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들어 근 한 달 이상을 집에서 갇혀 우울하게 지내다가 오랜만에 1월 31일 원불교 여의도교당에 법회를 보러 같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호응하기 위하여 여의도교당 역사상 처음으로 오전, 오후로 나누어 법회를 본 것입니다. 그것도 그 넓은 교당에 겨우 30명만 법회를 보았으니 에게 도통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네요.

그런데 무엇이 제게 그리 큰 기쁨을 주었을까요?

첫째, 법회를 생중계한 것입니다.

그간 법회를 보지 않았을 때는 집에서 ‘원음방송’을 보며 법회를 보았지요. 그런데 이제는 우리 여의도교당만의 법회를 ‘네이버밴드 생중계’로 방송을 한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세상입니다. 아마 어쩌면 우리 여의도교당의 젊고 유능한 교도들이 있어 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비로소 교당에 나오지 못하는 교도들도 집에서 동시에 법회를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이 아니겠습니까?

둘째, 덕화만발을 동시에 영어로도 발표하게 된 것입니다.

그처럼 염원(念願)하던 저의 ‘덕화만발 글’이 이제 글을 쓰기 시작한지 13년 만에 드디어 영역(英譯)의 꿈이 이루어 졌습니다. 2월1일부터 덕화만발이 인터넷신문 <브레이크 뉴스>에서 저의 글을 매일 <구글 번역(Google Translate)>으로 영역해 올려놓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전 세계 원불교교당의 순회강연을 해온 바가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많은 분들이 이 좋은 덕화만발 글을 영어로 번역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지요. 왜냐하면 자신들은 읽을 수 있는데, 2세, 3세 후손들은 한글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훌륭한 번역가를 찾아 그리 해 보겠노라는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 불찰(不察)이었지요.

그 후, 백방으로 유능한 번역가를 찾았으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우리 원불교 뉴질랜드 오클랜드교당 근산(根山) 안정명 교무님의 따님이 오클랜드에서 대학을 다니며 번역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부탁을 드려, 1주일에 한 꼭지씩 번역을 해 주시겠다고 쾌히 응해주셨지요.

그로부터 매주 한 건씩 영어로 번역된 덕화만발을 전 세계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만 너무 작업이 어렵고, 바쁘신 관계로 꼭 10꼭지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지요.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후, ‘구글의 번역 시스템’이 눈부시게 발전한 것입니다.

‘구글 번역’은 텍스트 번역을 위해 구글이 무료로 제공하는 ‘다언어 기계 번역 서비스’입니다. 안드로이드, iOS용 웹사이트 인터페이스, 모바일 앱, 그리고 개발자들이 브라우저 확장과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API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대상은 문자의 단락, 문서나 웹페이지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구글 번역기’라는 용어도 이따금씩 사용되지만, 구글이 밝히는 정식 용어는 <구글 번역>입니다. 구글 번역은 100개가 넘는 언어를 다양한 수준에서 지원하며, 2017년 5월 기준으로 날마다 5억 명 이상의 요청을 처리하고 있는 것이지요.

기계 번역 서비스는 2006년 4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유엔과 유럽 의회의 구술 기록을 사용했습니다. 언어를 직접 번역하지 않고 먼저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한 다음 대상 언어로 변환하는 식이었지요. 번역 중에는 최고의 번역을 결정할 수 있도록 수백 건의 문서 중, 패턴들을 찾아 번역한다고 합니다.

정확도는 수차례 비판을 받았다고 하네요. 2016년 11월, 구글은 ‘구글 번역’이 신경 기계 언어 엔진인 ‘구글 신경 기계 번역(GNMT)’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조각 단위가 아닌 한 번에 전체 문장을 번역해주는 것이지요. 가장 적절한 번역을 찾아내기 위해 더 넓은 문맥을 사용하며, 그 다음 재 정렬하여 적절한 문법으로 인간이 구사하는 것과 같은 내용으로 맞추는 것입니다.

우리의 《웃음교주》 문일석 브레이크 대표의 말씀에 따르면, 구글 번역의 정확도가 거의 96%에 달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2016년에 일부 언어에만 활성화되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GNMT’는 점차 더 많은 언어를 위해 사용이 되고 있어, 마침내 전 세계 덕화만발 가족들이 혜택을 입게 된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세상입니다. 이제는 인공지능(AI)이 사람을 대신하게 된 것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몇 년 전, 바둑의 이세돌 9단과 대국(對局)을 했던 인공지능을 보고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지요. 그런데 이제는 방송의 뉴스앵커대신 ‘AI뉴스앵커’를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박세리 골퍼와 ‘AI골퍼’의 시합을 중계해 AI골퍼가 승리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 것입니다. 일찍이 우리 소태산(少太山) 부처님께서 “물질이 개벽(開闢)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 인간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물질의 노예생활을 면치 못할 런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제게 두 가지 큰 기쁨을 주신 우리 여의도교당의 젊은 일꾼들과 특히 《웃음교》 교주 문일석 브레이크 뉴스 회장님께 깊은 고마움을 표하네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2월 3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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