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국민의힘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취재 중인 뉴스프리존 여기자를 성추행에 해당하는 신체적 접촉을 하고, 수행원들로 알려진 사람들이 여기자를 엘리베이트 밖으로 강제로 밀쳐내는 물리력을 행사했다.

공당(公黨)의 원내대표가 좁은 공간의 엘리베이트 안에서 순간적이지만 신체적 접촉을 한 사실과 물리력을 동원해 취재를 방해한 행위는 이유가 어찌됐던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또 신체적 접촉이 이뤄진 직후 주 원내대표가 즉시 사과하고 해명하지 않은 것은 성인지 감수성 결핍은 물론,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기자의 주장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특히 성추행이나 성희롱은 가해자의 고의성 여부와 상관없이 피해자의 판단과 감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법의 취지이고 판례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성추행 논란으로 ‘중도하차’했다. 김 전 대표는 즉각적으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권력에 의한 성범죄는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의 결단은 당연하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성추행 고발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이 이미 수사팀을 꾸렸고, 한국인터넷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인단체도 잇따라 성명서와 입장문을 내고 있다.

성추행 여부는 경찰 조사 결과에서 밝혀질 것이다. 다만 공당(公黨)의 원내대표로서 신체적 접촉과 물리력 행사에 대해 지금까지 입을 닫고 있는 것은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언론사 기자들에게 ‘성추행 의혹 기사를 받아쓰면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한다’고 문자를 보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것이 명백하다.

뉴스프리존 지역본부는 국민의힘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사건 연루자들의 진정성 있는 반성은 물론,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 해당 여기자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열악한 환경에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들의 취재활동에 대한 정치권의 전향적인 시각과 자세를 촉구한다.

2021. 01. 26

뉴스프리존 지역본부장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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