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도시’ 고창, 가로수부터 읍성에는 수백년된 소나무, 해안가엔 방풍림 등

서울 예장자락 시민공원에 고창의 명품 소나무가 우뚝 서있다(사진제공=서울시청)
서울 예장자락 시민공원에 고창의 명품 소나무가 우뚝 서있다(사진제공=서울시청)

[호남=뉴스프리존]김필수 기자=전북 고창군과 서울시는 ‘서울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의 핵심 사업중 하나인 ‘예장숲’에 전북 고창에서 직접 공수된 소나무가 서울 남산 중심에 자리해 일제에 훼손(조선총독부 관사)되고, 서슬 퍼런 군사독재 시절 고문(중앙정보부 6국)이 행해지던 곳에 정의로운 고창군의 기상이 심어졌다고 4일 밝혔다.

이 소나무는 ‘애국가 2절’에 나오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이름 붙여졌다. 독립운동가가 나라를 찾으려는 간절함으로 불렀던 애국가의 한 구절로 나무 이름을 명명해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자 했다고 예장숲을 기획한 서해성 총감독은 설명했다.

‘남산 위의 저 ‘고창’소나무’는 지난 세월 고난을 이긴 우리 민족의 모습을 형상화한 곡선이 있는 소나무로, 남산 예장자락의 대표 소나무다. 3개의 후보목에 대해 서 감독이 직접 고창에 내려와 현장 확인을 거쳐 명품 소나무를 공수했다.

고창군은 소나무의 도시다. 구시포·동호 해안가에 병풍을 둘러친 울창한 송림은 방풍림 등의 기능을 했고, 고창읍성·무장읍성에선 수백년된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채워져 군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도시 가로수 역시 소나무다.

소나무는 그 나라, 그 지역 사람을 닮는다. 모진 바람과 척박한 환경에서 휘어지고, 상처 나지만 결코 부러지지 않는다.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고, 강건하고 꼿꼿해 전라북도에서 가장 많은 96인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해낸 고창군민과 더불어 수천 년의 역사를 함께 해왔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한반도 첫수도 고창의 명품 소나무가 대한민국 굴곡진 역사의 현장에 심어져 위로와 치유, 통합의 의미를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남산 예장자락(서울 중구 예장동 일대)은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 ‘예장’이 있었던 곳이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옛 모습을 잃었다. 과거 군사독재시절에는 중앙정보부가 들어서며 한 세기 넘도록 일반 시민들이 접근할 수 없었다. 이에 서울시는 5년 여간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진행해 오는 5월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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