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무너졌다?"..정부 "화이자,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국민 4,400만 명분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

이낙연 "코로나 방역을 놓고 야당, 언론 거짓뉴스로 정부 흔들기 도 넘어"

기모란 "우리나라 백신은 실제접종 대상 100% 확보..공공의료 확대가 더 중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을 통해 안전성 확인

“K방역의 성과를 깎아내리기 위해 이래도 비난 저래도 비난하는 건 공당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더욱이 가짜뉴스까지 유포하는 건 위기상황에서 혼란과 불신을 부추기는 저급한 정치다. 정부가 K방역 홍보에 1200억원을 썼다는 주장에 대해서 홍보료는 실제 67억원이다.” -김태년 원내대표 16일 최고위원회의-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 국민의당 등 야당과 보수언론의 K방역 때리가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독감 백신으로 국민 불안을 조성했던 국힘이 이번에는 당사 안에 '백신이 먼저다’라는 배경 현수막을 내걸고 "K방역 무너졌다. 코로나 대재앙"이라는 극단적 발언으로 연일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을 비판하고 있다.

언론과 야당은 백신 부작용을 난리 치더니 이제는 백신 확보를 많이 못했다고 연일 기사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맞을 수 있는 4,400만 명분을 확보했음에도 미국, 캐나다가 인구의 몇배로 백신을 예약했다며 이와 비교해 백신 부족 기사로 정부를 비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은 한 사람이 한 번만 맞으면 된다고 밝혔다.

관련해 대한예방의학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백신은 실제접종 대상 100% 확보된 거나 다름없다"라고 밝혔다.

기모란 교수는 언론의 비판 초점이 어긋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 확보 문제는 (우리 정부가) 잘못한 부분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공공의료 확대 등을 (언론에서) 얘기해야 한다"라며 "'캐나다는 자국민의 6배를 예약했다'는 등의 보도는 한 사람이 6번씩 맞을 것도 아니니 의미가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접종 대상이 되는 성인만 따지면 (4,400만명분 확보는) 100% 확보한 것"이라며 "일단은 노인 인구 65세 이상 830만명과 의료진 100만명 정도 해서 1,000만명을 먼저 맞히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 중환자실 문제도 크게 없을 것이고 이렇게 힘든 세상을 안 살아도 되는 것"이라며 "(참고로) 지금 나온 백신들은 청소년이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전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서 인구 대비 백신 확보량을 국가별로 비교한 보도와 관련해 "보도의 주제는 '돈 많은 나라들이 백신을 싹쓸이해서 돈 없는 나라들은 예방접종을 못하게 생겼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캐나다나 미국의 경우는 초반에 환자들이 워낙 많아서 백신이 어떤 게 성공할지 모르니 개발 초기에 계약을 많이 했다"라며 "실제 계약 내용을 보면 아직 임상 3상 단계에 들어오지 않은 것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화이자 백신을 적게 구매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백신을 많이 구매했다고 (백신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라며 "왜냐하면 백신이 지금 나온 게 전부 유효 기간을 6개월 정도로 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백신이 실온에 나오면 두 시간 안에 써야 한다"라며 "총 계산을 해보면 화이자로 열심히 백신 접종을 해도 7개월 해야 1,000만명만 예방 접종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통과 접종이 까다롭고 오래 걸리는 화이자만 확보했다면 내년 내내 해도 모두 다 접종하기가 어렵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지금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까지 다 백신 계약을 했기 때문에 내년에 거의 다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 봤다.

그러면서 기 교수는 "오히려 '왜 그동안 공공의료 병상 확보를 안 했냐'는 부분을 얘기해야 한다"라며 "또 3차 유행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언론과 야당을비판했다.

정부는 영국 기업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 명분 백신 선구매 계약을 완료했다. 화이자 백신 1000만 명분, 얀센(존슨앤드존슨 자회사) 400만 명분, 모더나 1000만 명분은 최종 계약 직전 단계인 구매약관까지 체결됐다. 나머지 1000만 명분 백신은 세계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수급한다.

우리가 확보해 둔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도 5억 개, 유럽연합 4억 개, 일본도 1억 2천만 개를 선주문해 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백신 예방효과가 50%만 넘어도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우리가 해마다 맞는 독감 주사도 예방효과가 70% 수준이다. 단기적으로 백신의 효과가 관심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론 안전성이 관건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가 선구매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을 통해 안전성이 확인된 바 있다.

안철수의 '1,200억 가짜뉴스'..국힘, 언론 받아쓰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으로 "코로나19 방역을 놓고 야당의 정부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라며 "심지어 거짓으로 정부를 공격하며 국민의 불안을 증폭시킨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방역의 정책결정은 중앙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실행은 일사불란해야 한다"라며 "방역정책의 방향에 힘을 모아주고, 세부적으로 미흡했다면 건설적 제안을 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방역이 성공한다. 정부흔들기는 방역을 교란할 수도 있다. 지금은 여야를 떠나 국가의 역량을 모아 국난을 극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의 야당 가짜뉴스 발언은 K방역의 성과를 깎아내리기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에서 처음 나와 국힘과 언론이 이를 팩트체크 없이 받아 썼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선진국들이 백신 확보 전쟁을 하고 있을 때 무려 1200억원 가까운 홍보비를 들여 K방역 자화자찬에만 몰두했던 것이 아니겠느냐”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후 정부가 K방역 홍보에 1200억원을 썼다는 언론의 비난성 기사가 대대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 매체들은 선진국이 백신에 사활걸 때 정부는 홍보에만 1200억을 들였다고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도대체 1200억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안 대표는 지난 6월12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에서 “‘K방역’ 홍보비가 추경까지 합하면 120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ODA예산을 ‘K방역 홍보비’로 왜곡한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설명했다. 그는 지난 15일 “올 한 해 복지부에서 쓴 방역 홍보비는 67억원인데 67억원도 K방역 홍보보다는 손씻기, 2m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에 대한 TV 광고나 인터넷 콘텐츠 등을 만드는 데 쓴 홍보비”라며 “아마 외교부의 대외공적원조 관련 재원을 말하는 듯한데 우리가 쓴 67억원과 차이가 너무 커 1200억원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는 파악을 못 하고 있다”라고 야당과 언론의 공세를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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