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의원과 함께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참여, 더불어민주당과 후보단일화 넘어 '통합' 후 경선 주장

"다스와 BBK가 이명박 것이라고 폭로했다가 정치권에서 내몰렸던 10년에 이어, '가짜 미투'로 또 3년"
"비례대표 문제 때문에 불가피하게 더불어민주당과 전략적 이별을 했는데, 분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양당 통합 이후 하나의 플랫폼에서 경선하면 열린민주당 후보가 이길 수 있다. 반전의 드라마 쓸 수 있다"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마침내... 다시 '살아' 돌아왔습니다. 
2018년 3월 7일 프레시안이 보도한 '가짜 미투'로 격추된지 만으로 3년 햇수로 4년만입니다. 
1월 27일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받고 이제 '가짜 미투'의 딱지를 떼어냈습니다. 
정치인으로서는 쉽지 않았던 미투 함정에서 탈출하는 길....
결국, 3년 동안의 법정 공방끝에 1심 무죄에 이어서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받았습니다.
2007년 다스와 BBK가 MB 것이라고 폭로했다가 감옥까지 가는 고난 속에 정치권에서 내몰렸던 10년...
가짜 미투로 삶의 벼랑까지 밀려났던 3년...
신의 숨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자조하고 위로했지만 너무도 길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더 다듬고 강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에서 또는 뒤에서 소리없이 성원해 주었던 분들...
진심으로 죄송했고 감사합니다. 
이젠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결코 더 이상은 꺾이지 않는 정봉주가 되겠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 30일 페이스북)

사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투' 의혹으로 또다시 정치활동을 오랜 시간 접어야만 했던 정봉주 전 의원이 정치재개를 선언했다. 1심에 이어 지난 27일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면서 정봉주 전 의원은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 김진애 의원과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 연합뉴스
사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투' 의혹으로 또다시 정치활동을 오랜 시간 접어야만 했던 정봉주 전 의원이 정치재개를 선언했다. 1심에 이어 지난 27일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면서 정봉주 전 의원은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 김진애 의원과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 연합뉴스

사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투' 의혹으로 또다시 정치활동을 오랜 시간 접어야만 했던 정봉주 전 의원이 정치재개를 선언했다. 1심에 이어 지난 27일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면서 정봉주 전 의원은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 김진애 의원과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정봉주 전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서 "마침내 다시 '살아' 돌아왔다"며 "2018년 3월 7일 프레시안이 보도한 '가짜 미투'로 격추된지 만으로 3년 햇수로 4년만이다.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받고 이제 '가짜 미투'의 딱지를 떼어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2007년 다스와 BBK가 MB 것이라고 폭로했다가 감옥까지 가는 고난 속에 정치권에서 내몰렸던 10년... 가짜 미투로 삶의 벼랑까지 밀려 났던 3년..."이라며 "신의 숨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자조하고 위로했지만 너무도 길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이었다"고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그는 "더 다듬고 강해지려고 노력했다. 앞에서 또는 뒤에서 소리없이 성원해 주었던 분들...진심으로 죄송했고 감사하다. 이젠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 결코 더 이상은 꺾이지 않는 정봉주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BBK 주가조작 사건에 이명박 씨가 공범이며, 다스와 BBK의 실소유주라고 앞장서서 주장했다. 이는 사실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측이 이명박 측에 주장한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박근혜 측은 처벌받은 사람이 없고, 정 전 의원만 처벌받았다. / ⓒ 채널A
정봉주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BBK 주가조작 사건에 이명박 씨가 공범이며, 다스와 BBK의 실소유주라고 앞장서서 주장했다. 이는 사실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측이 이명박 측에 주장한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박근혜 측은 처벌받은 사람이 없고, 정 전 의원만 처벌받았다. / ⓒ 채널A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었을 당시, 그해 대선을 앞두고 BBK 주가조작 사건의 몸통이 '이명박'임을 앞장서서 주장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1심에서 대법원까지 그대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한참 '나는 꼼수다'로 큰 인기를 끌던 지난 2011년 12월 말 수감돼 1년간 옥살이를 했다. 그러면서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선거에 출마할 수가 없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이 무너진 뒤인, 2017년 말이 되어서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를 받고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그러면서 이듬해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언론에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며 꿈을 접어야 했다. 그는 1심 무죄선고를 받은 뒤,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해 지난해 총선 출마 선언을 했다.

서울 강서갑 지역구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그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경선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그를 언론에서 집중공격하니 당에선 빠르게 선긋기를 한 것이었다. 그는 결국 눈물을 삼키고 출마를 포기, 손혜원 전 의원 등과 함께 열린민주당을 창당한 바 있다.
 
그는 총선 이후에는 정치활동과 언론활동 등을 중단하며 항소심 재판 준비에 몰두해왔는데, 다시 날갯짓을 편 것이다.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견발표에서 재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의 인턴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같은 최 대표의 기소에는, 윤석열 총장의 의중이 아주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 ⓒ 연합뉴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의 인턴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같은 최 대표의 기소에는, 윤석열 총장의 의중이 아주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 ⓒ 연합뉴스

그는 "3년간 끌었던 미투 모함사건, 가짜 미투사건에 1심, 2심 모두 완전한 무죄를 받았다"며 "너무 오랫동안 고통 겪었기에 어제까지 갈등했으나, 최강욱 대표가 1심에서 말도 안되는 유죄판결 받는 거보고 물러설 시점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최강욱 대표는 지난 2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의 인턴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같은 최 대표의 기소에는, 윤석열 총장의 의중이 아주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당시 윤석열 총장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직접 네 차례나 최 대표에 대한 기소를 지시했다고 한다. 그만큼 검찰개혁을 앞장서서 외치는 최강욱 대표가 윤석열 총장 입장에서는 심할 정도의 '눈엣가시'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며, 또 조국 전 장관 일가는 반드시 '멸문지화' 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히는 대목이랄까? 

정봉주 전 의원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지금 우리는 기득권 세력의 반발,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에 맞서 힘든 정치싸움을 하고 있다"며 "이번 재보궐선거는 철저하게 정치투쟁 한복판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확인서 허위작성 혐의로 기소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윤석열 총장은 어떻게든 최강욱 대표를 기소해 재판에 넘기려 했다고 한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차례 거부했음에도 말이다. / ⓒ SBS
지난해 1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확인서 허위작성 혐의로 기소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윤석열 총장은 어떻게든 최강욱 대표를 기소해 재판에 넘기려 했다고 한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차례 거부했음에도 말이다. / ⓒ SBS

그는 현 시국에 대해 "촛불정신이 흔들리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 민주진영이 일정한 분열을 겪어오면서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단계에서 여전히 민주진영은 갈라치기하고 있다"며 "비례대표 문제 때문에 불가피하게 더불어민주당과 전략적 이별을 했는데 다시 통합의 길로 가지 않고 장기화되면서 분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지키고 승리의 길로 가기 위해 단결과 단합이 중요하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후보 단일화가 아닌 당대당 통합이 필요하다”며 후보 단일화를 넘어 통합까지 주장했다. 그는 “재보궐을 앞둔 이 시점이 통합에 가장 적합하다”며 “판은 흔들리는 순간 우리는 기득권 세력의 도전으로부터 이길 수 있는 방정식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어, 양측이 약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안철수) 간 후보단일화에 대해선 "정체성도 없고 가치도 없다. 이기기 위해선 누구와도 손잡는 그런 과정에서 정체성도 가치도 무시한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민주진영의 통합을 적극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통합의 길로 가지 못하는 이유가 총선 때 앙금인 것 같다. 이 앙금을 극복해야 이기는 길로 갈 수 있다"며 "솔직히 열린민주당 지지율이 5~7%인데, 단일화를 주장하게 되면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고민 없이 후보 단일화를 얘기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에 모든 것을 내주겠다고 하는 백기투항"이라며 당대당 통합 후 경선을 주장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지키고 승리의 길로 가기 위해 단결과 단합이 중요하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후보 단일화가 아닌 당대당 통합이 필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넘어 통합까지 주장했다. / ⓒ 연합뉴스
정봉주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지키고 승리의 길로 가기 위해 단결과 단합이 중요하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후보 단일화가 아닌 당대당 통합이 필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넘어 통합 후 경선을 주장했다. / ⓒ 연합뉴스

그는 "고민없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우리 지지자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지금 단일화하면 열린민주당 후보가 조용히 패배할 수 있지만, 정당과 정당이 통합한 후에 하나의 플랫폼에서 경선하면 열린민주당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다"며 자신의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열린민주당은 오는 4일 열린관훈토론회를 개최한 뒤 5~8일 최종 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원 투표를 한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당을 위해 희생까지 했던, 정봉주 전 의원에게 아직까지 해준 것이 없다. 경선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았고 억울한 세월을 또 보내게 했다. BBK 주가조작 사건의 주어이자, 다스의 진짜 주인이 '이명박'임이 확정됐으니, 그에 대한 재심을 도와 정식으로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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