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출연' JK김동욱, 'K방역 꼴찌' 강원래 규탄받자 난데없는 '친문 블랙리스트' 드립
이명박 82명, 박근혜 249명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모두 포함됐던 노정렬씨 "몇 차례 중도하차한 내 얘기 해줄까?"
시민들로부터 호응받지 못하는 연예인들은 밀려나는 게 시장의 원리, 시민 '불매운동'과 정권 강제탄압을 비교하나?
세계적 거장 봉준호 감독까지 '블랙리스트' 넣었던 이명박근혜, 그래놓고 뻔뻔하게 '숟가락' 얻었던 국민의힘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섬세하게 독한 나경원씨 정신차려요!
MB국정원 82명, GH국정원 249명 블랙리스트로 찍혀 몇차례 중도하차한 내 얘기 해줄까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 (노정렬 개그맨, 2일 페이스북)
'이명박근혜' 정권의 국정원에선 마음에 들지 않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 이들의 활동에 큰 제약을 주었다. 한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던 그 시기에, 정부가 이를 밀어주기는커녕 찬물이나 끼얹고 온갖 방해만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들의 만행은 박정희 유신정권 시절 '금지곡' 파동 그 이상이라 하겠다.
그런데 그 이명박이 본인 입으로 시인한 'BBK 설립'과 관련, "주어가 없다"라는 희대의 궤변을 폈던 나경원 전 의원은 '친문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를 들고 나와 빈축을 사고 있다. 나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JK 김동욱 씨는 무려 10년간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개인 SNS를 통해 정권 비판의 목소리를 몇 차례 낸 것이 결국 '찍어내기'로 이어진 것"이라며 "친문 블랙리스트는 무섭게 작동한다"고 강변했다.
캐나다 국적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JK 김동욱씨는 UBC울산방송 '열린예술무대 뒤란'에서 최근 하차한 바 있다. 그는 최근 강용석·김세의 등이 진행하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방송에 출연했다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가세연은 수많은 패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집단인데, 그들의 방송에 공개적으로 나갔으니 당연히 울산방송 입장에선 그를 사회자로 쓰기에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최근 강원래 씨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은 꼴등"이라고 했다가 네티즌들의 전방위적인 비난을 산 데 대해서도 "테러를 당했다"고 감쌌다. 강 씨가 전세계적으로 극찬받는 K방역을 꼴등이라고 하는상식 밖의 발언을 했으니, 여론의 강한 반발을 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나 전 의원은 "이 정권이 불편해할만한 판사, 검사는 온라인상에서 사정없이 신상털기를 당한다. 공직자의 소신과 양심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결코 정상이 아니다. 생각이 다른 상대를 절대 인정하지 않고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면 단체로 우르르 몰려가 린치를 가한다. 이것은 분명한 '폭력'"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기우제식 수사를 하는 검사들이나, 관심법 판결을 하는 판사들을 꾸짖는 여론에 대해 이같이 반발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정권 차원에서 마음에 안 드는 리스트 만들어서 밥줄 끊던 것과, 시민 여론에 의해 거부당하는 것을 같은 맥락으로 취급한 것이다. JK김동욱이나 강원래씨가 공권력에 의해 피해를 받고 있는가?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시민들이 "싫다"고 하는 것인데 말이다.
시민들로부터 호응받지 못하는 연예인은 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게 나 전 의원이 속한 정당인 국민의힘에서 그토록 좋아하는 자유시장경제의 원리이기도 하다.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인 '불매운동'을 어떻게 정권 차원의 강제적 탄압과 비교할 수 있는지 정말 어이없을 따름이다.
나경원 전 의원의 궤변과 관련,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로 고통받았던 방송인 노정렬 씨는 페이스북에서 "섬세하기 독한 나경원씨 정신차리라!"며 "MB국정원 82명, GH국정원 249명 블랙리스트로 찍혀 몇차례 중도하차한 내 얘기 해줄까?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라고 꾸짖었다.
노정렬 씨는 이명박 정권 블랙리스트 82명에도 포함돼 있고, 박근혜 정권 블랙리스트 249명에도 모두 포함됐다. 방송인 중에는 김미화 씨나 김제동·김구라 씨 등이 '이명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였다.
가수 중에는 故 신해철 씨, 윤도현 씨, 안치환 씨 등이 해당되며, 문화계에선 조정래 작가나 탁현민 현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이 해당된다. 배우 중에는 문성근 씨, 명계남 씨, 김규리 씨, 문소리 씨, 권해효 씨 등이 해당되며, 영화감독 중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이창동·박찬욱·류승완 감독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명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해당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 대부분은 작품 활동에 큰 제약을 받았다. 진행하고 있던 프로에서 별 이유도 없이 하차당해야 했으며,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생계에 큰 지장을 겪어야만 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 거장인 봉준호 감독까지 '블랙리스트'에 집어넣은 것만 봐도, 국민의힘에서 문화예술을 어떻게 취급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게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탄압하더니만,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하자 숟가락을 앞장서서 숟가락을 얻던 게 국민의힘이었다.
국민의힘에서 정권을 잡고 있으면, 한류는 절대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는 대목이랄까? 국민의힘의 뿌리인 군사독재정권 시절엔 세계적 음악가인 故 윤이상 씨와 현대 미술사의 거장인 故 이응노 씨 등을 간첩조작 사건(동백림 사건)에 엮어 해외에서 납치한 뒤, 고문하는 만행까지 저지르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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