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장관, 램지어 교수 논문에 “정부가 대응할 정도인지”
양경숙 의원, “국내외에서 공론화 된 사안, 늘 있는 사안처럼 치부하는 것 바람직하지 못해”

정영애 여성가족부장관
정영애 여성가족부장관.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해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논문 내용을 파악하고도 무대응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학문 영역의 저작물을 정부가 따지고 드는 것이 맞느냐는 게 정 장관의 취지로 보이지만 이미 공론화해 큰 파장을 낳은 사안에 대해 주무부처의 장관으로서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정 장관은 램지어 교수 논문으로 인한 파문이 확산하기 시작하던 때 이미 논문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가부 고위 관계자는 "장관이 미리 (영어)원문으로 논문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정 장관이 논문을 정확히 언제 읽었는지에 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하버드대학교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위안부 피해자를 '공인된 매춘부'이고 '여성이 자발적으로 매춘부에 응모'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처럼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비난의 여론이 고조되자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 사례에 대해 매우 유감이며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공식 입장을 뒤늦게 발표했다.

정 장관은 전날 열린 국회 여가위 회의에서 "논문 자체에 대응한 것이라기보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활동을) 방해하는 그런 활동에 대해서 대응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상임위에서 ‘논문에 어떻게 대처하겠냐’ 는 질의에 "이 논문이 정부가 대응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논문인지?"라고 답변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양 의원은 "하버드대학이라는 권위 있는 기관에서 나온 논문이고, 이것이 이미 국내외에서 크게 공론화가 된 사안인데 마치 일상적으로 늘 있는 사안처럼 치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정 장관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한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장관은 취임 후 수 차례에 걸쳐 "위안부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훼손을 유발하는 논문에 침묵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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