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 되어질 안골진 신당
파괴 되어질 안골진 신당ⓒ강창원 기자

[창원=뉴스프리존] 강창원 기자=안골진(安骨鎭)은 지금으로부터 559년 전, 1462년(세조 8) 병조의 건의에 따라 김해부 가망포(金海府 加望浦)에서 배를 옮겨온 만호진(萬戶鎭)이 있던 곳(『慶尙道續饌地理志』 熊川縣 關防, 『世祖實錄』 卷二八, 世祖八年 四月 壬辰)이다.

130년 후 조선의 비극적 역사로 남은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으로 성돌이 안골왜성에 사용되면서 성의 형태가 허물어졌지만, 다시 수군만호가 파견되어 조선의 최일선 방어기지로 역할을 했고, 1907년 8월에 조선군대가 해산될 때까지 유지했던 곳이다.

1872년지방비도에 나타난 안골진 신당ⓒ서울대학교 규장각 지리지

안골진 신당(安骨鎭 神堂)은 1872년 지방지도 안골진 지도에 안골진의 부속건물로 기록돼 만호(萬戶)가 직접 제례를 지냈던 국가기관이 운영한 신당임을 알 수 있다. 

안골진의 모든 건물이 사라져도 559년이란 세월 동안 신당은 묵묵히 민족적 자존심을 지키며 그 터를 지켜 왔지만 지금 신항만 배후지 공사로 터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도록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담당자로부터 확인했다.

훼손한 안골진 신목ⓒ강창원 기자

2006년 10월에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신항 주간선도로(안골대교)건설공사를 계획하면서 실시한 문화재 지표조사에서도 이 신당이 안골진의 부속건물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우리 고유의 문화적 가치에 대해 너무 소홀히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웃한 안골왜성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75호로 등록됐지만 정작 우리 민족의 최일선 방어진인 안골진은 문화재로 등록조차 되어있지 않는 상황이니 어찌 우리 것을 지킬 의지가 있다 하겠는가?

미국이라면 이 신당(神堂)은 국보 제1호로 등록된 역사적 상징물로 등극했을 것이고, 왜(倭)라면 수상이 참배하는 성지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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