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임은희 기자 = 대한민국 인구가 줄기 시작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주민등록인구가 5182만9023명이다. 전년도 5184만9861명에 비해 2만838명 감소한 수치다. 작년 출생이 사망보다 적어서 발생한 현상이다. 사망자가 적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출생자가 감소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민등록인구 증가율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2018년 0.09%, 2019년 0.05% 등으로 낮은 증가율을 유지하더니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됐다. 역시 저출산으로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아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2020년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3.10% 증가한 30만7764명이다. 반면 출생자 수는 전년보다 10.65% 감소한 27만5815명이다. 저출산이 뚜렷한 지역은 역시 농촌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통적인 농촌인 강원도, 경북, 전남, 전북 등이 안구감소지역으로 손꼽힌다. 교육과 문화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젊은 부모들이 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수도권 인구 집중화 현상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인구는 2603만8307명에 달해 전체 인구 중 50.2%로 절반을 넘어섰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인구 격차가 심각 수준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경기도 인구는 18만7348명 증가했다. 경기도 화성시 인구는 3만9852명 증가했고 경기도 김포시는 3만6749명이, 경기도 시흥시는 2만 7213명이 증가했가. 특히 김포시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울러 1인 가구 급증도 가속화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전국의 1인 가구 수는 906만3362가구를 기록했다. 900만 1인 가구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조만간 1인 가구 천만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1인 가구 비중도 39.2%로 전체 가구 중 2/5에 육박하고 있다. 내년 쯤이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1인 가구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1·2인 가구를 합한 비중을 보면 전체 가구에서 62.6%로 이미 절반을 크게 웃돌고 있다. 1인 가구의 급증은 새로운 거주 형태와 문화 및 제도마련을 요구한다.

저출산으로 인한 전체 인구의 감소, 지역 간 인구 격차 증가, 1인 가구의 급증 등 우려했던 인구 관련 사안들이 현실로 부각되고 있다. 자칫 한 가지리도 소쏠히 히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 정책 방향과 우산순위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시기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