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통]
‘오자병법’ ‘응변(應變)’에 보이는 간략하면서도 기본적인 책략이다.
다수의 병력을 거느린 자는 되도록 평탄한 지역에서 싸우려고 한다.
대부대가 작전할 때는 평탄한 지역을 선택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라는 말이다. ‘백전기법’ ‘중전(衆戰)’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대개 전투에서 내 쪽의 군대가 많고 적이 적으면 험한 곳에서 싸우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평탄하고 넓은 지형이 필요하다.
‘사마법(司馬法)’ ‘용중(用衆)’ 제5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많은 병력이 진군할 때의 관건은 멈추는 데 있다.
이상은 모두 내 쪽의 군사가 수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원칙을 지적하고 있다. 병력의 많고 적음이 전쟁의 승리를 좌우하는 기본 원칙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지형 조건의 좋고 나쁨도 적을 누르고 승리를 얻는 중요한 조건이 된다. 전쟁사에서 지형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이용할 줄 몰라 패배하고, 반면에 지형을 잘 이용하여 승리를 거둔 사례는 아주 많다.
383년에 있었던 유명한 비수(淝水)의 전역에서 부견(苻堅)은 숫자만 믿고 적을 깔보다가 백만 대군을 가지고서도 참패를 맛보아야 했다. 부견은 지세가 좁아 대군을 움직이기 어려운 비수 연안에 대군을 풀어놓았다가 전군의 대열을 혼란에 빠트리고 말았다. 이 틈을 타고 진(晉)의 군대는 물을 건너 공격, 대승을 거두었다. 이는 수적으로 많은 군대를 활용할 줄 몰라 당한 대표적인 사례였다.
1805년, 나폴레옹은 러시아‧오스트리아 연합군과 결전을 치를 전투지로 오스트리츠를 선택했다. 그는 지세를 교묘하게 이용, 단 한 번의 싸움으로 두 나라 황제를 굴복시켰다. 이로써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이 전 세계를 진동시켰다.
북아프리카‧아랍의 사막 지역이나 소련의 코르스크에서 탱크 기계화 병단은 그 위세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월남의 밀림 지대나 아프가니스탄의 힌두쿠시 산악 지대에서는 최첨단의 미군과 소련군의 중장비 병력도 속수무책이었다. 이것만 봐도 병력의 많고 적음을 활용할 때 지형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다.
- 고릉물향(高陵勿向), 높은 언덕은 올려다보지 않는다.
- 축영대갈(畜盈待竭),넘침으로 고갈됨을 기다린다.
- 이엄대해(以嚴待懈), 엄격함으로 해이해짐을 기다린다.
- 순수견양(順手牽羊), 남의 양을 순조롭게 끌고 간다.
- 승간격하(乘間擊瑕), 빈틈을 타서 취약점을 공격한다.
- 승피불우(乘彼不虞), 적이 방심한 틈을 타 공격한다.
- 승허이공(乘虛而攻),허점을 틈타 공격한다.
- 견벽청야(堅壁淸野), 들판을 깨끗이 거둬들이고 보루를 지킨다.
- 큰 소리로 모래알을 센다.
- 포능기지(飽能飢之), 배부른 적을 굶게 한다.
- 용소무애(用少務隘), 적으면 협소한 지역을 택한다.
- 교지무절(交地無絶), 교지에서는 연결이 끊어지지 않게 한다.
- 비지무사(圮地無舍),비지에서는 머무르지 않는다.
- 경지무지(輕地無止), 경지에서는 멈추지 않는다.
- 산지무전(散地無戰),산지에서는 싸우지 않는다.
- 지유소부쟁(地有所不爭), 다투지 말아야 할 장소
- 기승약부(旣勝若否,)이긴 후에도 이기기 전과 같이 한다.
- 주위상계(走爲上計), 줄행랑이 으뜸이다.
- 지난이퇴(知難而退), 어려우면 물러난다.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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