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미 한인단체, 위안부 망언 램지어 교수 사임요구..'삼일절에 규탄 시위' 예고

램지어 '간토 조선인 학살'도 부정..맹종하는 국내 극우세력, 이영훈, 정규재, 류석춘..

당신은 21세기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인가요?

100년전 일본제국의 대학교수인가요?

[정현숙 기자]= 당신의 논문은 독일나치시절 선전장관 괴벨스의 발언처럼 주변 나라들을 침략한 것을 합리화하고 있으며 침략전쟁에 대한 잭임을 지지않으려는 일본정부의 확성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꼭두각시에서 벗어나세요!! -반크-

이미지/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존마크 램지어 씨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일제강점기 때 강제 차출된 조선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이고 납치된 성노예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친 논문으로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가 간토 대지진(관동 대지진)의 조선인 학살도 부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역사 왜곡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는 당시 재일조선인을 범죄집단처럼 묘사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 [자경단: 일본 경찰, 조선인 학살과 사립 보안업체]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사적인 경찰력의 사용을 정당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논문에서 램지어 교수는 1923년 일본 간토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을 사적인 경찰력의 사용을 정당화하는 예로 사용했다. 그는 10만 명이 사망한 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인 자경단이 재일조선인을 살해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지만 당시 조선인이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자경단의 표적이 됐고, 사망자 숫자도 부풀려졌다는 식의 주장이다.

그는 3·1운동이 일어난 이후 일본에 대한 조선인의 저항운동이 극심해졌다면서 독립운동가들의 항일투쟁을 예로 들었다. 특히 일왕 암살사건 주모자로 날조된 박열 의사를 거론하면서 "일부 역사학자들의 반론은 있지만 명백한 암살 시도"라고 규정하는 등 일본 우익의 시각을 그대로 대변했다.

램지어 교수는 또 대지진 후 일어난 간토 지역의 화재는 한국 좌익세력의 소행이라고 기정사실화했다. 그가 근거로 제시한 사료는 조선총독부 보고서로 "지진 후 조선인이 불을 지르고 우물에 독을 탔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소문은 아니다"라는 내용이다.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이 논문에서 일본 우익의 서적과 온라인 블로그에서 인용되는 잘못된 사료를 여과 없이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램지어는 일본 정부의 개입과 주도를 전면 부인하고, 일본인의 대량학살을 정당방위로 유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도리어 그를 지지한다는 서한을 학술지에 보내는 한편 이를 비판하는 해외 학자들에게 압박 메일까지 보내는 등 램지어 교수의 이런 역사 왜곡에 힘을 보태는 한국의 극우세력들이 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지지한 박유하 세종대 교수와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펜앤드마이크' 정규재 대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미디어 워치' 관계자 등이다. 램지어 교수는 이들의 친일사관에 입각한 저서와 발언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했다. 심지어 '매춘업에 자발적으로 들어갔다'는 극우인사 지만원 씨의 발언도 차용했다.

특히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하버드 교수들에게 압박 메일까지 보낸 극우 인사 대표는 황의원 미디어워치 편집장으로 그는 '일본군 위안부가 강남 성매매 여성과 다를바 없다'는 막말을 던졌다. MBC 취재에 따르면 황 씨는 위안부 생존자들의 이야기는 믿을 수 없고 일본 우익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군 대상으로 하는 매춘부예요. 실제로 이제 강남 오피스(성매매 업소)라든지 이런 데서 운영하는 사람들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해봤거든요. 그런 시스템이에요. 저는 100% 똑같다고 보고요.."

아울러 오는 17일 하버드 로스쿨 아시아계 학생회가 주최하는 이용수 위안부 할머니 초청 온라인 강연에 대해서도 중단하란 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날(15일) 확인됐다.

램지어 지지 국내 극우세력에, 민주당 "어느 나라 국민이냐".. 정의당 "참담"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램지어 교수를 지지하는 국내 뉴라이트 계열 극우세력들의 도 넘은 행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16일 이들을 규탄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논평을 통해 "온 국민이 합심해 왜곡된 주장을 바로잡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해도 모자란 상황에 극우세력의 끝 모를 망언과 망발로 위안부 피해자분들 삶은 송두리째 부정당했다"라며 "대한민국 품격은 곤두박질쳤다"고 이같이 밝혔다.

허 대변인은 "그의 논문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라면서 "왜곡된 주장으로 점철된 논문에 편승해 그를 옹호하는 극우세력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가.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은 그들 망언과 망발에 왜 침묵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구두 논평을 통해 "국내 있는 일부 인사들과 매체 등은 '이때다'하며 역사 왜곡에 앞장서고 있다"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운동을 폄훼하고 역사 왜곡에 나서는 움직임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튜브를 통해 위안부 피해를 가짜 피해라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램지어 교수 논문에 힘입어 행동에 나서는 건가. 참담할 따름"이라며 "과거 힘겨운 상처들이 덧나지 않도록 모두가 나서야 할 때 이같은 행보들이 한탄스럽다"라고 비판했다.

반크·미 한인단체, 위안부 망언 램지어 교수 사임요구.."삼일절에 규탄 시위" 예고

한편 사이버민간외교사절단 '반크'와 미국의 한인단체들이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폄훼한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사임을 요구했다. 반크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 게재 철회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에 현재까지 만 2천 명이 서명했다고 밝히면서 80% 이상은 외국인이라고 했다.

하버드대측은 반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대학 내에서 학문의 자유는 불쾌감을 주는 내용에 대한 논쟁까지도 모두 포함한다"라며, "램지어 교수의 의견은 개인의 의견"이라고 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16일(현지 시간) 매사추세츠주 한인회와 아시아계 미국인 청년협의회(AAYC)와 함께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램지어의 교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램지어의 망발에 견딜 수 없는 모욕과 수치감을 감출 길이 없다”라며 “그를 교수의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어떠한 교수도 인권 위에 있지 않다. 하버드대가 램지어를 교수진에서 즉각 물러나게 해줄 것을 요구한다”라고 주문했다. 매사추세츠주 한인회는 다음달 1일 삼일절을 맞아 하버드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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