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사면 5불가론'..촛불들었던 국민은 뭐가 되나, 탄핵촛불 국민이 아직 용서 안했다"

"우리가 촛불 밝힌 이유를 촛불정권이 벌써 잊었나..거둬들여라"

[정현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권에 파란을 몰아 시민사회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뉴스1', '연합뉴스' 등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라면서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에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는 망연자실한 반응을 보이면서 이 대표의 퇴진까지 거론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촛불을 든 국민은 뭐가 되느냐"라며 1일 페이스북에 다음과 '5불가론'을 들고 사면 반대를 분명히 했다.

첫째 재판이 끝나지 않았고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 둘째 두 사람은 국민들께 사과를 하거나 용서를 구한 적도 없다. 셋째 2016~2017년 '이게 나라냐?'며 촛불을 들었던 촛불국민들이 아직도 용서하지 않고 있다. 넷째 국민들의 응어리는 아직 그들을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다섯째 아직도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드리운 적폐가 쌓여 있고 그 적폐청산 작업을 할 때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프랑스가 톨레랑스(관용)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나치부역자를 끝까지 추적해 철저히 처벌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웠기 때문이다"라며 "프랑스 정부에서 '민족 반역자에게는 공소시효가 필요없다'며 나치부역자의 공소시효를 없애고 색출하고 처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서와 관용은 가해자의 몫도 정부의 몫도 아니다"라며 "오로지 피해자와 국민의 몫으로 가해자들이 진정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고 '이제 됐다 용서하자'고 국민적 합의가 됐을때 용서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이라며 5불가론을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탄핵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이 용서할 마음도 용서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고 그럴 생각조차 해 본적이 없다"라며 국민이 원하지 않는 사면은 있을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정치권에서 격한 '환영' 입장을 낸 곳은 극우 정당인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다. 그는 "늦었지만 환영한다"라며 "국민 보여주기식, 위기탈출식 해법으로 정치적 쇼가 아닌 불법 탄핵의 잘못을 시인하고 지금이라도 즉시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낙연 대표는 '국민 통합'의 취지를 앞세웠지만 여당 의원들은 물론 당원들도 아연실색하면서 게시판을 통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도 이 대표를 향한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관련 기사의 댓글 창에는 "이낙연 이제 끝 퇴진하라" "탈당하라" "전두환 같은 사람 두명 또 나오겠네!" "이낙연 뭔가 착각한 것 같다" "제발 외연 확장한답시고 지지자들 배신하는 발언 삼가하라" 등이 올라 왔다.

김택근 전 경향신문 기자는 2일 페이스북에서 "이 씨, 박 씨 사면은 곧 정권의  무덤"이라며 "이명박 박근혜 사면을 이낙연 대표가 건의하겠단다. 깜쪽 놀랐다. 이는 이낙연 진영과 나아가  문재인 정권에 거대한 무덤이 될것이다. 아주 불길하다"라고 짚었다.

이어 "국민통합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국민분열책"이라며 "혹자는  김대중의 용서와 화해를 들먹이지만 완전 결이 다른 발상이다. 얼른 하루속히 거둬들여야 한다. 우리가 촛불 밝힌 이유를 촛불정권이 벌써 잊었나. 이낙연 캠프에 천하의 인재들이 다 모여있을터인데 어찌 이런 하지하의 술수가 나왔는지.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적었다.

페이스북 인플루언서 중의 한사람인 정세진 씨는 "이낙연, 즉각 당대표직 사퇴하길! 신임과 신뢰를 완전하게 잃었다"라고 직격했다.

김요한 '새물결아카데미' 대표도 SNS를 통해 "청와대와 민주당이 분명히 알 것이 있다"라며 "아무리 보수-우파를 향해서 선심을 쓰고 추파를 던진다고 해도 그것은 일방적인 짝사랑에 그칠 뿐이지, 절대로 그들이 마음을 주거나 표를 주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러니 지지율을 제고하기 위해 보수-우파의 구미에 맞는 정책이나 선물을 내놓는 것은 아무런 실익이 없다. 오히려 지지층의 반발과 이탈만 부추길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여당 대표주자들이 해야 할 일은 야당과의 협치나 우파에 대한 선물공세가 아니라, 지지자들을 향해 개혁작업이 미진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의 기강을 바로 잡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 지지자들도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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