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의 행보에 금융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정태 회장이 그동안 주도해 온 비은행 부분 강화와 디지털 혁신, 그리고 올해 성장전략으로 내세운 ESG[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경영의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에 입사, 40여년간 은행권에 몸담아 왔으며, 신한은행을 거쳐 1992년 하나은행 출범 때 합류한 하나은행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불릴만한 인물이다. 하나은행 송파지점장, 중소기업부 부장, 지방지역본부 본부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은행장을 거쳐 2012년부터 하나금융지주를 이끌어 왔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하나은행장에 올라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당시 은행권의 높은 연체율을 1% 아래로 낮추는데 성공했으며,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후임으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된 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이뤄 KEB하나은행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이후 하나금융투자 자본확충, 더케이손해보험 인수합병 등을 통해 하나금융지주의 성장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하나금융지주의 연결 기준 당기 순이익을 전년 대비 7.8% 증가한 2조 4084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 2005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며, 2017년 이후 3년 연속 2조 원 대 순이익 달성 기록이기도 했다. 2020년에는 3분기에 이미 2조 1399억 원의 연결 기준 누적 순이익을 올렸다.

그는 하나은행 본부장 시절부터 수 천 명에 이르는 직원들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고, 대소사를 직접 챙긴 것으로 유명하며, 최근에도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대투증권 사장 시절에는 취임 20여일 만에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외환은행과의 통합 당시 노조 간부들과 밤샘 토론을 벌인 일은 유명하다. 최근 사례로는 더케이손해보험 합병시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을 실시할 때 사전협의를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노조의 반발을 잠재운 뒤,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권태균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굵직한 고비 때는 사실 그대로 공개하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책임지는 특유의 정공법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비은행 부분 강화와 디지털 혁신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은행 부문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2020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보면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6.2% 오른 2114억 원, 하나캐피탈은 65.2% 오른 1271억 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는 세계 금융기관,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국경에 제한을 받지 않고 하나머니와 같은 디지털자산을 모바일로 자유롭게 송금, 결제, ATM 인출 등을 하는 플랫폼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서비스'이 주목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2019년 4월 대만에서 첫 선을 보인 뒤 같은 해 9월 태국, 12월 베트남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또 제3인터넷은행인 '한국 토스은행'(가칭)에 참여하며 디지털금융 강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플랫폼 금융, 글로벌 금융 등 기존 성장전략에 ESG 경영을 새로 추가해 3대 성장전략으로 삼았다.

하나은행은 경영기획&지원그룹의 경영전략본부 아래 'ESG기획 섹션'을, 하나금융투자는 투자금융(IB)그룹 안에 '뉴딜사업단'을 새로 만들었으며.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는 ESG채권 발행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금융, 폐기물사업 기업대출을 늘릴 여력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 11월 하나캐피탈은 3000억 원, 하나카드는 2000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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