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청 및 신 서천화력 앞 ‘지중화 촉구’규탄대회 가져

자료사진.Ⓒ뉴스프리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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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뉴스프리존]이진영 기자= 미세먼지 및 고압송전선로 피해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조덕환 조갑성, 이하 피대위)와 신 서천화력발전소 주변 마을 90여 명은 23일 서천군청과 신 서천화력발전소 앞에서 ‘신 서천화력 고압송전선로 지중화 촉구’규탄대회를 가졌다.

피대위는 “한전과 한국중부발전은 신 서천화력발전소 가동을 앞두고 홍원마을 등을 관통하는 고압송전선로 지중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채 가동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서천군청은 이러한 주민의 목소리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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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피대위는 오전 9시 서천특화시장에서 군청 앞까지 상여를 앞세워 가두시위를 벌이고 서천군청 민원인 주차장과 신 서천화력발전소 앞에서 송전탑 및 발전소 모형 파괴 퍼포먼스 등 규탄대회를 가졌다.

연대사로 나선 충남도의회 양금봉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천2)은 “서면지역 주민들의 머리 위로, 서천군의 하늘로 고압송전시설이 지나가고 있지만 대책은 공허하다”며 “서면에서부터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고압 송전선로는 6만 서천군민의 생명과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전소 주변 마을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각종 암이나 백혈병, 정신질환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고압 송전선로와 안타까운 죽음이 관련이 없는 것인지 규명해야 한다. 충남도가 올해부터 도내 화력발전소 송전선로 주변지역 주민 건강피해 환경역학조사가 추진 된다”며 “이제는 서천군이 응답할 차례다”고 강조했다.

또 “주민건강을 위협하는 고압 송전선로 지중화 비용 역시 원인제공자가 부담해야 한다”며 “서천군이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및 고압송전선로 피해대책 마련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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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환경운동연합 황성렬 상임대표는 “송전선로와 석탄화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천을 올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 이렇게 주민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높여야만 이런 문제가 해결이 돼야 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며 “충남에는 서천을 비롯해 당진, 서산, 청양, 천안, 아산 등 전부 송전선로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 원인은 충남에 화력발전소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혜택은 수도권이 보고 피해는 충남도민들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남을 다 돌아다녀 봐도 홍원마을 같은 곳이 없다. 어떻게 송전선로가 손을 뻗으면 닿을 듯이 지나가는 것이 대한민국 어디를 찾아봐도 없을 것이다. 1983년부터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되면서 홍원마을은 끊임없이 고통을 받았고, 서면, 서천군도 똑같이 고통 받았다.”고 밝혔다.

피대위는 성명을 통해 ▲ 중부발전의 석탄화력으로 인한 주민피해 해소 ▲ 중부발전의 철탑철거 및 고압송전선로 즉각 지중화 ▲ 서천군의 주민피해 대책 없는 발전소 가동 즉각 중지 ▲ 노박래 서천군수 서면지역 주민들의 생명보호에 앞장 설 것을 요구했다.

조덕환 공동위원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현장에 나와 있는 노박래 서천군수에게 전달했다.

노박래 서천군수.Ⓒ뉴스프리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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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래 군수는 “군수가 다른 사람들처럼 정치적 발언이나 확실치도 않는 얘기를 할 수 없어서 표현을 자제했었다”며 “최근 조덕환 위원장 등 만난 자리에서 철도부지 우선 매입과 철도부지 내 일정부분 지중화 공간 마련, 나머지 사업은 홍수 대비 등 지역주민 민원 등 해소하는데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초 어업인 회관 관련 땅 매입이 끝났다. 계획대로 갈 것이다. 철도부지 확보를 위해서 홍원, 내도둔 등 4개 마을 10억씩 배정했는데 토지는 군에서 매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피대위 채종국 사무국장은 “오늘 집회는 명예나 보상을 요구하는 자리가 아니다. 단지 우리 부모님이 살던 고향에서 평화롭고 건강하게 살게 해달라는 것 그거 하나뿐”이라며 “이 상태로 발전소가 가동되면 고향에서 살 수 없게 된다. 고압선을 지중화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정당한 요구가 묵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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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피대위는 이날 집회에 이어 ‘송전선로 지중화 없는 전력 송전 불가’입장으로 지중화 요구 등을 위해 청와대 도보행진 등 투쟁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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