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위험한 거짓말

1. “COVID-19는, 어느 날 기적처럼 사라진다.”
팬데믹 초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이 말에는 근거가 없다. 따라서 거짓말이다.
그러나 희망이 있다. 따라서 받아들인다.

당신의 병은 반드시 낫습니다. 의사가 하는 이 말과 비슷하다. 그것이 낫지 않는 병일 경우, 이 말은 거짓말이다. 그러나 이 말에는 희망이 있다. 당신의 병은 낫지 않습니다. 누구나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다. 그런 의사에게 차료를 받아도 의미가 없다. 사람은, 낫는다고 말해 주는 다른 의사에게 치료를 받을 것이다.

의사의 거짓말에는 두 종류가 있다. 환자를 위한 거짓말과 자신을 위한 거짓말이다. 손님을 끌 목적으로 근거 없이 낫는다는 희망을 환자에게 주는 것은 자신을 위한 거짓말이다. 절망으로부터 구하고, 현실을 마주할 힘을 주기 위해 하는 것은 환자를 위한 거짓말이다. 자신을 위한 거짓말과 상대를 위한 거짓말. 거짓말은 이 두 종류로 이루어진다. 트럼프의 거짓말은 자신을 위한 거짓말이다.

2. 거짓말, 특히 정치가의 거짓말은 쉽게 알 수 없지만, 트럼프의 거짓말은 매우 쉽게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알기 쉬운 것은, 실제보다 큰 숫자를 드러내 자신의 위대함을 과시하는 거짓말이다. 트럼프는 2017년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가 미국 역사상 가장 많다고 주장했다(실제로는 오바마의 취임식보다 참석자가 훨씬 적었다). 그의 정권이 이런 거짓말로 시작한 것은 실로 상징적이었다. 그것이 검증하면 바로 알 수 있는 거짓말이어서만은 아니다. 이제부터 새로운 정권의 일을 시작하려는 때, 취임식의 출석자 수 자체가, 거짓말을 해서까지 강조할 만큼 트럼프에게는 중요한 것이었다.

같은 패턴의 거짓말은 몇 번이나 반복되었다. 그 가운데는 잡지 TIME의 표지에 자신은 역사상 누구보다도 많이 등장했다는 아이들의 자랑질 같은 거짓말도 있다(그는 자신의 등장 횟수가 열네댓 번이었다고 자랑했지만 실제로는 열한 번이고, 닉슨은 쉰다섯 번 등장한다).

숫자를 과장해 자기주장의 정당성과 계획의 가치를 크게 보이도록 하는 것도 트럼프의 상투적 수법이다. 그는, 미국은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무역 적자를 실현하고 있다고 연설했는데, 연설 시점에서 미국이 흑자를 실현하고 있는 나라는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등, 10개국 이상이었다. 캐나다에는 170억 달러 적자라고 했지만, 실제는 81억 달러 흑자였다. 미국 국민은 세계에서 최고로 높은 세금을 내왔다고 했는데, 실제 미국의 세금은 OECD 국가들 가운데에서 상당히 낮은 쪽에 자리했다. 이런 일련의 거짓말은, 자신의 정책을 정당화하고 동시에, 전임자가 수행한 일의 가치를 폄훼하는 것인데, 거꾸로 전임자의 공적을 자신의 공적으로 삼는 것도 자주 있었다.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에 달성된 것을, 마치 자기 일처럼 말하는 것이다. 나아가 전임자 바로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한 노골적인 중상도 있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타워를 도청했다든가, 출신지는 미국이 아니라는 등, 전혀 근거도 없는 중상이다.

과장은 숫자만이 아니다. 멕시코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라고 단정하고(이 또한 국제 범죄 통계에 비춰보면 거짓말이지만), 건설한 국경 장벽은, 멕시코로부터 트럭 등을 저지하는 훌륭한 업적이라고 자화자찬했는데, 실제는 터널이나 드론이 사용되어, 거대한 장벽은 겉보기만큼 효과는 없다. 영상으로 보면 믿음직스럽게 눈에 비치는 데 불과하다.

본질과는 무관한 숫자로 효과를 주장하는 거짓말도 있다. PCR 검사 건수를 가리키며, 미국의 COVID-19 대책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검사 건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기는 해도, 중요한 것은 그런 것보다 사망자 수가 방대하다는 사실인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그런 당연한 지적에는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질문한 기자를 매도했다.

거꾸로 자신의 위대함을 손상하는 숫자는 인정하려 하지 않고, 틀렸다거나 부정이라는 등의 주장을 한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과 싸운 대통령 선거는 대접전이었는데, 부정한 표가 있었다든가 선거 해킹이 있었다, 그런 일이 없으면 자신의 압승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열거해 가는 것만으로 지면이 부족할 만큼, 트럼프의 거짓말은 방대하다. 게다가 그것들이 거짓말이라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많은 미디어로 검증되었다. 하지만 그런 검증에도 그는 꿈쩍하지 않고, 그것은 충격이었다고 정색하거나, 그런 말을 자신은 하지 않는다고 한층 거짓말을 거듭한다. 그리고 지적한 미디어를 가짜 미디어라고 비난한다.

트럼프의 거짓말은 몽땅 직접 간접으로 자신의 위대함을 주장하는 거짓말이다. 이것은 자기도취자의 전형적인 거짓말의 특징과 일치한다.

3. 누구라도 자신을 사랑한다. 그것은 생물로서의 건전한 감각이다. 하지만 과잉 자기도취증은 문제라고 느끼는 것 또한 건전한 감각이며, 정신의학에서는 과잉 자기도취증을 병적인 것으로 정하고 있다. 실례를 들어보자. 직장 상사의 언동에 고민하는 부하가 정신과 의사와 한 상담이다.

제 상사 N은, 늘 주목과 상찬을 바라며, 조금이라도 주목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여하튼 칭찬해 주기까지 떨어지지 않아요. 업무상으로 의견이 다를 때에는, “나는 우수한 인간이니까 옳은 말만 한다. 당신은 열등해 틀렸다. 사과하라. 모두 내가 옳았다고 말해라” 등, 논의와 관계없는 말을 맹렬한 기세로 계속 이야기해요. 그의 주장이 타당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그는 큰 목소리로 논점과는 관계없는 자신의 우수함을 계속 어필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어처구니없어 입을 닫아 버리면, “거봐, 내가 옳으니까 입을 닫은 거지!”라며 이겨서 의기양양하곤 해요.

그런 상사인데, 첫인상은 매우 좋았고, 얼핏 보면 늘 자신만만하게 일에 몰두하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그것이 가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가까이에서 보고 있으면 금방 알 수 있어요. “꾸준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타인의 성과를 가로채 자신의 업적으로 어필한다”는 것이 그의 한결같은 패턴으로, 현재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지위가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데, 그 포지션은, 예를 들면 직장 안팎의 전형 등으로 그가 떨어졌을 때 “내가 떨어질 리 없지, 심사를 다시 해”라고 담당 부서에 호통을 치며 쳐들어가는 따위를 하여 쟁취한 것은 직장에서 모두 알고 있어요.

그리고 주위가 그를 추켜세울 때는 매우 기분 좋아하지만, 조금이라도 이의를 제기당하면 감정적으로 격렬하게 저항하고, 때로는 직장 포기도 예사로 저질러요. 자신을 비판하거나 오류를 지적하거나 한 인물, 예를 들면 윗자리의 한 명을, 자신을 포함한 스태프 전원에게 권력형 폭력power harassment를 저지르고 있다고 소송을 낸 적도 있어요. 그것은 명백하게 근거조차 없는 중상이었지만, 그의 말투를 보면, 정말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듯한 병적인 느낌마저 들어요.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내가 옳은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을, 윗자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데 그치는 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오히려 정의감에 불타올라, 비방과 중상을 사용하는 짓도 자신의 경우는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듯해요.

첫인상과는 달리, 그는 일을 도무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하지 못하는데, 뭔가 실패했을 때에 그 원인을 반성하고 개선하는 행위 따위는 절대로 안 해요. 그런 행위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되어, 그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일인 듯해요.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그런 그를 견딜 수 없어, 지금까지 몇 사람이나 직장을 떠났어요. 저도 인내의 한계에 달해 포기하려고 하지만, 어쩌면 그는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정신과 치료를 권하는 쪽이 좋지 않을까요.

4. 누구나 어느 정도 지니고 있을 자기도취증도, 도를 넘으면 병적이다. 정신의학의 공식 진단에도 自己愛性Narcissistic Personality 장애라는 것이 존재한다. 상사 N도, 그리고 트럼프도 그 진단 기준에 적합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진단 기준에는 예를 들면 「자기의 중요성에 관해 과대하여 생각하는 감각을 지니고 있다」 「거만하고 오만한 행동과 태도」라는 항목이 있다. 트럼프에 적합한 것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현저한 예를 하나만 들어보면, 그는 어느 땐가 인터뷰에 답하며 “나의 너무나 우수한 두뇌로, 나는 많은 충고를 받아 왔습니다. 나의 첫 번째 컨설턴트는 나 자신입니다”라고 말했다. 「특권 의식 : 특별히 유리한 배려, 또는 자신의 기대에 다른 사람이 자동으로 따르는 것을 이유 없이 기대한다」라는 항목도 진단 기준의 하나인데, 2016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 중에, “내가 5번가 한가운데에서 다른 사람을 때려도, 나의 지지자가 감소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호언한 것은 너무나 노골적인 특권 의식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무렵 그는, 신체장애를 지닌 기자를 가리키며 “비참한 놈이다. 봐 봐라”라고 조소할 뿐 아니라, 장애로 인한 어색한 동작을 엄청난 관중 앞에서 흉내를 내보인 것은, 「공감 결여 : 타인의 기분 및 욕구를 인식하려고 하지 않는, 또는 거기에 신경 쓰려고 하지 않는다」를 마치 그림으로 그린 듯한 에피소드였다. 더욱이 「끝없는 성공, 권력, 재능 등의 공상에 도취되어 있다」 「과도한 칭찬을 바란다」는 진단 기준 항목도, 트럼프를 묘사하는 그 자체다.      

5. 트럼프의 화려한 외양의 그늘에 있는 정신적 문제는, 훨씬 전부터 늦어도 2016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 무렵부터 떠돌고 있었다. 다음 해에는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가 그의 정신 상태에 대한 기고를 한 권으로 정리한 『도널드 트럼프의 위험한 징후The Dangerous Case of Donald Trump : 27 Psychiatrists and Mental Health Experts Assess a President』(2017년 10월)라는 책이 발매되어 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책에는 병적인 자기도취증 외에도 “위중한 사회 病質”  “반사회성 Personality 장애”  “천정부지의 찰나적 괘락주의자”  “인간으로서의 기본 자질인 공감성 결여” 등 몇 가지 문제가 의학적 근거와 함께 지적되었다.

「정신과 의사들은 감히 고발한다」라는 부제가 이야기하는 대로, 이것은 금단의 책이다. 미국에는, “정신과 의사는 직접 진료를 하지 않은 인물에 대해 진단 병명 등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Goldwater rule」이 있다. 1964년 대통령 후보 배리 골드워터에 대해 어떤 잡지[Fact Magazine]의 기획에 응해 다수의 정신과 의사가 진단 의견을 말한 바, 배리 골드워터로부터 명예 훼손 소송을 당해 패소한 사실에서, 미국정신의학회가 정한 윤리 규정이다.

「Goldwater rule」

Goldwater rule은, 정신과 의사들이 직접 진료하지 않은 공인의 정신 상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이다. 미국에서 대통령의 정신 건강은 자주 논란의 대상이 된다. 1964년 『'Fact Magazine』은, 정신과 의사들을 상대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Goldwater v. Ginzburg에 대해 설문을 했다. 응답한 의사의 49.2%는 Goldwater가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Goldwater는 대선에서 패배했다. 이후 Goldwater rule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사회에서는 대통령의 정신 건강이 가져올 리스크에 대해 경고할 의무가 있다는 소리가 많다.

그런데도 “감히” 이 책을 발간한 것은, 원격 진료가 일반화되어 있는 현대에서는 이 rule이 절대적이라고 인정할 수 없는 점, 트럼프에 대해서는 그 언동의 다수 실물 영상을 포함해 넘칠 만큼 정보가 있는 점, 결코 확정 진단을 내리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 등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최대 이유는 “그가 위험한 인물인 사실을 알고 있으며 침묵을 지키는 것은, 오히려 전문가로서의 윤리에 반하는” 점이라고 편집자인 Lee, Bandy 박사는 이 책에 적는다.

출판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였기에, 그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면 보복적 불이익을 초래할 우려도 충분히 있다는 것은 모든 저자가 충분히 알고 있는 바였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지위에 취임하고, 지구를 몇 개나 소멸시킬 위력이 있는 핵무기를 손에 쥔 인물이 된 이상은(게다가 트럼프는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라고 몇 번이나 토로한다), 그 위험성을 경고할 의무가 전문가에게는 있다. 그것이 저자들에 공통하는 신념이었다. 저자 가운데는 『트럼프 자서전』을 그를 대신해 집필하기 위해 몇백 시간이나 직접 그의 이야기를 청취한 작가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이념이나 정열도 없고, 단지 자신의 눈앞의 이익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단언했다.  

6. 금단의 책이라고 불리는 이유로, 전혀 차원이 다른 또 하나의 다른 문제가 있다. 그것은, 어떤 인물의 정신과적 진단을 시사하는 것은, 그 인물의 언동에 면죄부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앞의 상사 N. 직장에서는 많은 사람이 끝까지 견디지 못하고 떠났다. 사실은 저 사람이 나가기를 바라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진심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병에 걸린 게 되면, 풍경은 싹 바뀐다. 오히려 그의 특이한 언동을 이해하고, 공경하는 일이 요구되게 된다.

2020년 대통령 선거 시점에서, COVID-19로 이미 20만 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 바이든이 선거 운동에서 강조한 것 가운데 하나가 이 사실이었다. 선거 직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의학 잡지 가운데 하나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이 잡지도 금단 또는 이례적이지만, 정권을 혹독하게 규탄하는 논문이 게재되었다. 「리더십 공백 속의 죽음Dying in a Leadership Vacuum」이라고 제목을 단 그 논문은, 미국에는 의학에 대한 세계 최고의 예지를 가진 전문가 집단이 존재하는 데도, 정권이 그들의 충고를 무시한 것에서 비롯되는 실정이 다수의 사망자를 낸 원인이라고 강한 말로 비난했다. 그 최고 책임자가 트럼프인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 외에도 그에게는, 성희롱, 명예 훼손, 탈세 등 셀 수 없는 혐의가 걸려 있는데, 재임 중의 대통령 특권으로 소추는 면해 왔다. 2021년 1월 20일이 지나 한 시민으로 돌아갔을 때, 대량의 기소를 당하는 일은 피할 수 없다. 책임 능력이라는 개념은, 참으로 위중한 정신장애자를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한 거지만,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자주 남용된다. 만약 트럼프가 죄를 피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으로 심신 상실을 주장하는 따위의 일이 있으면, 책임 능력이라는 것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 정신과 의사로서는 걱정되는 바이다. 이처럼 어느 인물의 정신 상태에 의심이 든다는 시사는, Goldwater rule을 둘러싼 문제도 포함해, 뒤엉킨 다양한 문제를 생겨나게 한다.

7. 그런 문제를 뒤로 미루고, 순수하게 사실에만 눈을 돌리면, 말하자면 트럼프가 까닭 없이 싫어하는 정치적 정당성Political Correctness을 제쳐두면, 트럼프의 병적인 자기도취증은 너무나 분명하다. 그의 언동은 의학 교과서에 게재하는 샘플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전형적이고, 딱할 정도로 예측할 수 있다. 2020년에 낙선이 확실해졌을 때,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고 그가 주장하는 것을 보며, 역시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았을 것이다. 이기면 압승하지 못한 것은 부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바이든 당선이 확실하다고 전해졌을 때,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선거 부정을 강한 어조로 계속 말하는 트럼프를 TV 방송에 내보내기에는,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방송국에 의해 중단되었다. 패배가 확정적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시점에서 그는 아직 대통령이다. 그 대통령의 연설을, 자국의 주요한 복수의 TV방송국이 자체 판단으로 방송을 중단하는 등 있을 수 없는 사태였지만, 호되게 가짜라고 매도당해 온 미디어의 반격의 봉화가 오른 것이었을까.

그 후 그는, 차기 정권으로의 이행에는 완전 비협조적으로, 미국에 정치적 공백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직장 포기나 다름없는 행동이다. COVID-19가 팬데믹이 되기 시작했을 때 트럼프는 “나는 전시하의 대통령이다”라고 자랑스럽게 선언했다. 전시하에 정권 교체가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미국 국민에게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불이익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가 내건 미국 제일주의 외교 정책America First은 실은 나 먼저Me first였다는 것이 여기에 너무나도 알기 쉽게 노정되고 있다.

2020년의 선거에서 트럼프가 미국 국민에게 NO로 받아들여졌다고 총괄하는 것은, 반은 옳고 반은 옳지 않다. 7,000만 명 이상의 미국 국민이 그에게 투표한 거니까.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의 선거인 획득 수와 총득표수를 보면, 선거라는 법 제도에 의하면 승리와 패배로 확연하게 구별되어도, 통계학이라는 경험 과학에 의하면 양자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결론을 지은 평균이나 비율의 차는 없고, 트럼프와 바이든에 대한 미국 국민의 지지는 거의 길항하고 있다는 게 올바른 묘사일 것이다.

저렇게 거짓말을 반복하는 남자가 왜 아직도 지지를 받는 것일까. 앞에서 든 책에서도 몇 가지나 조리 있게 설명되고 있다. 그 글들에 거의 공통하는 것은, 트럼프의 자기도취증을, 지지자들도 공유한다는 분석이다. 자신의 신분과 능력 이상의 높은 소망과 분노가 자기도취증 속에 혼합되어 맺혀 있을 때, 사람들은 강렬한 자기도취자인 폭군 중에 이상형을 찾아낸다. 히틀러 청소년단Hitler Jugend가 히틀러 속에 강한 부친상을 봄으로써, 기꺼이 그의 권위적인 리더십에 따랐다는 역사적 사실도 소개되어 있다. COVID-19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트럼프의 수작에 놀아나는 지지자는 마스크를 하지 않고 대규모 집회를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병했지만, 단기간에 퇴원하고 백악관의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잡아떼어 보이는 트럼프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강한 영웅의 귀환이라는 퍼포먼스에, 마치 쇼에 감동하는 듯이 지지자는 감동한다. 트럼프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자신이 영웅을 연기하는 쇼다. 2016년 자신의 승리에 대해 그는 “TV 역사 가운데 최고의 밤이었다”고 지지자들에게 토로했다. 대통령 취임은, 미국이라는 국가의 역사적 의미보다도, TV의 역사적 의미 쪽이 그에게는 컸다. 트럼프의 관심은 현실 세계가 아닌 쇼인 것이다. 거기에서는 트럼프만이 영웅이고, 그의 말은 절대적으로 옳고, 거기에 따라 돌진하면 미국은 재생하고 위대해진다.

8. 현실 세계에서는 방대한 Bad news가 있다.
병은 낫는다고 의사가 말할 경우, 그 의사는 좋은 의사일까. 행복한 사회가 된다고 정치가가 말할 경우, 그 정치가는 좋은 정치가일까. 병은 낫는다고만 할 수 없고, 사회의 미래는 밝은 것만은 아니다. 그런데도 전력을 다해 치료하는 노력을 하는 의사가 좋은 의사일 것이다. 전력으로 행복한 세계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정치가가 좋은 정치가일 것이다.

트럼프는 백신이 이제 곧 된다고 반복한다. 소독약을 주사하면 낫는다고 망언을 내뱉은 트럼프가 백신에 대한 올바른 지식에 의거해 예측을 토로한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데, 그의 예측과는 무관하게, 조기에 실용 가능한 백신을 만드는 것은 기대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백신이 만들어지더라도 그것으로 기적처럼 COVID-19가 사라질 리 없다. 이미 백신이 있는 인플루엔자로도, 해마다 세계에서 수만 명이 사망한다. 한편, 100년 전에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친 스페인 독감이 3년 동안에 독성이 약화되었듯이(그것은 숙주를 죽이지 않고 오래 살게 하는 편이 자신도 생존할 수 있다는 바이러스의 전략에 의한 것이다), 진정되어 갈 것이라는 기대도 또한 현실적이다. 현실 세계에는 Good news도 Bad news도 있다.

낫지 않는 병도 낫는다고 환자에게 알린다. 그것이 의사로서 옳은 태도로 간주되던 시대도 있었다. 오늘날에는, 예를 들면 말기 암이 발견되었다는 Bad news를 환자에게 전달하는 기술이 의사의 교육 커리큘럼에 포함되는 시대가 되었다. 진단과 치료만이 아닌, 인간에게 전달하는 방식도 진화했다. 정치는 왜 마찬가지로 진화하지 못하는 걸까? 세계는 自己愛性Narcissistic 독재자에 의해 몇 번이나 지옥을 경험했는데 왜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걸까?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전진하면, 용감하게 보여도 목표는 파멸밖에 없다. 반복되는 역사에서, 인간은 왜 배우지 못한 걸까? 그것은 독재자에 대해서도, 그 지지자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가 제시되지 않는, 따라서 제한된 자료밖에 없다는 이유가 크다. 자료가 없으면 인간은 실패에서 배울 수 없다. 하지만 트럼프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지구상에 존재한 어떤 독재자와 비교해도 월등하게 차이가 나는 정보가 있다. 이 자료가, 트럼프가 인류에 남긴 최대 은혜이다. 이 방대한 자료가 이제부터 면밀하게 검증되어, 미국이, 그리고 세계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나는 믿고 싶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