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림사 불목하니 전설 간직한 퇴촌신목.ⓒ강창원 기자

[창원=뉴스프리존] 강창원 기자=창원시 퇴촌마을이 코로나19의 대응 수칙준수를 위해 예전과 달리 간소한 방식으로 제31회 퇴촌당산제례를 26일 지냈다.

이날 제례는 마을 주민 구정도 어른을 초헌관으로, 아헌관과 종헌관 없이 집례는 퇴촌당산제전위원장 안희상 씨가 맡았다.

김영진 경남도의원이 축(祝), 공창섭 창원시의원이 좌집사, 박현재 시의원이 우집사를 각각 맡아 진행했다.

퇴촌당산제는 창원의 진촌(眞村)이라 불리는 퇴촌마을의 신목을 신체(神體)로 하여 정월대보름에 제례를 지내며, 마을의 태평안녕을 구하는 동제다. 

퇴촌마을 신목은 쌍수로 남아 있으며 마을 입구인 남쪽엔 할머니 당산이라 부르는 느티나무이고, 서쪽에는 할아버지 당산이라 부르는 회화나무가 신목이다. 

두 그루 나무의 수령은 400년 정도이고 특히, 마을 입구쪽에 자리한 느티나무 신목은 봉림사지와 관련된 '불목하니 전설'이 전해 온다. 

“봉림사에 불목하니가 절 일을 도와주며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주지가 예쁜 아가씨를 부엌데기로 들어오게 됐다. 이 두 사람은 처지가 서로 비슷하여 연민의 정을 느끼다 사랑을 하게 됐다. 그러자 젊은 중이 시샘을 하다가 불목하니가 없는 틈을 타서 주지에게 아가씨를 쫓아내도록 간계를 내어 아가씨가 절을 떠났다. 절집으로 돌아온 불목하니는 이 사실을 듣고 눈보라가 치는 날임에도 아가씨를 찾아 나섰다가 결국 지쳐 쓰러졌는데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의지하며 일어나려 했지만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 봄이 오자 땅에 꽂아 두었던 나무에 새순이 돋아 이 신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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