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ion 약자 v를 vip(대통령)이라 우기기, "우리 사회가 저 정도의 사람을 국회의원과 시장으로 만든 적이 있다니~"
서울시장 야권 후보들의 경쟁적 '어그로' 끌기, "조선족 때문에 졌다"에 이어 또 등장한 오세훈의 헛스윙
"저런 '말도 안 되는 말'에 동조하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도 참 부끄럽다" "오세훈 완주를 기원한다!"
"사퇴하세욧!" "겐세이" "윤석열 사수 혈서" 이은재 잇는 정치인으로 등극 전망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오세훈씨가 ‘북한원전건설 추진방안_v1.1.hwp’와 ‘v1.2.hwp’라는 문건의 ‘v’가 대통령을 의미하는 vip의 약자라고 자기 SNS에 ‘당당하게’ 밝혔습니다. v1.1, v1.2 등에서 v는 책일 경우 volume, 컴퓨터 파일일 경우 version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압니다.
우리 사회가 저 정도의 사람을 국회의원과 시장으로 만든 적이 있다는 건,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저런 ‘말도 안 되는 말’에 동조하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도,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전우용 역사학자, 2일 페이스북)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나선 야권 후보들의 경쟁적인 '어그로' 끌기가 점입가경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라서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싶은가보다. 선거에 출마할 거면 스스로 내세운 정책이 무엇인지 알리는 게 우선이거늘, 이런 식으로라도 자신을 그렇게 알리고 싶은 것일까?
최근 인터뷰에서 "조선족 때문에 총선에서 졌다"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오세훈 전 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서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문건 파일명의 이니셜 'v'가 대통령을 의미하는 'vip('Very Important Person)'의 'v'라고 '뇌피셜'을 던졌다.
<KBS> 9시 뉴스에서 보도된 산자부 문건의 제목이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이고, 검찰의 공소장에 기록된 문건의 제목은 '180616_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hwp'이라고 거론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두 파일은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다르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릴 높였다.
그는 두 파일의 제목이 다른 점, 산자부 해명이 적절치 못한 점 등을 지적하며 특히 "우리는 문건 제목의 'v' 라는 이니셜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뇌피셜을 던졌다. 그러면서 "'v' 가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라며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도 칭해 왔음을 알고 있다. 결국 'v' 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이에 전우용 역사학자는 페이스북에 "v1.1, v1.2 등에서 v는 책일 경우 volume, 컴퓨터 파일일 경우 version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며 "우리 사회가 저 정도의 사람을 국회의원과 시장으로 만든 적이 있다는 건,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저런 '말도 안 되는 말'에 동조하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도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오세훈 후보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대통령님을 소문자 v로 표기한 담당 공무원을 색출해 불경죄로 다스려야 한다. 당연히 V대문자 표기하는 게 동방예의지국의 전통 아니겠나? 서울시장 후보로 이런 문제제기 좋다. 오세훈 후보의 완주를 기원한다"고 비꼬았다. 황교익 맛칼럼리스트도 "그러니까 '5세 훈이'라고 놀림을 당하지요. 보좌관 없나? 다음에는 물어보고 쓰라"고 역시 비꼬았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이주혁 의사도 "진짜 이분 어떻게 해야 되나? 너무 오래 쉬다 보니 그동안 집에서 tv 예능만 너무 본 것 같다. 사람들 한번 웃겨보겠다고 일부러 저러는 것 같기도 하고요"라며 "옛날 이은재 전 의원님이 MS워드를 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샀느냐고 고래고래 소리질렀던 옛 사건도 기억난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은재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MS오피스' 프로그램을 왜 공개 입찰 방식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구매했느냐"고 마구잡이로 따지다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은 "그럼 MS 프로그램을 MS 말고 어디서 사란 말이냐. MS를 하는 다른 회사가 없다"고 지극히 상식적인 답을 했다.
그럼에도 이은재 당시 의원은 "이것은 독점규제와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9조 위반이다. 그래서 사법기관에 아마 고발해야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따지고 들었다. 그러자 조 교육감은 "수의계약은 MS 오피스와 한글 워드에만 해당이 됐고, 두 회사가 정확히 독점적인 회사"라며 "(오히려 수의계약을 통해) 저희가 29억원을 절약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은재 당시 의원은 "왜 자꾸 핑계를 대느냐. 입찰하지도 않은 이상한 회사가 들어와서 했다"고 발끈한 뒤, "조 교육감은 교육감 자질이 안 된다. 사퇴하세요!"라고 소리쳤다. 이 때문에 정당하게 답한 조희연 교육감만 '프로 억울러'가 된 희대의 코미디였다.
그러면서 "사퇴하세욧!" 사건으로 이은재 전 의원은 정치인 중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등극헀다. 그는 이후에도 국회에서 '겐세이' '야지' 등의 일본어를 상습적으로 써가며 큰 웃음을 줬다. 국회에서의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선 제출된 법안 문서를 빼앗아 파손해 물의를 일으켰으며, 지난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기독자유통일당과 한국경제당을 연이어 오가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또 총선 직전에는 대검찰청 앞에서 '윤석열 사수' 혈서 퍼포먼스를 벌였는데, 결국 혈서 사건도 조작 논란이 터지며 역시 웃음거리만 됐다.
이은재 전 의원은 '사퇴하세욧' '겐세이' 등 여러 유행어라도 남기며 지난 수년 간 큰 웃음을 줬는데, 오세훈 전 시장이 그의 뒤를 잇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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