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공수처장 후보 "국민 위 군림하는 권력, 헌법상 존재해선 안 돼"

공수처장 내정 후 언론의 총 공세 "돈 많으니 청렴하지 못해!"

변협 "김진욱 대치동 12억 전세? 야당 후보는 재산 7배 많아"

[정현숙 기자]=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는 "공수처의 권한을 국민께 어떻게 되돌려줄지 심사숙고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가 31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자는 3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처음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공수처가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 권한도 국민께 받은 권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헌법을 보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며 "그런 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면 안 되며, 우리 헌법상 존재할 수도, 존재해서도 안 된다"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친정부 인사들로 구성되는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려와 추측이라고 본다”라며 일축했다. 판사출신으로 수사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공수처는 처장 혼자 운영하는 기관이 아니다. 차장, 수사처검사, 수사관 등이 하나의 팀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공수처의 중립성 훼손 우려에 대해 “국회와 청와대 검증을 받았고, 가장 중요한 국민의 3차 검증이 남아있다”라며 “이제 막 시작이니 인내심을 갖고 하면 불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진욱 공수처 후보자에 대한 언론의 총공세가 시작됐다. 한국일보는 전날 단독으로 ["집 없어 청렴"하다던 공수처장 후보, 대치동 13억 전세 산다] 헤드라인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듯이 폄훼하고 나섰다.

한국일보 기사에는 댓글이 8,871개나 달렸다. 대부분 기사의 편향성을 질타하는 내용이었다. "12억이면 강남에서 20평형대 아파트인데 요즘 어지간하면 전세 10억 넘는 거 아닌가? 트집 잡을 걸 좀 잡아" "좀 적당히 해라. 진짜 비리 같은 걸 캐오던가. 국짐당 원내대표에 비하면 새 발의 피도 안되네" "그래서 뭐 어쨌다고 열심히 일해서 벌었으면 욕할 일인가" "26억 전세 이혜훈  무주택 설움 토로 !!  게임 끝"이라는 댓글들이 베스트로 올랐다.

이에 김진욱 후보를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한 이찬희 대한변협 협회장은 3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이 대치동 12억 전세를 문제 삼는데 대해 야당 후보는 재산이 7배나 많다고 직격했다.

변협은 김진욱 후보자 추천 이유로 청렴함을 큰 사유 중에 하나로 꼽았다. 그런데 언론과 야당에서는 자기 소유 집이 없고 전세살이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12억 5000만 원짜리 대치동 전세를 사는 게 서민적인가를 걸고 넘어졌다.

이에 이찬희 변협회장은 "그건 야당 추천 후보들하고 재산을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라며 "김진욱 후보자는 부동산이 없다. 전세보증금이 현금이다. 그 전 재산이 후보 중에서 하위 3명에 뽑힐 정도로 가장 재산이 적은 후보였다. 야당 추천 후보들은 오히려 김진욱 후보자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7배 가까이 재산이 많은 분들이었다. 누가 국민 정서에 맞게 제대로 추천했는지 그 재산을 보면 딱 비교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진욱 후보자는 판사로 3년, 변호사 12년,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로펌의 변호사로서 12년. 그다음에 헌법재판소 선임헌법연구관으로 10년을 근무했다"라며 '헌재 선임헌법재판관은 부장판사의 예우를 받는 자리다. 이렇게 거의 25년, 군 법무관과 사법연수원까지 합하면 30년의 법조인 생활을 한 사람의 재산이 이 정도라면 오히려 청렴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라고 생각한다"라며 했다.

아울러 공수처장은 수사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특검팀 특별 수사관 경력도 충분하고 판사 경험이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 변협회장은 김 후보자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있는 후보로 평가하면서 어려운 가정에서 자수성가해 6년동안 의식불명의 모친을 병간호하고 있다고 가정사를 전했다.이찬희 변협회장은 "자기편이 아니라고 획일적으로 반대편이라고 보는 것은 큰 오산이고 우리 사회에는 오히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간지대, 중도가 있는데 그 중도 영역에 가장 가까운 분이 김진욱 후보자라고 생각했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다른 공수처장 예비 후보자들은 재산이 130억대, 60억대 등으로 훨씬 많았고, 김 후보자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전관 변호사 중에 공수처장을 찾자니, 대체로 재산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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