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영상 갖고 대단한 것 발굴한 듯 '받아쓰는' 언론들, 왜 조롱 대상을 넘어 '극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나?
언론이 인위적으로 만든 '안철수 거품'에 이어 '윤석열 거품', "이 정도면 사전 선거운동이나 마찬가지"
'서민 음식' 먹방으로 이미지를 포장하는 전략들, 대표적 사례가 '박정희 막걸리' 그리고 '이명박 국밥'
시장 가서 음식 먹으면, 농민들과 '막걸리' 기울이면 서민 행보? '신뢰도 꼴찌' 언론들이 만들어내는 '거품'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이명박 때 하던 마케팅인데, 요즘도 이런게 통하나요?' "이 정도면 이미 대선 선거운동 시작이나 마찬가지네요 ㅋㅋ"
"박정희가 논두렁에서 막걸리 마시는 소리하던 놈들이라… 근데, 아직도 이런 걸로 먹어줄 거라고 생각하는지…"
"마치 형광등 200개 켜놓은 듯한 아우라가 생각납니다" (네티즌 반응 인용)
언론들은 경쟁적으로 '안철수 신기루' 띄우기에 이어, '윤석열 신기루' 띄우기에 나섰다. 언론들은 이미 정치적 밑바닥을 수없이 드러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사람 보는 눈이 얼마나 '형편 없는'지 여실히 드러낸 바 있다. 그럼에도 또 또다른 '거품'을 경쟁적으로 키우려하니 말이다. <조선일보>가 앞장서서 가짜 '박정희 신화'를 만들어 결국 '이명박근혜' 정권을 만들어냈는데, 그 추억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윤석열 신기루' 만들기에 나섰던 언론들은, 지난달 직무정지 징계 중 윤석열 총장의 '끌려가는' 애완견 산책(중앙일보)을 비롯, “강하지만 아내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운 남자 윤석열. 아내 앞에서 눈물까지 흘린다”는 보도(TV조선)까지 내보냈다. 특히 <TV조선>은 "윤 총장이 원래 요리를 잘 하는데, 최근 들어 아내에게 도시락까지 싸줄 정도라고 한다"며 '박근혜 형광등 100개 아우라'와 맞먹는 수준의 보도까지 했다. 그 전에도 <TV조선>은 윤 총장이 마치 '이순신 장군'이라도 되는 듯이 비유하는 눈물겨운 충성심까지 보여줬다.
이번엔 대상이 '순대국'으로 이어졌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와 같은 수구언론들은 이날, 지난달 28일 〈순댓국집에서 만난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떠도는 영상을 발굴해 대단한 화제라도 되는 듯 보도했다.
운전기사와 함께 순대국 먹는 윤석열.. 유튜브 영상 화제 (조선일보)
'역대급 리더'라는 윤석열, 이번엔 비서·기사와 순대국 '먹방' (조선비즈)
운전기사와 순댓국 먹는 윤석열.."서민적·소탈한 일상" (동아일보)
[영상] 운전기사와 순댓국 먹은 윤석열..소탈한 모습 화제 (한국경제)
식당서 운전기사와 함께 순댓국 먹는 윤석열 검찰총장…유튜브 영상 화제 (인사이트)
윤석열 순댓국집 식사..유튜브 발칵 뒤집은 21초 영상 (중앙일보)
해당 유튜브 방송은 박근혜 석방 등을 요구하는 '박근혜빠' 세력들이 하는 방송이다. 그런 걸 보면, 박근혜 추종세력들이 윤석열 총장을 헌신적으로 밀어주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은 20여초짜리로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동작구 흑석동의 한 시장에서 중앙지검 간부들과 자신의 운전기사, 수행비서 등과 순대국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일주일여 전 박근혜 추종세력들이 올린 영상까지 이렇게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받아쓰기'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애잔하기 짝이 없다고나 할까? 한국 언론들이 하는 치졸한 행위들을 보면, 시민들에게 신뢰를 잃고 조롱대상이 되는 것을 넘어 '극혐' 대상으로 찍힐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만하겠다. 그들이 얼마나 '거품' '신기루' 만들기에 열중하는 지를. 윤석열 총장을 싫어하는 이들이 흔히 윤 총장에 붙이는 별명이 '짜장' 혹은 '춘장'인데, 이제는 언론들 덕분에(?) '순대'까지 붙지 않을까 싶다.
한편 서민들이 자주 찾는 음식들을 '먹방'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하는 마케팅은, 10여년전 이명박이 자주 했던 것이고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박정희가 대표적이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홍보광고(욕쟁이 할머니)에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종로구 낙원동 국밥집에서 국밥을 맛있게 먹으며, 자신의 구수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해당 광고는 당시 꽤 화제가 됐으며 이후 패러디도 많이 됐다. 이명박은 집권 이후에도 종종 시장 투어를 하며, 어묵 등을 맛있게 먹는 '먹방'을 보여준 바 있다. 이런 것을 가지고 언론들은 '서민 행보'라고 적극 포장해주곤 했다.
박정희는 “나는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말을 당시 시민들 앞에서 자주 하곤 했었다. 당시까지의 정치인들은 '대지주' 가문의 후예들, 즉 금수저 출신들이었다. 그렇게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자신을 규정한 박정희에게 많은 농민들이 동질감을 느꼈던 것이고, 정권에서 주입시키던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와 새마을운동에 호감을 느꼈던 것이 아닐까.
그 이미지 포장의 절정은, 박정희가 막걸리를 농민들과 함께 마시는 모습을 찍어 언론에 내보내는 것이었다. (물론 카메라 앞에서만 막걸리를 마신 것일 뿐, 평소에는 시바스 리갈과 같은 고급 술을 즐겼다.)
당시 독재정권에 철저히 순응하던 언론을 통한 이미지 포장 전략 덕분이었을까? 박정희 정권 당시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은 철저하게 '여촌야도' 였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선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공화당은 별 힘을 쓰지 못했으나, 농촌에서는 몰표를 쓸어담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정작 새마을운동 이후 농촌은 더욱 가난해졌고 농촌을 떠나 도시빈민이 되는 이들의 수가 더욱 급증했다.)
최근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 사건(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년 간 수천억원대의 공사를 수주)에 휩싸인 박덕흠 의원의 경우에도, 홍보영상에서 자신이 '국밥집 아들'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구수한 이미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명박이 했던 것처럼 '국밥'을 활용하며 '서민적인' 느낌을 강조한 것이다.
박덕흠 의원과 이명박의 경우 외모가 닮은 꼴인데다, 건설회사 수장 자리에 올랐던 '토건족'이라는 공통점까지 있다. 게다가 천문학적인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까지 같아, 박 의원에게 '리틀 이명박'이라는 호칭까지 붙기도 했다.
그렇게 이미지를 '포장'하는 전략은 자주 반복됐었기에 이미 식상한지 오래다. 그럼에도 '신뢰도 꼴찌' 언론들은 아직도 오래전부터 해오던 수법을 또 윤석열 총장을 띄우기 위해 하고 있으니, 정말 '극혐'이자 '사회악'으로 찍힐 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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