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임은희 기자 = 남자 나이 20세를 약관(弱冠)의 나이라고 한다.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에 나오는 말로, 사람이 태어나서 10년이면 유(幼)라고 하며 이때부터 배움이 시작된다. 또 10년이 지나 20세가 되면 약(弱)이라 해 갓을 쓴다. 근대화 이전에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며 자식도 있는 나이다.

현재는 대학에 입학하거나 취업하는 사회 초년생 나이다. 일례로 최근 프로야구 스타들은 대학입학보다는 고교 졸업 후 프로리그로 직행하다보니 억대 연봉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나이가 20대다.

하지만 이들은 대한민국 전체 20대에 비해 극소수에 불과하다. 최근 신용회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 20대 젊은이들이 벌써부터 빚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파만파 충격을 주고 있다. 사회에 첫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빚을 안고 출발하는 20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신복위 자료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워크아웃이 확정된 20대는 작년 8568명보다 11.6% 증가한 9566명에 달한다. 빚을 갚기 어려운 20대 대출자가 증가한 셈이다. 이들은 개인워크아웃을 통해 채무 감면과 상환 기간 연장 등으로 빚을 갚고자 하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도 우울하다.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통계`에 따르면 2020년 20대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14만6000명이나 줄었다. 외환위기를 방불케 하는 극한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대가 빚에 허덕이는 이유는 학자금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생활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아르바이트만으로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다. 코로나19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각각 도산과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 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도 인생의 출발선상에서 빚더미부터 시작하는 대한민국의 20대를 위한 정책에 고민 중일 것으로 보여진다. 빚을 청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취업이다. 실업자 구제의 우선순위를 청장년층과 민간기업에 놓아야 할 것이다. 빚은 벌어야 갚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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