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정책이 형사고발 사안인가요?" 답은 언제 주십니까?

대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 걸린 현수막 ⓒ 대구시민
대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 걸린 현수막/ⓒ대구시민

"엘레베이터 집단린치 강제추행과 곰탕" 

[서울 =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이른 새벽에 택시를 탔습니다. 엘레베이터 사건의 충격은 충격이고 약속한 취재를 가기 위해서, 포항 포스코 산재에 관한 연재취재를 위해, "그 쇳물 쓰지 마라" 포항 mbc다큐멘타리 보도 후에 포스코 측에서 취재 기자를 거액의 손배 고소를 한 일이 있습니다. 그 일 관련하여 (포항 포스코 본사 앞에서)포스코를 규탄 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있어서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팀과 새벽에 KTX 서울역에서 만나기로 선약을 했기 때문입니다. 꼭 참여하고 싶은 취재입니다. 그래서 다른 생각 안하고 새벽부터 취재에 나섰습니다.

2021년 1월20일 오후 2시경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엘레베이터 ⓒ 서울의소리
2021년 1월20일 오후 2시경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엘레베이터/ⓒ서울의소리

간밤에 공포꿈에 시달리다가, 그렇게 이른 새벽에 택시를 탔습니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기사님이어서 크게 무섭단 생각이 없이 20분 후에 도착할 목적지만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기사님의 핸들을 잡는 오른팔 동작이 크게 느껴지더니 그 팔이 뒤로 넘어올 것 같은 불안감이 몰려왔습니다. 더군다나 팔다리가 길고 키가 큰 분이라 더욱 신경이 쓰였고, 승객으로 앉아있는 제게 그 긴팔이 넘어올까봐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한번 생겨난 그 공포심은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안도감으로 바뀌었습니다.

1월20일 오후 2시에 예정된 국민의힘 지도부 행사, '박원순 잃어버린 10년' 을 내걸은 행사를 위해 당사 건물안으로 들어온 주호영 원내대표 ⓒ 김은경 기자
1월20일 오후 2시에 예정된 국민의힘 지도부 행사, '박원순 잃어버린 10년' 을 내걸은 행사를 위해 당사 건물안으로 들어온 주호영 원내대표/ⓒ김은경 기자

사건이 있었던 당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해 국민들의 공분이 컸지만 그에 비해 저는 크게 분노를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그가 야당의 원내대표가 되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날에 문재인대통령이 악수를 건네어 서로 인사를 나누던 모습,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모습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보여줬던 정치적 입장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라고 생각해보던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는 야당 대표일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사건이 있었던 날에도 엘리베이터를 쫓아 들어가서 다시 한 번 질문해보려는 마음을 가졌고, 또한 ‘판사 출신의 야당 대표인데’라는 생각 때문에 저도 애써 엘리베이터에 올라탔습니다.

엘레베이터와 기자

꼬리곰탕 특검 정호영’을 기억하실 겁니다.
2018년 1월 14일 오후 3시 24분경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정호영 특검의 뒤를 저 역시 다른 기자들과 함께 쫓아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쫓아 타진 못했으나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정호영 특검의 뒤통수를 향해 질문을 했습니다. 너무 다급한 순간이니까 “곰탕집 좀 알려주시죠!, 부끄럽지 않으십니까?”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두 시간을 이명박씨랑 꼬리곰탕과 커피를 먹으며 MB 다스 비자금을 덮었던 정호영 특검을 쫓았을 때도 타지 못했던 그 엘리베이터...

2018년 1월 14일 오후 3시 24분 영상화면 , 좌측 꼬리곰탕 특검 주호영을 쫒아 질문하려는 우측 (흰 상의)본 기자 ⓒ 인터넷
2018년 1월 14일 오후 3시 24분 영상화면 , 좌측 꼬리곰탕 특검 정호영을 쫒아 질문하려는 우측 (흰 상의)본 기자/ⓒ인터넷

성적 수치심?, 네 심한 성적수치심 그 이상 모욕적입니다. 

동물학대도 범죄, 형사처벌하는 세상

그런데 이날 주호영 원내대표가 올라탄 엘리베이터를 쫒아 타는 것에 무난히 성공을 한 ‘안도감’은 잠시였습니다.

제 몸을 잡는 손과 미는 손은 이미 ‘나쁜 손’이었으며, 제가 여성이고 기자이고를 떠나 저는 ‘여자 동물’에 불과한 처지가 됐습니다.

공당의 대표가 그런 짓을 하자마자 그를 따르는 당직자들은 더 힘차게, 더 유별나게 다같이 이손 저손 저를 밀고 당기고... ‘집단린치’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그 ‘모리배들’...

이 사건 이후 그 유명한 곰탕집 여성 엉덩이 스친 ‘나쁜 손’ 성추행 사건이 재조명 되더군요.

‘꼬리곰탕 특검 정호영’, ‘곰탕집 성추행’ 소환한 주호영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도대체 당신들은 왜 그렇게 삽니까?

가해자인 그들은 피해자인 저를 역으로 고소했습니다. 이제 법리 다툼을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잡아떼기' 하고 '역고소'하는 언론플레이가 먹히는 '현실'과도 저는 싸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한번 더 묻습니다.
아직 대답 안하셨습니다.

"탈원전 정책이 형사고발 사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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