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 항로 추천 등으로 해양사고 30% 저감" 해양안전성 강화 기대

[경남=뉴스프리존]박유제 선임기자=선박 충돌이나 좌초 등 해양안전 사고의 30%를 줄일 수 있는 '바다 내비게이션'이 세계 최초로 3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같이 선박운항자에게 해상교통상황과 사고정보, 기상정보 등을 제공해 위험상황을 사전에 알려주는 서비스다.

고성군은 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으로 고성군 동해면 해안변에 좌초된 화물선의 해상오염을 막기 위한 조치로 2차 피해를 예방했다./ⓒ고성군
사진은 지난해 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으로 경남 고성군 동해면 해안변에 좌초된 화물선.ⓒ고성군

우리나라 전체 해양사고의 84%가 인적 과실에 의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세월호를 비롯해 수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 온 해앙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최근 5년 간 ‘한국형 e-내비게이션 구축사업’을 추진해 연안에서 해상까지의 통신이 가능한 초고속 디지털 통신망과 운영센터를 구축했다.

또 관련 법률과 제도를 정비하는 한편, 3톤 이상의 선박에 대해서는 단말기 보급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서비스 시행 기반을 다져왔다.

서비스 기반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경남을 비롯해 부산과 울산 등에서 운항하는 3톤 미만의 선박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바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3톤 이상 선박은 전용 단말기를 사용해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바다 내비게이션' 운영 조감도ⓒ해양수산부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목적지를 선택하면 바다에서 실시간으로 자동 업데이트되는 전자해도를 사용해 가장 안전하고 빠른 최적항로를 추천해 준다.

또 항해 중 충돌 및 좌초위험이 있거나 교량을 통과하기 전에는 음성으로 안내하고, 기상정보, 주변 선박위치정보, 사고속보, 양식장 및 어장정보 등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입출항 자동신고 시스템뿐만 아니라 구조요청(SOS)을 보내면 바다내비게이션 운영센터로 영상통화가 자동 연결되며, 상선이 관제구역에 진입할 때는 관제실과의 초단파(VHF) 통신채널과 안전 주의사항 등을 음성으로 자동 안내하게 된다.

전용 단말기로 선박 간 음성·영상통신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선의 입출항 자동신고와 위치발신기능도 있어 단말기 하나로 브이패스(V-Pass)와 지피에스(GPS) 플로터 등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어선장비도 더욱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바다 내비게이션의 운영 기반인 초고속해상무선통신망(LTE-M)은 국가통합공공망과 연계되어 100㎞ 떨어진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신속한 대응과 수색구조 지원이 가능하고, 해군함정의 원격의료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용 단말기와 앱(App)의 위치신호를 이용해 군.경에서 레저보트 밀입국을 예방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고, 여객선의 경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서 100㎞ 떨어진 해상까지 실시간으로 운항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단말기를 설치한 A 낚시어선 선장은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통해 항상 최신의 안전한 전자해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든든하고, 그간 최신정보 확인을 위해 매번 서비스업체의 방문을 기다려야  했던 부담도 덜었다”고 말했다.

홍순배 해양수산부 첨단해양교통관리팀장은 “시행 첫 해인 올해에는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용을 목표로 애플리케이션과 전용 단말기 보급 등을 통해 이용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며, 지속적으로 선박 운항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보완이 필요한 기능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설치비용의 60% 정도를 지원하는 단말기 보급과 관련해서는 어선의 경우 수협에, 상선이나 여객선의 경우 해양교통안전공단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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