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독립운동가 제위를 공개적으로 능멸한 이 상식 밖의 행위에 대해 단호히 처분해달라"

송요훈 "자기 나라를 능멸하고 모독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인가"

네티즌 "진짜 선 넘네" "제정신인가" "고소각"

"민족 배신과 매국과 부역을 권장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인가"

[정현숙 기자]= 만화가와 유튜버를 겸하고 있는 윤서인 씨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능멸하는 발언과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네티즌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윤서인 페이스북
윤서인 페이스북

윤 씨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왔던 친일파 후손 집과 독립운동가 후손 집을 비교한 사진을 올렸다. 잘 가꾼 수목이 울창한 높은 담벼락의 고대광실 외관을 자랑하는 친일파 후손의 집과 달리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은 낡고, 바깥으로 빨래가 널린 허름한 모습으로 극히 대조적이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친일파를 옹호하고 독립운동가를 비하하는 말을 남겼다.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

이같은 윤서인 씨의 막말에 분노해 그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3일 등장했다.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중인 청원이지만 벌써 만 명 가까이 청원에 동의했다. 청원인은 [독립운동가를 능멸한 만화가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하로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친일파 후손이 살고 있는 고대광실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누옥을 비교하면서'사실 알고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썼습니다"라고 윤 씨의 발언을 옮겼다.

이어 "후손들에게 변변한 유산조차 남기지 못했을만큼 조국을 위해 모든 걸 바치신 독립운동가 제위를 공개적으로 능멸한 이 상식 밖의 행위에 대해 단호히 처분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시민동참과 아울러 윤 씨의 처벌을 촉구했다.

송요훈 MBC 기자는 14일 SNS를 통해 윤 씨의 글을 인용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민족을 배신하고 나라를 팔아넘긴 매국으로 축재를 하여 호의호식하며 부유하게 살고 그 후손들은 그 재산을 물려받아 온갖 기회를 누리며 당연한듯 호의호식하며 부유하게 사는 것은 열심히 사는 것이고, 독립운동에 가산을 탕진하고 그로 인해 후손들은 교육의 기회에서도 소외되어 빈곤하게 사는 것은 대충 살아서 그런 거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나라를 능멸하고 모독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인가"라며 "민족 배신과 매국과 부역을 권장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인가. 그것이 박근혜는 무죄이고 탄핵도 잘못된 것이니 박근혜를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그네들이 말하는 '자유보수'의 가치인가."라고 꼬집었다.

송 기자의 이 글에 페친 최성호 씨는 "이 사진 어제 두어번 봤는데 그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라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을사오적 등 친일파들은 그때도 기득권 세력이었고 강제합방후 일본에게서 받은 은사금이 어마어마한 액수였다. 반대로 엄청난 거부가 전재산을 팔아 독립운동을 한 석주 선생 등도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해당 발언은 보배드림과 82쿡 등에 공유되면서 SNS 등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다. 네티즌들은 "고소각이네", "대충 살았다면 독립운동을 했을까", "진짜 선 넘네", "제정신인가" "독립운동 단체에서 고소했으면 좋겠다" 등 분노의 댓글을 남겼다.

논객 박정현 씨는 SNS로 "이런 인사를 대한민국에 온존하게 살게 내버려 두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에 좋은 일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런 반사회적 발언을 하면서 무엇을 얻으려 할까? 조만간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고발당하겠다. 이 사회에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언론에게만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82쿡 한 회원은 "애아버지라는 사람이 세월호 유족 조롱한거 보세요. 일베에 추앙받을만 합니다"라며 윤서인 씨가 과거 SNS로 세월호 유족을 조롱한 게시물을 올리고 치를 떨었다.

윤서인 페이스북
윤서인 페이스북

윤 씨는 지난 2018년에는 조두순을 연상시키는 인물이 성폭행 피해자의 집에 찾아가는 만화를 그려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조두순 사건 피해자 나영이 가족은 윤 씨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 2019년 3월 윤서인에게 사과문을 게시하고 피해자 측에 2000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뿐만아니라 일러스트에서도 "나도 일제시대에 태어났다면 친일파가 되진 않았을까?"라는 문구를 넣어 논란이 되자 "친일파 지수를 테스트하는 웹진에 맞게 그림이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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