령 사과하라"라고 어느쪽이든지 어깃장을 부리고 나오는 제1야당의 태도를 꼬집었다.

이어 정 의원은 "그쪽에선 WHO 권고에도 불구하고 우한폐렴이라고 주구장천 주장하더니만 우물안 개구리처럼"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14일 국힘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일요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갔다"라며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은 이제 거의 한계에 봉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에 방역 실패를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한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몇 가지 질문하겠다"라며 "지난 3월 백신 개발을 공언한 바 있는데, 그동안의 개발상황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보고해주길 바란다. 또 미국·영국은 접종이 시작된 반면, 우리는 백신 개발과 구매도 제대로 안된 것인가 하는 국민들의 궁금증에 답변 요구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까지도 백신 확보에 불리하지 않다고 밝히는 등 국민 눈과 귀 가리는 거짓말 일삼아 국민 신뢰를 크게 상실한 바 있는데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사 국가고시 시행을 재요구했다. 그는 “의사협회 파업하는 데 의대 4학년생들이 동참하는 차원에서 시험을 안 봤는데 정부가 오기를 갖고 시험응시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라며 “지금이라도 조속히 의사국가시험을 시행해 2000명 넘는 인력이 현장에 투입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날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긴급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영국에서는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라며 "선진국들은 인구수의 수배에 달할 정도의 충분한 백신을 확보해 놓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백신 확보 실패 등 최근의 코로나 대란은 대통령과 정부의 판단 오류와 늑장 대책이 낳은 대재앙적 인재”라고 비판했다.

그는 "K방역의 성공을 자화자찬했던 문재인 정권의 반복된 사기성 발언이 대통령의 무능 때문이든, 참모진의 허위 보고 때문이든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비난의 화살을 대통령에 돌렸다.

코로나19 대책 특위 위원장울 맡은 신상진 국힘 의원은 “국민은 정부의 방침대로 전 세계 어느 나라 국민보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협조해 왔다"라며 "국민을 갈라치고 낙인 찍은 정부는 과연 한 일이 무엇인가. 백신을 구했다는데 사기치지 말라”라며 목청을 돋웠다.

신 의원은 또 낙상으로 오른쪽 어깨를 깁스한 채 화상회의에 참석해 브리핑을 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까지 겨눴다. 신 의원은 “국내에서 확진자 수만 세고 앉아 있지 말고 트렁크라도 들고 백신 구하러 해외로 나가라”라고 대놓고 힐난했다.

지금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교회 쪽에서 확진자가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국민들이 방역 수칙에 잘 협조하고 지켜 나와 세계적 방역 모범국가로 거듭났지만 최근 대유행으로 언론과 야당의 공격 호재거리가 되어 한순에 허물어지게 생겼다.

지금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성석교회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 교회는 밀폐된 공간에서 7주간 부흥회를 진행하는 등 장시간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성석교회 교인 1명이 6일 최초 양성 판정을 받은 후 12일까지 139명, 13일에 18명이 추가 감염됐다. 관련 확진자는 총 158명이다.

성석교회 감염과 관련해 김광일 전 이투데이 편집부국장은 SNS로 "이 중차대한 시기에 교회란 곳이, 목사란 분들이 이런 거다. 신천지뿐 아니라 일반 교회도 어느덧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사회성 떨어지는 커뮤니티로 전락하고 있는 느낌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도들이 깨어야 한다. 비대면 시대에 교회도, 예배도 언택트로 변해야 한다"라며 "종교가 건강해야 국민 정신도 건강해지는데 말이다. 부흥이란 키워드로 신도들 주머니 헌금 걷을 생각만 하지 말고 정말 개신교가 새롭게 부흥하기를 기원해본다"라고 교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김미경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이사도 겨울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 대확산에 "댄스동아리, 기타 강습, 수학학원, 목욕탕, 교회, 기도원 등등 하지 말라, 자제하라는건 다 하고 돌아다닌 사람들이 이렇게 데이터로 나온다"라며 "K방역 운운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보세요.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까?"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호소문

이어 "방역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방법을 찾고, 머리를 맞대고 협심해야 하는게 국회입니다. 국힘당은 뭘 하고 있었나요?"라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해외 나가서 백신이나 구해오라고요? 이건 진정 막장이군요.."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수의 잘못된 행동들이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지 기자들은 똑바로 기사를 써야지요...가슴이 답답합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치고, 누구를 위한 기사란 말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일각에서는 8.15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목사와 그 추종자들인 교회 세력과 뒤에서 부추긴 정치 세력은 물론 그 집회를 허락해 준 판사 등과 장단 맞춘 언론들이 코로나 확산에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그들은 뒤에서 '작전 성공'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깨시민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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